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민주당 38년 만의 승리 … 공교육 개혁과 생활비 부담 완화 앞세워
텍사스에서 38년 만에 민주당 연방상원의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공립학교 교사 출신의 주하원의원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37)다.
탈라리코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켄 팩스턴(Ken Paxton) 텍사스 법무장관을 꺾었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상원 선거에 승리한 것은 1988년 로이드 벤슨 이후 처음이다.
텍사스 라운드록(Round Rock)에서 성장한 탈라리코는 텍사스대학 오스틴 캠퍼스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대학에서 교육정책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샌안토니오의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있는 공립 중학교에서 6학년 영어를 가르쳤다.
당시 교육예산 부족으로 교실에 책상조차 충분하지 않았고, 학생들이 필요한 상담과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경험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가 단순히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에서 비롯된다고 판단했다.
교직을 떠난 뒤 정치에 뛰어든 탈라리코는 2018년 텍사스 주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차지했던 지역구를 민주당으로 바꾸며 처음 당선됐다. 2019년부터 주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공교육 재정과 보육, 의료비 부담 완화에 집중했다.
주하원에서는 유치원 입학 전 교육의 학급 규모를 제한하고 학생 정신건강 지원을 확대하는 법안에 참여했다. 인슐린 처방약의 본인부담금을 월 25달러로 제한하는 법안도 주요 입법 성과로 꼽힌다.
이번 연방상원 선거에서는 생활비 부담 완화와 정치권의 부패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미국 사회의 가장 큰 갈등이 진보와 보수 사이가 아니라 부유층과 일반 노동자 사이에 있다고 주장했다.
주거비와 의료비를 낮추고, 자녀세액공제와 근로소득세액공제를 확대하며, 거액 정치자금이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공교육 투자 확대와 교사 처우 개선도 주요 정책으로 내걸었다.
선거 상대였던 팩스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공화당 경선에서 현직 존 코닌 연방상원의원을 꺾은 인물이다. 그러나 2023년 탄핵 심판을 비롯한 법적·윤리적 논란이 본선에서도 쟁점이 됐다. 팩스턴은 당시 주상원 탄핵 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탈라리코는 오랫동안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던 북텍사스 교외에서도 앞섰다. 콜린 카운티에서 약 55%, 덴튼 카운티에서 약 53%를 얻으며 팩스턴을 눌렀다. 탈라리코는 2027년 1월 3일 연방상원의원 임기를 시작한다. 텍사스 주의회에서 공교육과 생활비 문제를 다뤄온 그가 연방의회에서 세금과 의료비, 정치자금 개혁 등의 공약을 어떻게 추진할지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유광진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