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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앨버커키의 올드타운에서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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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6월 19, 2026 12: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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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뉴 멕시코(New Mexico) 주에서 가장 큰 도시 앨버커키(Albuquerque)는 스페인 총독 페르난데즈(앨버커키 공작)의 공작 명에서 따온 것으로 인구 60만이 넘는 뉴 멕시코 주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다운타운에 뉴 멕시코 대학이 있고, 미국의 중부를 가로질러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을 이루는 황토 빛 리오그란데(Rio Grande) 물줄기가 흐르며 동쪽으로는 해발 1만피트가 넘는 샌디아 픽(Sandia Peak)의 장엄한 모습이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산타페(Santa Fe)도 그러하지만 이곳에서도 뉴멕시코의 오랜 전통을 몸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올드타운를 반드시 방문하기를 권합니다. 왜냐하면 산타페와 함께 미국 원주민들의 삶과 예술이 녹아있는 곳이 바로 알버커키입니다.  우리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좀더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갖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핸들을 앨버커키 올드타운으로 돌렸습니다.

40번 하이웨이를 타고 서쪽으로 운전을 하다가 출구 157A에서 나오면 Rio Grande Blvd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턴하면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세련되고 예쁜 황토빛 아도비 양식의 건물이 거리를 메우며 일일이 이름을 암기하기조차 어려운 카페와 선물가게들, 그리고 오래된 교회들, 바로 뉴멕시코의 숨결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올드 타운(Old Town)을 만나게 됩니다.

올드 타운에 오면 가봐야 할 곳이 무척 많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18세기 초 건축 양식의 산 펠리페 교회(San Felipe de Neri), 세계에서 가장 진기한 박물관으로 이름나 있는 자연사 박물관, 인디언의 삶과 예술이 녹아나는 수많은 갤러리, 계절마다 벌어지는 각종퍼레이드와 페스티벌, 그리고 거리공연들, 어느 것 하나 버리기 아까울 만큼 우리에겐 새롭고 신선한 도전이 되는 것들입니다. 거리로 들어서니 길거리 가판에 앉아 목걸이나 귀걸이를 직접 만들고 파는 원주민 상인들이 많습니다. 예쁜 목걸이 하나 정도 사는 것도 이곳을 여행하는 자의 재미있는 애교인 듯합니다. 흥정을 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예쁜 목걸이를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20세기초 하이웨이가 미국의 도시를 연결해주기 전에 미국의 대륙을 시카고 Lake Michigan에서 시작하여 캘리포니아의 Santa Monica까지2400여 마일을 연결해주던 오랜 세월의 수많은 역사를 간직한 66번 도로(Route 66)가 올드 타운 가운데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작가 존 스타인벡이 ‘어머니 길 (The Mother Road)’이라고 부른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 도로이며, 소설 ‘분노의 포도’에 나오는 주인공 가족이 일자리를 찾아 오클라호마에서 캘리포니아로 가면서 걸은 길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애환과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66번 도로는 앨버커키의 중앙을 지나며 지금도 흘러가는 미국 역사의 흔적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미대륙을 가로지르는 역사의 뒤안길을 보고 있노라니 저 멀리 계절의 태양이 숨을 고르며 황금빛 향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마도 미국의 대공황 이후 동부의 수많은 노동자와 중서부 지방의 농민들이 미국의 서부로 이동하였던 이 도로에서 저 아름다운 뉴멕시코의 석양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수많은 영화의 주요 무대가 되었고 서민의 애환과 수많은 역사를 담은 흔적 위에 선 우리의 그림자는 벌써 촘촘히 이름을 알 수 없는 담쟁이 덩굴로 장식된 아름다운 카페의 벽에 그림을 그리며 석양의 빛을 가슴에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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