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시대 공화당의 사실상 종언” 평가 … ‘MAGA’가 장악한 공화당에 우려도
24년간 텍사스를 대표해 온 존 코닌(John Cornyn) 연방상원의원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켄 팩스턴(Ken Paxton) 텍사스 법무장관에게 패배한 배경을 두고 텍사스 공화당의 정치 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텍사스 스탠더드(Texas Standard)는 5월 28일 애리조나주립대 크롱카이트 언론대학원의 저널리즘 교수이자 전 달라스모닝뉴스 워싱턴 지국장이었던 토드 길먼(Todd Gillman)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닌 패배의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코닌 의원은 2002년 필 그램(Phil Gramm) 상원의원의 뒤를 이어 연방상원에 입성한 뒤 4선에 성공하며 20년 넘게 텍사스 공화당의 대표 정치인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Whip)를 지내며 당내 2인자 위치까지 올랐고, 보수 성향 판사 출신 정치인으로서 공화당 사법부 인선과 선거자금 모금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은 코닌 대신 강경 보수 성향의 팩스턴을 선택했다.
길먼 교수는 코닌을 “부시 시대 공화당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코닌이 매우 보수적이었지만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와 신중한 언어를 사용하는 전통적 보수주의자였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언행보다는 법률가와 판사 출신다운 품격 있는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코닌은 총기 규제 문제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협력했던 점이 강성 MAGA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왔다.
2022년 유밸디(Uvalde)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총기 관련 법안 통과를 위해 민주당과 협력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묘한 거리감이 결정적인 약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코닌은 2023년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에 대해 “그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에는 큰 파장이 없었지만 트럼프가 다시 공화당의 중심으로 복귀하면서 이러한 발언이 MAGA 지지층 사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길먼 교수는 “MAGA가 이제 텍사스 공화당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코닌은 MAGA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단순한 후보 교체가 아닌 세대교체이자 정치 문화의 변화로 보고 있다.
과거 공화당의 주류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식 보수주의는 점차 영향력을 잃고 있으며, 현재는 보다 강경하고 전투적인 정치 스타일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