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수 KCCD 이사장 “동포사회에 깊이 사과드린다”
비공개·불투명 운영 인정, 전면 쇄신 선언 … 구체적 개선 로드맵 공개

달라스 한인문화센터(Korean Cultural Center of Dallas, KCCD)가 설립 이후 10여 년간 이어온 비공개 불투명 운영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선언했다.
정창수 KCCD 이사장은 그동안의 불투명한 운영에 대해 동포사회에 공식 사과하고, 이사진 교체와 정관 개정, 투명한 운영 시스템 구축을 골자로 한 전면 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2024년 2월 임시운영위원회 발족 당시 약속한 사항들이 2년이 지나도록 충분히 이행되지 못했다”며 “동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말로만 하는 약속이 아닌, 일정과 책임이 명확한 실행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릴 때”
KCCD는 2013년 안영호·정창수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건립추진위원회(건추위)가 발족되면서 시작됐다. 동포들의 십시일반 모금과 금융 차입으로 2014년 11월 약 150만 달러를 들여 건물을 매입했고, 현재 해당 자산 가치는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KCCD의 비공개 운영, 결산공고 부재, 변화없는 이사진 구성 등으로 한인문화센터에 대한 동포사회의 문제 제기는 지속됐다. 2018년 동포 간담회에서도 같은 문제가 제기됐으나 흐지부지됐고, 2023년 재차 개선 요구가 높아지자 건추위는 자체적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작성했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24년 2월 건추위가 약 10년 만에 해체되고 임시운영위원회가 발족되면서 정창수 이사장이 새로 선출됐다. 당시 정 이사장은 ‘정관 수립, 재정 공개, 실무 이사진 구성’을 약속했다. (KTN 2024년 2월 16일자 보도)
그러나 2026년 3월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도 비공개 운영, 결산 공고 지연, 센터장 이사 겸직 문제 등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다시 논란이 됐다.
정 이사장은 이에 대해 “동포 여러분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공간인데,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그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이 쇄신을 완수해야 할 의무도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도망가지 않겠다”라고 했다.
◈ 구체적 쇄신 로드맵 공개
정 이사장은 이번에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구체적인 개선 계획 일정도 공개했다.
정 이사장이 밝힌 개선 계획의 핵심은 이사진 교체 → 정관 개정 → 투명 운영 체계 구축의 3단계다.
첫째, 이사진 교체. 당연직(한인회장·영사) 이사를 제외한 기존 이사진은 사퇴하고, 공개 모집을 통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6월 한달 간 신규 이사 모집 공고 광고를 게재하며 새 이사진은 7월 중 공식 선임된다.
둘째, 자문위원회 신설. 이사회와 별개로 미디어·회계·법률·부동산·비영리 재단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새로 꾸린다. 단순한 자문 기구가 아니라, 이사회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견제하는 실질적 장치로 설계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구조다.
정 이사장은 “이사회는 정책을 결정하고 운영을 책임지는 기구이고, 자문위원회는 KCCD 수익금의 동포사회와 환원과 같은 ‘지원금’ 심사·예산 정책 등 전문 분야에서 독립적인 의견을 제출하는 기구”라고 설명했다. 자문위원회의 의견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이사회가 이를 존중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비영리 재단 전문가와 회계 전문가가 자문위에 포함됨으로써, 그간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재정 운용과 ‘지원금’ 집행 과정에 외부의 눈이 상시 작동하게 된다.
셋째, 정관 개정. 7월까지 정관을 전면 개정한다. 핵심은 돈의 사용처를 정관에 명확히 명시하는 것이다. 순이익이 발생할 경우 그 사용 목적을 문화·교육 사업으로 제한하고, 임의 전용을 원천 차단한다.
정 이사장은 “정관을 위반해 기금을 사용하거나, 재정 공개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즉시 형사 고발합니다. 이건 구호가 아니라 조항으로 명문화하겠다는 겁니다.”라고 밝혔다.
겸직 금지 조항도 포함된다. 건물 관리 센터장이 이사직을 함께 맡는 구조는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수년간 이어져 왔으나, 이번에서야 정관에 명시적으로 금지 조항이 들어간다. 이사 임기는 2년으로 제한하고, 신규 이사 선임은 공개 모집을 원칙으로 한다.
넷째, 웹사이트 오픈과 재정 완전 공개. 8월 중 공식 웹사이트를 열어 이사 명단, 정관, 재무제표, 이사회 회의록을 상시 게시한다. 이사회는 연 2회 정기 개최하되 언론에 공개하고, 결산공고는 매년 IRS Form 990과 일치하는 수치로 언론을 통해 공개한다.
정 이사장은 “9월 30일까지 이 모든 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외부 감사를 포함한 추가 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스스로 약속드린다”고 못 박았다.
◈ “수익이 나면 커뮤니티 위한 한인 단체 지원도”
정 이사장은 운영 정상화 이후의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KCCD가 제 궤도에 오르면 순이익이 발생할 경우 달라스 한인 단체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2024년 2월 운영위 발족 당시 그가 밝혔던 약속이기도 하다.
KCCD는 동포들의 성금으로 세워진 공동 자산이다. 이 공간이 달라스 한인 동포의 문화 거점으로 진정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동포사회의 눈은 이제 실행에 고정되어 있다.
유광진 기자 © KTN
KTN 특별 인터뷰 _ 정창수 KCCD 이사장
“동포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이번엔 반드시 보여 드리겠습니다!”
정창수 KCCD 이사장이 지난 22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의 비공개 운영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구체적인 쇄신 계획을 밝혔다.
Q_ 동포사회에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2024년 2월 이사장을 맡으면서 정관 수립, 재정 공개, 실무 이사진 구성을 약속드렸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을 충분히 지키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Q_ 2년 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사진 구성과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날짜를 못 박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스스로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Q_ 이번 쇄신 계획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무엇인가요?
“새로운 조직 구성입니다. 당연직을 제외한 기존 이사진이 6월에 사퇴하고, 공개 모집을 통해 새로운 분들을 모십니다. 동시에 회계·법률·비영리재단·미디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신설해서 이사회의 독단을 견제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이사회는 정책을 결정하고, 자문위원회는 전문 분야에서 독립적인 의견을 내며 KCCD의 투명한 운영을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Q_ 자문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묵살하면 이사회가 동포사회 앞에서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KTN을 포함한 언론이 이 과정을 지켜볼 것이고, 이사회가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면 그 자체가 공개 기록으로 남습니다. 그것이 견제의 힘입니다.”
Q_ 9월 30일 이행 기한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는데, 지키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외부 감사를 즉시 집행하겠습니다. 그것도 이미 선언했습니다. 저 스스로 탈출구를 막아놓은 겁니다. 이것이 이전과 다른 이유입니다.”
Q_ KCCD가 정상화된 이후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KCCD가 제 궤도에 오르고 순이익이 발생할 경우, 달라스 한인 단체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문화센터다운 문화센터, 달라스 동포들이 많이 활용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그 초심을 끝까지 지켜가겠습니다.”
Q_ 동포사회에 마지막으로 한말씀 해주시죠?
“KCCD는 동포 여러분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동포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투명하게 운영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