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기술직 해고 8만 명 돌파 … 달라스 현장 “15명이 3명으로 줄었다”

인공지능(AI)이 미국 노동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사무직·전문직 해고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북텍사스 한인 동포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직장 동료들이 하나둘 자리를 잃고, 남은 사람들은 예전보다 몇 배나 많은 일을 떠안고 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기술 분야에서만 8만 1,747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2026년 1~3월 사이 7만~8만 명의 기술직 종사자가 직장을 잃었으며, 이는 2025년 같은 기간(약 3만 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일부 집계에서는 5월 초 기준 이미 11만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업종으로 넓혀도 상황은 심각하다. 인력 컨설팅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AI를 직접적인 이유로 꼽은 해고가 약 5만 건에 달했으며, 전체 해고는 117만 건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1~2월에만 기술 업종에서 3만 3,330건의 해고가 발표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북텍사스 한인 동포사회 현장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달라스 지역 미국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한인 K씨는 “예전엔 15명이 한 팀으로 일했는데 AI가 업무를 하나씩 대체하면서 지금은 3~4명이 그 일을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엔 효율화라고 했는데, 결국 사람이 줄어든 것”이라는 말에는 씁쓸함이 묻어났다. 한국 대기업 미국 지사에 근무하는 B씨도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회사 내부에서 앞으로 4명이 하던 일을 1명이 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공식 발표는 없지만 다들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AI는 이미 매달 약 1만 6,000개의 미국 일자리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타격이 큰 직군은 마케팅, 법률, 회계, IT, 고객 서비스 등 사무직 전반이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출마했던 앤드류 양(Andrew Yang)은 “AI는 이제 몇 분 또는 몇 초 만에 매우 똑똑한 인간이 하는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수백만 명의 사무직 근로자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광진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