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RE 보고서, 타주 및 해외에서 11개 본사 순유입… 선벨트 지역 강세 지속
달라스-포트워스(DFW) 광역권이 지난해에도 기업 본사 이전 목적지 전국 1위를 지켰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가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스 텍사스는 지난해 타 주 및 해외에서 11개 본사를 순유치해 전국 광역권 중 가장 많은 기업을 끌어들였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2018년 이후 누적 기준으로도 달라스-포트워스는 100개 이상의 본사를 순유치해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BRE 보고서는 “텍사스 주요 도시들, 특히 달라스-포트워스와 오스틴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기업 유치 자석”이라고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뉴욕, 시카고에서의 이전이 주를 이뤘다.
기업들이 노스 텍사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 비용, 유리한 세금 환경, 풍부한 노동력, 그리고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맞물려 있다. 이 지역은 지난 수년간 금융·기업 허브로서의 입지를 꾸준히 다져왔고, 그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주목할 만한 이전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 스코샤뱅크(Scotiabank)는 지난해 9월 빅토리 파크(Victory Park)에 지역 본사를 열었고, 독일 보쉬(Bosch)는 12월 업타운(Uptown)에 미주 허브를 열었다. 캘리포니아 기반의 퍼블릭 스토리지(Public Storage)는 올해 2월 프리스코(Frisco)로의 본사 이전 서류를 제출했다. CBRE 자신도 2024년 LA에서 업타운으로 글로벌 본사를 옮겼으며, TIAA는 지난해 3월 프리스코 더 스타(The Star)에 순 탄소 제로 지역 본사를 열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행보다. 수십 년간 노스 텍사스에 대규모 거점을 두고 있던 골드만삭스는 현재 빅토리 파크에 80만 평방피트 규모의 캠퍼스를 건설 중으로, 완공 시 미국 내 최대 사무소가 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자산관리 부문 최고행정책임자 카이라 제프리스(Khyra Jeffries)는 “이 건물은 굳이 어딘가를 갈 필요가 없도록 설계됐다. 열심히 일하되 즐거워야 한다는 우리 문화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달라스-포트워스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2위는 마이애미 광역권으로 8개를 유치했고, 오스틴·샬럿·뉴욕이 각 7개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내슈빌, 피닉스, 탬파도 순유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 이탈이 가장 심한 도시는 LA였다. 지난해 10개의 본사를 잃었고,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오리건주 포틀랜드 등 서부 해안 도시들도 기업 유출이 이어졌다. 고비용 해안 도시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선벨트(Sun Belt) 지역으로의 이동이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보고서는 또 다른 트렌드도 주목했다. 기업들이 도시 간 이전뿐 아니라 같은 광역권 내에서 입지를 재조정하는 ‘역내 이전’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확산으로 기업들이 도심보다 교외 거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이다. 노스 텍사스에서도 지난해 역내 이전 사례가 7건 집계됐다. AT&T는 올해 초 달라스 도심 본사를 플레이노(Plano)로 옮긴다고 발표해 달라스 도심 공동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노스 텍사스 최대 고용주 중 하나인 AT&T의 이전은 도심 상권과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