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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미국의 알프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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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6월 12, 2026 11: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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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끝을 만날 수 없을 만큼 드넓은 대지에서 전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랄 따름입니다. 황량한 모래 사막을 반나절 달리다 보니 어느새 가을의 진한 하늘빛이 촉촉한 물가에 내려앉아 에머랄드 빛을 출렁거리는 이름 모를 호수를 끼고 하늘 끝까지 펼쳐진 수줍은 초원이 온 사방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저 멀리 한 여름에도 하얀 눈이 덮인 채로 송곳처럼 솟아있는 산봉우리가 수없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비로소 미국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이 가까워졌음을 알립니다.

로버트 듀발이 주연한 영화 ‘Broken Trail’에 보면 와이밍주로 이동하는 카우보이 여정이 나오는데, 이러한 와이밍 주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2개의 큰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이 평생에 꼭 한 번은 와보고 싶어하는 미국 최초, 최대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과 옐로스톤 국립공원 남쪽 입구 길목에 자리잡은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입니다. 그렇지만 수많은 여행자들은 뜨거운 지하수가 하늘 높이 내뿜는 수많은 간헐천과 온천을 간직하고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경이로운 자연현상에 집착한 나머지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잠시 스쳐가는 곳, 혹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일부로 생각하며 미국 최고의 알프스라 칭할 수 있는 비경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랜드 티턴’(Grand Teton)은 19세기 초 모피사냥꾼들이 처음 이곳을 발견했을 때 산맥의 주축을 이루는 봉우리의 모양이 여성의 커다란 젓 가슴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엄청난 암벽과 미국의 알프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봉우리들, 계절마다 바꿔 놓은 자연의 오묘한 호흡과 더불어 형형색색의 색깔을 입혀 가을의 모습을 담아가는 이곳은 미국 최고의 국립공원 중의 하나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곳입니다. 구름 마저도 머물고 싶은 1만2000피트 이상의 산 봉우리에는 일년 내내 겨울의 흔적을 담고 있고, 잭슨 홀(Jackson Hall)에서 잭슨 호수(Jackson Lake)을 따라 옐로스톤까지 이어지는 191번 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이곳의 절경이란 콜로라도의 록키산맥을 따라 이어진 장엄한 미국 최고의 고봉들과 더불어 속이 비치도록 깨끗하고 아름다운 호수,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원시림의 행렬은 이곳이 왜 미국 최고의 국립공원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의 산새를 이어가는 티턴 산맥 아래에는 빙하에서 녹은 물이 곳곳에 호수를 만들었으며, 가장 넓은 잭슨 호수(Jackson Lake)를 중심으로 리 호수(Leigh Lake), 펠프스 호수(Phelps Lake), 제니 호수(Jenny Lake)등이 산맥을 따라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빙하가 만든 호수를 따라 굽이 굽이 흘러든 물은 스네이크(Snake) 강을 형성해 뱀처럼 굽이돌며 남쪽으로 흘러갑니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을 제대로 여행하려면 단지 스쳐가는 여행이 아니라 트레일 코스를 따라 산을 오르고 호수와 강에 다가서야 비로소 이곳 최고의 비경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은 연중 오픈하지만 시즌은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입니다. 이 기간에 공원의 모든 시설이 열리며 하이킹, 등산, 낚시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호수길을 따라 야생화들이 만발하고 엘크, 버팔로 등 주변의 야생 동물들의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별다른 기술 없이 사진을 찍어도 프로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처럼 멋있는 풍경을 만들어내는 이곳은 주민들을 위한 배려로 1925년에 만들어진 성공회 교회인 ‘Chapel of the Transfiguration의 교회 안의 십자가 뒤로 난 창으로 보이는, 티턴 봉우리 중에서도 Cathedral Group이라 부르는 뾰족하고 멋진 봉우리의 모습은 수많은 사진작가의 작품을 찍어내는 곳으로 너무나 유명한 곳입니다. 또한 1800년대 이곳에 정착했던 초기 정착민의 흔적을 볼 수 있는 Cunningham Cabin Historic Site와 초기 몰몬교도들이 정착했던 Mormon Row에서 이곳의 살아있는 역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일찍이 이곳을 지나면서 너무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곳에 그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살던 지역은 나중에 국립공원으로 편입되면서 인근의 조그만 도시인 잭슨으로 이주하면서 오늘의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TAGGED: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앤디의 머그잔 이야기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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