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물가 3.7%, 유가 100달러 시대… 연말을 앞둔 한인 가정과 스몰 비즈니스의 11월 경제 지도
| 3.7% 소비자물가 상승률 (9월) | 4.2% 실업률 (9월) | 3.6% 2027년 소셜연금 인상률 | $1조 연말 소매 매출 전망 |
※ 자료: 노동통계국(BLS), 사회보장국(SSA), 전미소매협회(NRF). 10월 16일 마감 기준.
미국 경제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두 신호 사이에 서 있다. 한쪽에서는 물가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10월 14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라 8월(3.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다른 한쪽에서는 일자리 시장이 눈에 띄게 식고 있다. 9월 새로 생긴 일자리는 2만9,000개에 그쳤고 실업률은 4.2%로 올랐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9월 3년여 만에 금리를 올리며 물가 쪽을 택했다. 이번 호에서는 연말을 앞둔 미국 경제의 흐름과 텍사스 경제, 원·달러 환율을 짚고, 한인 가정과 스몰 비즈니스가 11~12월에 챙겨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금리·환율·유가처럼 매일 움직이는 숫자보다는 큰 흐름, 그리고 독자가 11~12월에 직접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중심으로 담았다.
| ℹ 먼저 알고 읽기: 경제 기사 용어 풀이 소비자물가지수(CPI): 장바구니·기름값·집세 등 가계가 사는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보여 주는 대표 물가 지표.근원 물가: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식품과 에너지를 뺀 물가. 물가의 ‘기본 체온’에 해당한다.기준금리: 연준이 정하는 금리. 카드 이자, 자동차 대출, 비즈니스 대출 금리가 이를 따라 움직인다.COLA: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물가에 맞춰 올려 주는 생계비 조정률. |
물가: 휘발유가 다시 불붙인 인플레이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 달 새 0.6%,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시장 예상치(3.6%)보다 높다. 주범은 이번에도 기름값이었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만에 9.1%, 1년 전보다 34.2% 뛰었고, 9월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휘발유가 차지했다. 에너지 전체로는 1년 새 20.4% 올랐고 항공 요금도 22.4% 뛰었다.
걱정스러운 대목은 근원 물가다. 8월에는 2.4%로 낮아져 “유가만 잡히면 된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9월에는 2.6%(전월 대비 0.3%)로 다시 올랐다. 집세 등 주거비가 한 달 새 0.4% 오른 영향이다. 기름값이 다른 물가로 번지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행히 식품 물가는 9월 한 달 제자리였다.
물가를 밀어 올린 것은 2월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1년 전 60달러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 ✔ 우리 집 계산기: 기름값, 얼마나 더 내고 있나 AAA 텍사스에 따르면 10월 중순 텍사스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갤런당 1달러 넘게 비싸다. 주유소 가격은 매주 바뀌지만 계산법은 간단하다. 갤런당 1달러가 오르면: 15갤런 탱크를 한 번 채울 때 15달러를 더 낸다.일주일에 한 번 주유하는 가정이라면: 한 달 약 60달러, 1년이면 약 780달러가 더 든다.차가 두 대인 가정이라면: 그 두 배다. 연말 예산에 반드시 반영하자. |
고용: 식어 가는 일자리, 줄어드는 실질 임금
10월 2일 발표된 9월 고용 보고서는 예상보다 훨씬 약했다. 새 일자리는 2만9,000개로 시장 예상(약 8만~9만 개)을 크게 밑돌았고, 7·8월 수치도 합쳐서 6만 개가량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올랐다. 의료·사회복지, 건설, 레저·외식은 일자리가 늘었지만 정부, 정보통신, 전문 서비스, 금융 부문은 줄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3.0% 올라 37.81달러가 됐다. 그런데 물가는 3.7% 올랐다. 월급 명세서의 숫자는 늘었지만 실제로 살 수 있는 물건은 줄었다는 뜻이다.
| 지표 | 최신 수치 | 흐름 |
| 소비자물가(CPI) | +3.7% (9월, 전년 대비) | 8월 3.4%에서 상승, 예상치 상회 |
| 근원 물가 | +2.6% (9월) | 8월 2.4%에서 반등 |
| 휘발유 가격 | +34.2% (9월, 전년 대비) | 한 달 새 9.1% 급등 |
| 신규 일자리 | +2만9,000개 (9월) | 예상치 크게 하회, 7·8월 하향 수정 |
| 실업률 | 4.2% (9월) | 8월 4.1%에서 상승 |
| 시간당 임금 | +3.0% (9월, 전년 대비) | 물가보다 낮아 실질 임금 감소 |
| 연준 기준금리 | 3.75~4.00% (10월 회의 전) | 9월 16일 0.25%p 인상 |
자료: 노동통계국(BLS), 연방준비제도
금융시장: 높아진 금리, 흔들리는 증시
물가 불안은 채권 시장에 바로 반영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월 중순 5%를 넘는 수준까지 올랐다. 20여 년 만에 보는 높은 수준이다. 국채 금리는 모기지·자동차 대출·기업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프레디맥 조사에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7%대 중반으로, 1년 전(6%대 초반)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자세한 내용은 이번 호 부동산 전망 참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 가던 주식 시장도 9월 물가 발표 이후 흔들리고 있다. 3분기 기업 실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전한 국채로 5% 안팎의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되면 주식의 상대적 매력은 떨어진다. 금리와 실적의 줄다리기가 연말 증시의 관건이다.
텍사스 경제: 전국보다 낫지만, 속도는 느려졌다
텍사스 경제는 전국보다 사정이 낫다. 텍사스 감사관실 발표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텍사스에서 약 16만 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두 배를 웃돈다. 실업률은 4%대 중반이다.
다만 예전만큼 빠르지는 않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은 9월 발표에서 올해 텍사스 일자리 증가율을 1.2%로 내다봤다. 텍사스의 장기 평균(약 2%)에 못 미친다. 8월 일자리 증가는 레저·외식, 전문·비즈니스 서비스, 제조업이 이끌었다.
고유가는 텍사스에 양날의 칼이다. 퍼미안 분지의 에너지 기업과 관련 산업에는 호재지만, 출퇴근 거리가 긴 DFW 주민과 운송·배달 업종에는 부담이다. 한인 업소가 많은 외식·뷰티·세탁 업종은 손님의 지갑이 얇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연말 매출 계획은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잡는 편이 안전하다.
은퇴자와 연말 쇼핑: 11~12월에 달라지는 것들
■ 2027년 소셜연금 3.6% 인상
사회보장국(SSA)은 10월 14일 2027년 생계비 조정률(COLA)을 3.6%로 발표했다. 2026년(2.8%)보다 높다. 소셜시큐리티 수급자와 생활보조금(SSI) 수급자 7,600만 명이 대상이다. 책임있는연방예산위원회(CRFB)는 은퇴자 1인당 연간 약 900달러, 한 달 약 75달러가 늘 것으로 계산했다. 인상된 금액은 2027년 1월 지급분부터 반영된다.
다만 연금에서 공제되는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도 함께 오른다. 2026년 월 202.90달러인 보험료는 2027년 약 209.50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정확한 금액은 11월에 발표된다. 연금이 75달러 오르고 보험료가 7달러 가까이 오르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그만큼 줄어든다.
■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은 늘지만 절반은 ‘물가 효과’
전미소매협회(NRF)는 10월 15일 올해 연말(11~12월) 소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4.2% 늘어 1조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는 규모다. 그러나 NRF는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가 물건값 상승에서 나온다고 봤다. 손님이 더 많이 사서라기보다 같은 물건이 비싸져서 매출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연말 임시직 채용은 32만5,000~37만5,000명으로 예상됐다.
| ℹ 은퇴자 가정, 11월에 챙길 일 my Social Security 계정 확인: 11월 18일까지 온라인 알림을 신청하면 우편보다 최대 3주 먼저 개인별 인상액을 볼 수 있다.메디케어 연례 가입 기간: 12월 7일까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파트 D 플랜을 바꿀 수 있다. 보험료와 약값을 내년 기준으로 다시 비교하자.연금 인상분은 ‘순액’으로 계산: COLA 인상분에서 파트 B 보험료 인상분을 뺀 금액이 실제로 늘어나는 돈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