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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지구의 심장을 만나다

KTN Online
Last updated: 6월 5, 2026 11: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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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미국에는 60개가 넘는 거대한 국립공원을 가지고 있는 자연 대국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날 때면 기대 반, 부러움 반으로 출렁거리는 마음을 잡아가며 미국 대륙 자동차 여행을 하게 됩니다. 특히 미국 서부지역을 여행할 때면 미국 대륙의 융기와 침식, 그리고 화산 활동이 만들어 놓은 엄청난 스케일의 대자연에 넋을 잃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미대륙 지면의 바로 아래에 숨은 뜨거운 심장과 같은 마그마의 역동적인 힘, 산과 계곡, 간헐온천, 그리고 문명을 피해 스며든 야생의 거대한 삶들이 지배하고 있는 곳이 미국 와이오밍 주 북서부, 몬태나 주 남부와 아이다호 주 동부에 걸쳐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입니다. 이곳은 18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국립공원으로 3,500 스퀘어 마일의 엄청난 넓이를 가지고 있으며, 매년 4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대자연의 신비와 광활함을 찾아 이곳으로 옵니다.

옐로스톤은 18세기경 프랑스 사람들이 옐로스톤을 관통하는 옐로스톤 강을 보고 불어로 ‘오호세 주운(Roche Jaune)’ 즉 노란 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이를 정식으로 ‘옐로스톤’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지하의 유황 온천수들이 분출되면서 바위를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일정한 시간마다 간헐천을 분출하는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 진흙이 부글 부글 끓어오르는 머드 포트, 옐로스톤 강의 엄청난 물줄기를 품은 옐로스톤의 그랜드 캐년과 폭포, 미국에서 가장 큰 스프링인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Grand Prismatic Spring), 그리고 버팔로, 엘크, 곰 등 만날 수 있는 엄청난 길이의 트레일 코스 등 다른 국립공원이 갖지 못한 엄청난 자원들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옐로스톤은 눈이 많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서 주로 5월중순부터10월까지만 오픈 합니다. 오픈 시간이 짧은 관계로 6월에서 8월까지는 방학시즌을 맞이해서 전 세계에서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에 도로마다 잦은 교통체증과 비좁은 주차장 등으로 여행 일정의 약간의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유 있게 이곳을 여행하며 대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 시기를 피해 5월 중순 혹슨 9월 정도에 여행계획을 잡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달라스에서 옐로스톤을 가려면 직접1300마일 이상을 운전을 하거나, 유타주의 주도인 솔트 레익 시티(Salt Lake City)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거기에서 렌터카를 이용하여 5시간 정도 운전을 하여 가거나, 혹은 가격은 많이 비싸지만 옐로스톤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잭슨(Jackson)이라는 조그만 도시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후 거기에서 자동차를 렌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옐로스톤은 5개의 게이트가 있는데, 워낙 방대한 곳이므로 어느 게이트로 들어갈 것인지를 계획하는 것도 매주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와이오밍의 코디(Cody)시에서 들어오는 동쪽 입구, 몬테나 주의 웨스트 옐로스톤(West Yellowstone)에서 들어오는 서쪽 입구, 몬테나 주의 쿠키 시티(Cooke City)에서 들어오는 북동쪽 입구, 몬테나의 가니더(Gardiner)에서 들어오는 북쪽입구, 그리고 이 지역의 다른 하나의 거대한 국립공원 중의 하나인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에서 들어오는 남쪽 입구가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오픈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거대한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들어갈 때는 반드시 옐로스톤 웹사이트로 들어가서 오픈 시간을 체크하고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너무나 방대한 스케일에 먼 길을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에 서둘러 구경을 하느라 진정한 옐로스톤의 맛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여행 할 때는 1주일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후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명 Lodge라 불리는 공원 안의 숙소들은 적어도 1년 전부터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아니면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을 구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서쪽 입구 웨스트 옐로스톤, 혹은 북쪽 입구의 가디너라는 조그만 도시에 있는 호텔을 예약하시면 됩니다.  이 도시들은 옐로스톤의 여행자를 위해 최적화 되어있는 곳으로 수많은 호텔과 식당들, 그리고 편이시설이 즐비한 곳입니다. 

사계절의 옷을 입은 광활한 들판에 유황 냄새를 품은 이색적인 분위기, 안개가 끼었는가 싶으면 유황 온천에서 뿜어 나오는 수증기의 포근한 자태는 인간의 감히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색깔을 빚어낸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의 환상적이 색깔과 더불어 거대한 야생동물의 영원한 안식처가 되어버립니다. 이곳에선 어쩌면 우리 인간은 이방인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는 오묘한 자연의 섭리에 수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이킹 코스를 따라 터벅 터벅 걸어갈 때 마다 길어지는 그림자를 돌아보며 흘린 나의 땀조차 어우러져 이곳을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을 하니 여행이 점점 즐거워집니다.

TAGGED:앤디의 머그잔 이야기여행 칼럼옐로스톤 국립공원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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