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상원 여론 조사, 민주당 탈라리코 후보 공화당 후보 모두에 강세
공화당, 트럼프 지지율 하락·라티노 이탈 속 공화당 텃밭에 균열 조짐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주 하원의원이 공화당 유력 후보 두 명을 모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텍사스는 1994년 이후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주요 선거에서 이긴 적 없는 공화당 강세 지역이어서, 이번 조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텍사스 공중여론조사기관(TPOR)이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유권자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탈라리코는 현직 존 코닌(John Cornyn) 상원의원을 44% 대 41%로, 켄 팩스턴(Ken Paxton) 텍사스 법무장관을 46% 대 41%로 앞섰다. 오차범위는 ±3.3%포인트로 두 결과 모두 오차범위 안에 들어 접전임을 보여준다. 오스틴 텍사스대학교 텍사스 정치 프로젝트(Texas Politics Project)도 4월 10일부터 20일까지 등록 유권자 1,200명을 조사한 결과 탈라리코가 코닌에 7포인트, 팩스턴에 8포인트 앞선다고 별도로 발표했다.
두 조사 모두에서 탈라리코가 50%를 넘지 못한 점은 본선 승리를 낙관하기 이른 상황임을 보여준다. 코닌과 팩스턴은 5월 26일 공화당 후보를 가리는 결선투표(runoff)를 앞두고 있으며, 두 후보 중 승자가 탈라리코와 본선에서 맞붙는다. TPOR의 공화당 결선투표 별도 조사(4월 6~7일)에서는 팩스턴이 코닌을 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탈라리코의 지지 기반은 유색인종, 대졸 이상 유권자, 무당파층에서 두드러졌다. TPOR 조사 기준으로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는 코닌 대비 51포인트, 팩스턴 대비 56포인트 앞섰다. 라티노 유권자 사이에서도 코닌보다 32포인트, 팩스턴보다 27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 무당파 유권자에서도 코닌 상대로 51% 대 29%, 팩스턴 상대로 53% 대 28%로 크게 앞섰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었던 텍사스에서 무당파와 유색인종 유권자가 이처럼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수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공화당 후보들의 호감도는 탈라리코보다 크게 낮다. TPOR 조사에서 탈라리코는 호감도가 41%, 비호감도가 34%로 순호감도가 플러스였다. 반면 코닌은 15포인트, 팩스턴은 10포인트 뒤집혀 있었다. 텍사스 정치 프로젝트 조사에서도 탈라리코의 순호감도는 +10포인트인 반면, 코닌과 팩스턴은 각각 -12포인트, -9포인트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경제·이민 정책에 반발하는 라티노 유권자 이탈 흐름을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 2018년 베토 오루크(Beto O’Rourke)가 공화당 테드 크루즈(Ted Cruz) 상원의원에 3포인트 차까지 따라붙었던 선거 분위기와 비슷해질 수 있다는 기대다. 코닌 측은 팩스턴보다 자신이 본선에서 더 강한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두 조사 모두에서 두 공화당 후보 간 본선 경쟁력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보다 실제 개표 결과가 낮게 나오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는 점은 변수다. 선거 전문 매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Cook Political Report)는 이 의석을 여전히 ‘공화당 우세(likely Republican)’로 분류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화당 결선투표의 혼전 양상, 탈라리코의 자금 모금 능력, 최근 특별선거에서 민주당의 선전 등이 맞물리면서 양당 모두 이 레이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주지사 선거는 공화당 그렉 애벗(Greg Abbott) 현 주지사가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Gina Hinojosa) 주 하원의원을 48% 대 43%로 앞섰다. 이노호사가 라티노와 무당파 유권자에서 앞서고 있지만, 애벗은 이들 그룹에서 코닌·팩스턴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장관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을 45% 대 39%로 앞선다고 TPOR은 밝혔다.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 사안으로는 물가 상승과 고물가가 1위(18%)를 차지했으며, 정치 부패, 경기, 중동 전쟁, 도덕적 타락, 이민 문제가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