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중개업자 출신 주하원의원 … 주상원 운영·입법 의제 결정에 영향력
텍사스 부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비키 굿윈(Vikki Goodwin) 주하원의원이 공화당 댄 패트릭(Dan Patrick) 현 부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민주당이 텍사스 부지사직을 차지한 것은 27년 만이다.
텍사스 트리뷴에 따르면 굿윈은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선언했으며, 패트릭은 자정이 지난 뒤 패배를 인정했다. 패트릭은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가 텍사스와 전국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선거였다며 유권자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굿윈은 부동산 중개업자이자 소규모 사업체 운영자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첫 대통령 선거 승리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며, 2018년 텍사스 주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차지했던 지역구를 민주당으로 바꾸며 당선됐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달라스 독립교육구(Dallas ISD)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굿윈은 당시 어머니를 통해 공립학교가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의 상당 부분이 교육위원회가 아닌 주의회 결정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공교육 재정 확대와 의료서비스 접근성 개선, 생활비 부담 완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주정부의 공교육 재정 부담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패트릭이 추진한 대마 유래 THC 제품 판매 금지 정책에 반대했다. 관련 제품을 전면 금지하는 대신 규제와 과세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저소득층 건강보험 지원에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패트릭은 2015년 부지사에 취임한 이후 세 차례 임기를 수행하며 텍사스 주상원의 보수적 입법을 주도했다. 낙태 제한과 이민 단속 강화, 종교 관련 교육정책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굿윈은 선거자금과 인지도에서 현직 부지사에게 뒤졌지만, 선거 막판 지지세를 확대했다. 패트릭이 과거 선거와 달리 상대 후보를 직접 거론하며 공격 광고를 내보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번 선거로 텍사스 행정부와 주상원 지도부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 다만 공화당이 주상원 다수 의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 소속 부지사가 의회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별도의 과제로 남아 있다.
텍사스 부지사(Lieutenant Governor)는 주지사 다음의 행정부 서열 2위이지만, 실제 역할은 주상원을 이끄는 의장에 가깝다. 주지사를 보좌하는 데 그치는 자리가 아니라 주의회에서 어떤 법안을 우선적으로 다룰지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주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부지사는 주하원의장과 함께 입법예산위원회(Legislative Budget Board)의 공동위원장을 맡아 예산안과 재정정책 권고안을 마련하는 업무를 감독한다. 주지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거나 자리가 공석이 되면 헌법에 따라 주지사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주지사직을 승계한다.
김여진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