DKNET ‘행복스케치’ 출연해 살아온 길과 생활비·교육 공약 소개

중고 트레일러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최저임금 일자리에 다니며 남의 집 청소도 했다. 셰럴 빈(Cheryl Bean) 후보는 그 시절을 이렇게 기억한다. “솔직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텍사스주 하원 제94선거구 공화당 후보로 나선 빈 후보가 지난 26일 DKNET 라디오 ‘행복스케치’ 초대석을 찾았다. 그는 살아온 이야기와 함께, 그 경험이 어떻게 공약으로 이어졌는지 풀어놨다. 통역은 미연방총한인회 정명훈 총회장이 맡았다.
제94선거구는 알링턴 서부·중부와 허스트, 포트워스 동부 일부를 아우른다. 12년간 지역을 대표한 토니 틴더홀트 의원이 물러난 자리를 두고, 빈 후보와 민주당 케이티 오브라이언 듀잔(Katie O’Brien Duzan)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빈 후보는 텍사스 A&M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방산업계 엔지니어로 일했고, 싱글맘으로 아이들을 키웠다. 그 뒤에는 주택 건설회사를 세웠다. 그는 “하나님은 다음 걸음을 준비해 주신다. 지나고 보면 그 계획이 분명히 보인다”고 했다.
지역 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을 묻자 그는 곧바로 생활비를 꼽았다. 집 짓는 일을 해 온 만큼 집값 이야기부터 꺼냈다. “저는 20대에 첫 집을 샀고, 그땐 그게 흔했어요. 지금은 집 사는 평균 나이가 42세예요.” 지나친 건축 규제가 값을 끌어올렸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전기차가 없는 집에도 충전기를 달게 하는 식의 규정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재산세는 학교 운영비를 주정부가 맡는 그렉 애벗 주지사의 구상으로 덜 수 있다고 봤다. 그에 따르면 재산세 고지서의 40%가 학교 운영비다.
사업을 해 본 경험은 소상공인 공약으로 이어졌다. “모든 대기업도 처음엔 작은 사업체였다”는 그는 규제를 줄이고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고 했다. 보험료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건축업자인 제가 의사만큼 보험료를 내요. 말도 안 되죠.”
네 자녀와 열두 손주를 둔 그는 교육 이야기에 특히 힘을 줬다. 예산이 행정보다 교실과 교사에게 가야 하고, 우수한 교사 지망생에게는 대학 학비를 대 주자는 것이다. 영어가 서툰 학생은 4~6개월 영어 몰입반에서 먼저 배우게 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학교 선택권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아이에게 맞는 학교는 있지만, 모든 학교가 모든 아이에게 맞지는 않아요.”
한인 사회와의 소통 방안을 묻자, 빈 후보는 판단이 서지 않는 법안이 올라오면 한인 사회에 직접 전화해 의견을 묻겠다고 답했다.
조기투표는 30일 마감되고, 본선거는 11월 3일 치러진다. 빈 후보는 이번 선거를 “내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기투표 마지막 날과 선거일에는 투표소 대기가 한 시간을 넘길 수 있다며 서둘러 투표할 것을 권했다.
트레일러에서 시작한 그의 이야기는 결국 ‘기회’로 돌아왔다. 그는 “미국이 완벽하진 않지만, 이만한 기회의 땅은 없다”고 했다.

이선지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