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료가 월 모기지 납입액의 15% 차지, 가계 부담 가중
노스 텍사스 지역 주택 소유자들이 치솟는 주택보험료로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산세 항의로 얻은 절감 효과가 보험료 상승으로 상쇄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노스 텍사스 주택 소유자의 월 모기지 납입액 중 보험료 비중은 약 15%로, 전국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태런트 카운티는 이 비율이 18%에 육박했다.
미국 주요 대도시권 중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은 연간 보험료가 4,000달러를 넘는 주택 소유자 수에서 마이애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뉴욕, 휴스턴, 로스앤젤레스보다 높은 수치다.
텍사스 부동산 연구센터(Texas Real Estate Research Center) 다니엘 오니(Daniel Oney) 연구소장은 “지난 5년간 텍사스, 특히 노스 텍사스의 주택보험료 인상 속도가 미국 전체에서 가장 빨랐다”고 밝혔다.
텍사스 보험국(Texas Department of Insurance)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텍사스 주 평균 주택보험료는 67% 올랐다. 같은 기간 콜린, 달라스, 덴턴, 태런트 카운티의 보험료는 105% 상승했다.
리얼터닷컴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조엘 버너(Joel Berner)는 “DFW 지역은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강점이 있었지만, 주택보험료 부담이 커지면서 그 장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DFW에서 활동하는 모뉴먼트 리얼티(Monument Realty) 소속 부동산 에이전트 낸시 가르시아(Nancy Garcia)는 “보험료가 월 납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처음에 원했던 집보다 저렴한 집을 선택하는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계약 체결 후 보험 견적을 받아보면 월 납입액이 100달러에서 200달러 더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 금액을 감당하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료 인상뿐 아니라 자기부담금(deductible) 상향도 주택 소유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달라스 독립보험 에이전트 협회(Independent Insurance Agents of Dallas) 제프 브레오르(Jeff Breor) 사무총장에 따르면, 최근 노스 텍사스에서 여러 보험사가 자기부담금을 주택 가격의 1%에서 2%로 올렸다. 50만 달러짜리 주택이라면 보험금을 받기 전에 1만 달러를 먼저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보험 전문 분석 업체 인슈리파이(Insurify)의 매트 브래넌(Matt Brannon) 선임 분석가는 “우박을 비롯한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잦아지면서 보험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기부담금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솟는 보험료는 가계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르시아 에이전트는 “헬스장 회원권, 넷플릭스 구독 등을 해지하겠다는 이야기를 주택 소유자들로부터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올해 2월 인슈리파이 설문조사에서는 미국 주택 소유자의 28%가 “가능하다면 주택보험을 해지하겠다”고 답했으며, 45%는 “그런 선택지라도 있었으면 한다”고 응답했다.
버너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를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주택 가격뿐 아니라 주택소유자협회(HOA) 수수료, 재산세, 보험료 등 부대 비용을 반드시 예산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텍사스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2025년 여론조사에서 주택보험료 문제는 의료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관심 사항으로 꼽혔다. 유권자의 80%는 보험료 인하를 위해 노력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