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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아테네를 옮겨온 Nashville의 파르테논

Last updated: 10월 18, 2025 5: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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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 내내 묵은 때들이 훌훌 말끔히 벗겨지고 대지엔 생동감 넘치는 계절의 푸르름이 더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와플에 커피 한 잔 마시며 밤새 들리는 한 줄기의 빗소리 속에 찾아오는 삶의 징검다리를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정들을 더하고 빗소리는 삶의 필터가 되어 복잡했던 생각들을 하나 하나 정제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신이 우리에게 주신 완벽한 음악의 대 선율인 것이야. 어느 것 하나 고칠 것 없이 완벽한 비트와 하모니를 구상하는 우리의 힘으론 만들 수 없는 음악인 것이야. 삶에 대한 애절함이 구구절절 남김없이 자연의 대 합창 속으로 들어가니 그 속엔 ‘봄은 겨울을 인내한 자들의 것이라’ 하는 어는 시인의 글귀를 생각하게 됩니다. 코로나로 어둡던 시절을 인내하며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행복을 더하고 싶습니다.

 

흐르는 계절의 대 교향악의 합주 속에 음악의 도시를 찾아갔습니다. 테네시주의 주도인 내쉬빌(Nashville)은 ‘음악의 도시(City of Music)’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음악에 대한 다양한 행사와 도시와 아름다운 조화를 통해 음악, 특히 컨츄리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성지와 같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밤새 라이브 음악의 공연이 있는 ‘브로드웨이’와 그곳을 중심으로 이어진 음악 박물관과 연주홀들, 그렇지만 한편으론 교육과 건축의 상징 도시로 이곳을 아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관심을 갖게 하는 곳들이 있으니 내쉬빌이 과연 대단하긴 한가 봅니다.

내쉬빌은 해운업계의 재벌 코넬리우스 밴더빌트에 의해 1873년에 설립된 미국 최고 사립대학 중의 하나인 밴더빌트 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우리가 잘아는 정치인 앨 고어의 모교이기도 합니다. 학교 위치가 다운타운에 있는 음악의 중심지 브로드웨이와 연결된 곳에 있어 마치 음악과 동화된 내쉬빌의 다운타운과 더불어 내쉬빌의 거대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형성하는 듯합니다. 또한 밴더빌트 대학 길 건너로 센테니얼 공원(Centennial Park)이 있는데 이곳에 이 도시의 상징 건축물인 파르테논 신전(The Parthenon)이 있는 곳입니다. 

내쉬빌은 유럽의 그리스풍 건축물들이 많아 ‘남부의 아테네’라는 다른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대학 건축물이 그러하고 각종 박물관 들이 그러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파르테논 신전인데, 이는 1897년 테네시 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목조 파르테논을 세웠는데 나중에 다시 석조물로 만든 것이 지금의 파르테논 신전입니다. 물론 제약상 대리석이 아닌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지만 말입니다. 삼각형 지붕과 그 둘레에는 그리스의 신화가 부조로 새겨져 있고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파르테논신전’을 실물 그대로 복원한 것으로 세계 유일의 실물을 자랑합니다. 이 건물에는 미국의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수많은 미술작품들이 보관 전시되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내쉬빌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 곳입니다.

내쉬빌 다운타운의 브로드웨이 길에서 다운타운을 반대로 남서쪽으로 5분 정도 운전을 하면 왼쪽으로 밴더빌트 대학이 나오고 바로 오른쪽에 센테니얼 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의 입장료는 무료로 누구든지 쉽게 들어갈 수 있으며 파르테논은 별도로 성인 기준 10불의 입장료를 내야 입장이 가능하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하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일요일에는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오픈합니다. 파르테논 신전안에 박물관으로 내려가면 수많은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특히 아테네에서 수집한 그리스 관련 유물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수많은 음악의 흔적과 현재가 있으며 다양한 문화가 혼재한 이곳은 시간이 될 때마다 찾고 싶은 미국의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첫 번째는 도시 전체가 음악이 있어서 좋고 두 번째로 이곳에서 유럽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복잡함을 잠시 뒤로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곳인가 봅니다. 파르테논의 중턱에 걸린 태양은 긴 꼬리를 물어 웅장한 신전의 기둥을 길게 늘어뜨리고 이를 이불 삼아 삼삼오오 모여든 관광객들의 여유 있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그들 모두가 행복의 속삭임을 가슴에 담고 있으며, 내쉬빌이란 미국의 특별한 도시의 여유를 누리고 있는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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