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명문 사립학교 재학 중 … 코스타리카서 발생해 성폭행 혐의 적용 못 해

라스베이거스 지역의 명문 사립학교에 재학 중인 15세 한인 학생이 수학여행 중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어 성인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해당 학생은 범행 장면을 촬영한 뒤 이를 SNS에 유포하고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 대배심은 라스베이거스 알렉산더 도슨 스쿨 재학생 도미닉 김(15)군을 아동 성착취 영상물 소지와 아동 학대·방임 등 혐의로 기소했다. 김군은 앞서 지난 3월 성인 재판부로 이미 회부된 바 있다. 사건은 지난해 4월 코스타리카 수학여행 중 발생했다. 수사당국은 김군과 동급생 최소 3명이 같은 학교 8학년 남학생(당시 14세)을 침대에 눕힌 뒤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함께 기소된 본 그리피스(15)는 스마트폰으로 범행 장면을 촬영했다. 2분 16초 분량의 이 영상은 그리피스의 얼굴이 정면 카메라에 선명하게 찍힌 채 시작되며, 이후 후면 카메라로 전환돼 성폭행 장면이 담겼다. 영상은 스냅챗 계정 ‘추억(memories)’ 갤러리에 저장됐다.
사건은 라스베이거스 서머린(Summerlin) 지역의 한 가정이 그리피스의 스냅챗 계정에서 해당 영상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그리피스가 영상을 삭제하거나 숨기려는 시도 없이 같은 계정을 계속 사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군은 이 영상을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피해자 가족은 김군이 “누설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클라크카운티 수석 판사 제리 위즈는 해당 영상이 아동 성착취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증거 봉인을 명령했다.
알렉산더 도슨 스쿨은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운영되는 사립학교로, 연간 학비가 약 3만 3천 달러에 달한다. 사건이 코스타리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성폭행 혐의는 미국 내 형사 기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FBI 라스베이거스 아동착취·인신매매 태스크포스가 수사에 참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연방 혐의 기소는 없다.
두 학생은 모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김군은 3만 달러, 그리피스는 2만 달러를 납부했으며, 법원은 전자발찌 착용, 피해자 및 미성년자 접촉 금지, 인터넷 사용 제한 등의 조건을 부과했다. 두 사람의 다음 재판은 각각 4월 14일, 4월 9일로 예정돼 있다.
피해자 가족은 학교 측이 집단 괴롭힘과 폭행 정황을 알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학교와 관계자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유광진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