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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전문가 칼럼

날 용서해줄래요?

Last updated: 7월 19, 2019 9: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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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진짜 작가가 아닙니다」

1991년 뉴욕의 어느 날, 51살의 중년여자인 리가 새벽까지 회사에서 술을 마시면서 야근을 하다가 상사가 뒤에 있는 줄 모르고 욕을 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바로 해고를 당한다. 그녀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려는 데, 베개 위에 죽은 파리들을 보고 손으로 떨어낸다. 얼마 후 잠에서 깬 리는 출판업계가 연 파티장을 찾아갔는데, 거기서 자신의 에이전트인 마조리를 만나게 된다. 마조리가 리에게 아주 쌀쌀맞게 대하면서 비아냥거리자, 리는 화장실에 가서 쓰다 남은 두루마리 휴지 2통을 자신의 핸드백에 넣고 나오다가 파티장 입구에서 코트를 맡아 주는 직원에게 ‘쪽지는 잃어버렸지만 저 코트가 내 코트다’ 하고 거짓말을 하고 남의 코트를 훔쳐서 그곳을 나온다. 집으로 돌아온 리는 고양이 조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는데, 간호사가 그동안 밀린 진료비의 반을 내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자, 할 수 없이 그냥 돌아온다. 이어서 리가 집에 있던 책들을 팔기 위해 서점에 갔으나 2불짜리 책 한권만 팔고 나머지는 다시 싸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리가 아파트 계단을 오르려는 데, 집주인이 밀린 렌트비를 언제 낼 것이냐고 묻자, 지금 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날 저녁에 리가 고민하며 바에서 술을 마시던 중에 우연히 몇 년 전 한 파티장에서 만난 적이 있는 잭을 만나게 된다. 리는 잭이 마약상으로 동성애자였던 것을 기억하면서 그와 술을 마시면서 금방 친해지게 된다. 그와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나서 헤어진 후, 다음 날 아침 리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자신의 책상 위에 걸린 캐서린 헵번의 편지를 팔기로 마음먹고 서점상 애나에게 가서 그 편지를 175불에 판다. 이 돈으로 리는 술집으로 가서 또 술을 마신다. 며칠 후, 리는 193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활동했던 여성 코미디언인 패니 브라이스에 대한 전기를 쓰기로 하고, 자료 조사 차 공공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다가 우연히 패니 브라이스 본인이 쓴 편지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 편지를 읽다가 그것을 몰래 훔쳐서 가지고 나온다. 그리고 리가 그 편지를 팔려고 다시 애나를 찾아갔는데, 그것이 진품인 거 같긴 한데 내용이 수집품으로서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다. 집으로 돌아온 리는 타자기에 그 편지를 넣고 아래 공백에다가 패니 브라이스의 말투를 빌려 추신 몇 줄을 덧붙인다. 그리고 리는 그 위조된 편지를 다시 가지고 가서 350불에 팔게 된다. 리는 그 돈으로 밀린 렌트비와 고양이 치료비로 사용한다. 그 날 이후, 리는 유명인들 중에서 고인이 된 사람들의 편지를 위조해서 본격적으로 파는 일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에 리가 잭을 만나 요즘 새롭게 돈을 버는 방법을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요즘 편지를 위조해서 수집상에 팔고 있다고 털어 놓는다. 이에 잭은 그러한 편지를 누가 사느냐고 되물으면서 의아해한다. 다음 날 리와 잭은 수집품 전시회를 찾아가는데, 거기서 유명한 작가들의 편지가 아주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 전시된 편지들 중에는 리가 위조해서 판 편지들도 거래가 되는 것을 보고, 리가 수집상 폴에게 이러한 거래를 하려면 누구를 조심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폴이 어떤 보타이 맨 사람을 가르치면서 “저 사람이다”하고 말한다. 그 날 이후 리는 자신의 작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고인이 된 유명한 인물들의 특징을 잘 연구하여 꽤 돈을 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리가 애나와 함께 저녁을 먹는데, 갑자기 애나가 편지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고인들이 살아있을 때, 그러한 편지를 남겼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하고 말한다. 그리고 리에게 지금 당신의 전기를 써 보라고 말한다. 이에 리가 아무도 자신에게는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겸연쩍어 한다. 그리고 그들이 레스토랑을 나오는데, 애나가 갑자기 리에게 “날 용서해줄래요?”하고 말하자, 리가 아주 민망한 표정을 짓는다. 즉 리는 그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약간의 죄책감 같은 것을 느낀 것이다. 그러나 리는 다음 날에도 위조한 편지를 폴에게 가지고 가서 판다. 어느 날, 잭이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고 리를 찾아오는데, 그날 이후 그들은 함께 기거하면서 편지 위조를 공모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결국 리의 위조된 편지가 FBI로부터 발각되는데, 리가 요주의 인물로 주목받게 된다. 그러자 리는 방향을 바꾸어서 이젠 고인들이 남긴 실제의 편지들을 훔치기 위해서 기록보관소나 박물관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는 작가라는 명분으로 자료들을 검색하면서 편지들을 훔치는데 성공한다. 이렇게 획득한 편지들은 잭이 팔러 다니는데, 결국 잭이 FBI에 붙잡히게 되면서 리도 연방법원의 출두명령을 받게 된다. 검사가 리에게 편지의 내용들은 대단했다고 말하면서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드디어 리가 재판을 받게 되는데, 판사가 판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말한다. 이에 리는 “저는 몇 달 동안 큰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 행동에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실제로 제가 쓴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편지를 위조해서 내놓았을 때는 모두가 인정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때가 제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진짜 작가가 아닙니다. 이에 어떠한 죄 값도 받겠습니다.”하고 말한다.
감독은 혼자 살아가는 한 중년의 가난한 여인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작가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이용해 남을 속이고 남에게 해를 끼친 행위에 대해서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필자의 마음속에 강하게 짓누르는 것은 “전 진짜 작가가 아닙니다” 했던 그녀의 말이 바로 나를 향하고 있다는 생각에 혼란스럽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졸업
-세계클리오광고제/칸느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주립대학/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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