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속 이스라엘·이란 교전 재발…시장은 반신반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다만 시장은 그의 반복된 낙관론에 크게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9일 오전 9시 42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2.9% 내린 배럴당 88.6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도 2.5% 하락한 91.86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밤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합의가 2~3일 안에 나올 수 있다”며 “합의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앞서도 여러 차례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타결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이란, 이번 주 또다시 교전
4월 발효된 휴전 체제는 이번 주 다시 흔들렸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다. 이스라엘도 이란을 향해 반격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추가 공격 자제를 촉구했다.
유가는 이번 교전 소식에 8일 잠시 급등했다가 이후 양측이 재차 휴전을 선언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현재까지 추가 확전 조짐은 없는 상태다.
유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30% 급등
유가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약 30% 뛰어올랐다. 이란은 이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공격하고 해상 항로에 기뢰를 부설하면서 통항량이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로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항구와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단행하며 협상 압박을 높이고 있다.
“재고 덕에 버티지만, 하반기 급등 가능성”
석유업계 경영진과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원유 재고가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어 공급 차질 규모에 비해 유가 상승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하반기에 여름 수요 정점까지 겹치면 가격이 크게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 “해협 통과 물량, 생각보다 많을 수 있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6월 4일 보고서에서 “해상 봉쇄와 상업 운항 급감에도 불구하고, 트랜스폰더(위치 발신 장치)를 끈 유조선을 통해 하루 약 200만 배럴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은 원유와 석유제품이 여전히 호르무즈를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