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종전협상 하루 앞 압박 메시지…"살아있는 유일한 이유는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 이란 전쟁 종전 협상을 하루 앞둔 10일 이란을 향해 연이어 고강도 압박 메시지를 송출했다.
특히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회담과 관련, 협상 결렬시 훨씬 강력한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재정비!(WORLD'S MOST POWERFUL RESET!)"라는 짧은 한 문장을 적었다.
이는 이란과의 2주간의 휴전 및 협상 기간에 미군이 전열을 가다듬어 더욱 강력한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이 문장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재정비(reset)를 진행 중"이라며 "함선에 최고의 탄약,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고의 무기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완전한 궤멸을 하는 데 썼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사용할 것이며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성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약 24시간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 우리 앞에서는 모든 핵무기를 없앤다고 하고, 언론 앞에서는 '아니, 우리는 농축을 원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들어서도 연달아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올리면서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이란인들은 국제 수로를 활용해 세계를 단기적으로 갈취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카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들이 오늘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는 협상하기 위해서다"라고 적었다.
이는 휴전 및 협상 기간에도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는 이란을 비판하며, 파멸적 결과를 면하려면 해협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는 촉구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란인들은 전투를 하는 것보다 가짜뉴스 미디어와 홍보를 다루는 것을 더 잘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미·이란 협상 앞두고 중동 지역 미군 병력 추가 배치
로딩중...전투기·공수부대·항모전단 잇따라 배치…이번 주말 파키스탄서 협상 예정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를 하는 가운데, 미군의 중동 병력 증강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미 당국자와 항공기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전투기와 공격기 편대가 최근 중동에 도착했다. 미 육군 정예 부대인 제82공수사단(82nd Airborne Division) 소속 병력 1,500~2,000명도 수일 내 해당 지역에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과 해병대 전력도 중동을 향해 이동 중이다.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George H.W. Bush)함과 호위 함정들은 3월 말 버지니아를 출발해 현재 대서양을 항행 중이다. 제11해병원정대(11th Marine Expeditionary Unit)를 태운 USS 복서(Boxer)함과 호위 함정들도 3월 중순 캘리포니아를 떠나 현재 태평양에 있으며, 두 전단 모두 중동 해역 도착까지 1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군사력 전개가 이뤄지는 동시에 외교 협상도 추진되고 있어, 미국이 군사적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이란 협상, 평화의 분수령”…파키스탄 총리 ‘중대 기로’ 강조
호르무즈 해협·자산 동결 해제 놓고 갈등…휴전 유지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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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이번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커 중동 정세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양국 대표단이 4월 12일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번 회담을 “역사적 순간이자 평화를 좌우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번 협상이 “성공하면 항구적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자산 해제 먼저”…협상 전 조건 제시
그러나 협상 시작을 앞두고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협상에 앞서 자국의 ‘동결 자산 해제’를 새로운 조건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레바논 지역의 휴전 문제까지 연계하면서 협상의 문턱을 높인 상태다.
이 같은 요구는 최근 합의된 2주간의 임시 휴전을 넘어, 보다 광범위한 정치·군사적 조건을 포함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미국 “손 내밀지만 속임수는 안 된다” 경고
미국 측도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JD 밴스 부통령은 “미국은 열린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우리를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적 준비도 병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함정과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핵심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는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이다.
해협이 정상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유가 급등과 공급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 변수·군사 충돌 지속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긴장도 별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협상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도 헤즈볼라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미·이란 휴전이 해당 전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미 국방부는 방공망 강화를 위해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과 약 47억 달러 규모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계약을 체결했다.
전쟁 비용 최대 350억 달러…장기전 우려
이번 이란 관련 군사 충돌로 인한 비용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방예산 담당 고위 인사였던 일레인 맥커스커는 전쟁 비용이 약 250억~3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