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랜드 파크와 오크 클리프의 극단적 격차…”건강한 지역사회가 경제 성장의 토대”
달라스에서 북쪽 하이랜드 파크에 사는 아이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85세다. 그런데 스테먼스 프리웨이를 따라 12마일, 차로 20분 남짓 내려가면 오크 클리프가 나온다. 이곳 아이들의 기대수명은 17년이나 짧다. 같은 카운티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4일 달라스 페어파크에서 열린 달라스 지역 상공회의소(DRC) 주최 ‘기회 정상회담(Opportunity Summit)’에서 이 충격적인 수치가 다시 주목받았다.
오크 클리프의 브라운 중학교 출신으로 현재 오라클 헬스 앤 라이프 사이언스의 그룹 부사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분(Christopher Boone)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이 12마일 구간을 “미국에서 가장 값비싼 12마일”이라고 표현했다.
분 부사장은 이 격차가 누군가의 악의가 아닌 구조적 설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용도지역 지정, 대출 기회, 병원 위치, 학군 경계선 등이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 간 건강 격차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 위대한 도시를 건설한 사람들은 악인이 아니었다”고 그는 말했다. “다만 그들은 이런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상상 없이 도시를 설계했고, 그 설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17년의 기대수명 격차라는 구조를 낳았다.”
이날 행사의 핵심 메시지는 건강 문제가 복지 차원을 넘어 경제 문제라는 것이었다. DR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체브스(Brad Cheves)는 “지역사회가 건강하면 기업은 더 강한 인력, 높은 생산성, 인재 유치에 유리한 삶의 질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파크랜드 헬스 재단 마이클 혼(Michael Horne) CEO는 경영진이 먼저 달라스 카운티 2025 지역사회 건강 필요 평가 보고서 같은 자료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데이터에 근거해 인적·재정 자원을 어디에 투입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비 지원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스코긴 CEO는 텍사스의 메디케이드 보상률이 “형편없이 낮다”며 주 정부가 재원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는 미보험 영유아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주다.
분 부사장은 이날 한 가지 구체적인 실천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DRC 산하 기회·영향 연대가 주관하는 ’12마일 프로젝트(Twelve-Mile Project)’다. 1년짜리 이 프로젝트는 DFW 지역 비즈니스 리더 75명을 모아 인력 채용 방식, 복리후생 설계, 지역 투자, 승진 경로 개선 등을 통해 17년 기대수명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분 부사장은 자신의 비전을 이렇게 요약했다. “달라스에서 우편번호는 당신의 운명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