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텍사스 확진 68건, 입원 15명… “양상추 안 먹는다” 식습관 급변

기생충 감염 질환인 사이클로스포라증(cyclosporiasis) 환자가 급증하면서 북텍사스 주민들 사이에 신선 농산물을 멀리하는 식습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텍사스주 보건서비스국(DSHS)은 지난 13일 기준 사이클로스포라증 확진자가 최소 68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5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사이클로스포라증은 대체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중하지는 않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미세 기생충인 사이클로스포라 카예타넨시스(Cyclospora cayetanensis)가 일으키는 장염이다. 관개용수나 재배·수확·운반 과정에서 농산물에 묻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상추와 잎채소, 라즈베리, 고수, 실파 등이 주로 감염 경로로 지목됐고, 아이스버그양상추·적양배추·당근이 든 봉지 샐러드도 감염 사례와 연관된 것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밝혔다.
달라스모닝뉴스가 최근 독자들에게 식습관 변화를 물은 결과, 신선 농산물을 당분간 끊었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이제 어디서도 양상추는 안 먹는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샐러드가 그립다”고 했다. 2022년 사이클로스포라증을 앓았다는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당시를 “지옥 같은 2주”였다고 회상하며, 이번 확산 이후로는 고담그린스 제품을 제외한 봉지 샐러드와 잎채소를 피하고 오렌지·바나나 등 껍질 벗겨 먹는 과일과 냉동 채소만 먹고 있다고 전했다.
CDC는 최근 이번 확산 사례 일부가 인디애나·켄터키·미시간·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 등 5개 주 타코벨 매장에서 제공된 채썬 아이스버그양상추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양상추는 테일러팜스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담그린스와 리틀리프팜스는 자사 제품이 이번 사이클로스포라 오염과 무관하다며, 오염을 막는 재배 방식을 갖추고 있고 확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사이클로스포라증을 예방하려면 분변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음식이나 물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으며,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었을 때만 감염된다.
증상은 노출 후 1~2주 뒤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복부 경련과 식욕 부진, 묽은 설사(때로는 잦은 설사)가 대표적이다. CDC는 이런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사이클로스포라증 검사를 별도로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일반 검사에서는 이 기생충이 잘 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