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과 함께 한국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시범경기에서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김혜성 선수(오클라호마 시티 커멧츠)가 아쉽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본보는 텍사스 달라스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오클라호마 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스테디움(Chickasaw Bricktown Ballpark)’을 직접 방문하여,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김혜성 선수를 만났다.
■ “결과보다는 과정,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

경기장에서 만난 김혜성 선수의 표정은 의연했다. 마이너리그행 통보가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그는 마이너리그 강등 직후 열린 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치며 자신의 기량이 이미 마이너리그 수준을 상회하고 있음을 무력시위로 입증했다. 구단 측 또한 그의 성실함과 타격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언제든 메이저리그로 콜업(Call-up, 상위 리그 승격)될 수 있는 0순위 후보로 분류하고 있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피드백, 그리고 ‘수비 다변화’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커멧츠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 선수에게 구단이 요구하는 핵심 과제는 ‘타격 메커니즘의 완성’과 ‘수비 활용도 제고’다. 김 선수는 “로버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타석에서의 생산성과 메커니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타율도 중요하지만 구단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외야 수비로의 확장성이다. 내야수로서 독보적인 능력을 갖춘 그가 외야 수비까지 완벽히 소화하게 된다면, 메이저리그 로스터 운용에서 그의 가치는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김 선수는 “외야 수비도 계속 연습하며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 WBC 참가와 선수로서의 소신

일부 팬들 사이에서 제기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로 인한 컨디션 난조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명확한 소신을 밝혔다. “WBC 참가를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오히려 가서 더 잘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며, 대표팀에서의 경험이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 오직 야구에만 집중하는 오클라호마의 일상
오클라호마 시티에서의 생활은 단순하지만 철저하다. 한인 커뮤니티가 크지 않은 지역적 특성상 외적인 유혹 없이 오직 훈련과 경기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다. 김 선수는 “시즌이 시작되면 개인 생활은 거의 없다. 매일 경기하고, 자고, 다시 구장으로 출근하는 루틴의 반복”이라며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였다.
■ “팬들의 응원 잊지 않아, 곧 메이저에서 뵙겠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윤하의 ‘혜성’(김혜성 선수 등장곡)이 울려 퍼질 때마다 현지 팬들은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김혜성 선수는 끝으로 자신을 응원해 주는 한인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올 시즌 목표였던 개막 로스터 합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시즌은 길기 때문에 열심히 잘 준비해서 빨리 메이저리그로 올라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이너리그라는 인고의 시간을 지나 더욱 밝게 빛날 준비를 마친 ‘혜성’ 김혜성. 그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정복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