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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뉴 올리언즈의 스왐프(Swamp) 보트 여행

KTN Online
Last updated: 2월 20, 2026 12: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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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잠시 눈을 감았을 때 문뜩 떠오르는 사람, 그 사람은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던 말이 기억나는 계절, 차마 말을 할 수 없는 마음을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실어 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새벽의 기온은 한기를 느낄 만큼 차가워졌고 그 속에 감춰진 각자의 생활의 비밀은 그날 그날의 일기장 속에 혼자만의 추억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마음이 허전해지는 계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를 타고 뉴올리언즈에서 스왐프(Swamp)여행을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바다 같은 늪지대를 하염없이 달리며 그 동안의 모든 일들을 프로펠라에 부서지는 물결들 틈으로 꼭꼭 숨겨버리세요.

텍사스에서 루이지애나에 접어들면 많은 스왐프(swamp)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긴 미시시피 강이 멕시코만과 만나면서 저지대에 형성된 것입니다. 미시시피강 지류를 따라 굽이 굽이 형성된 늪지대는 악어를 비롯한 많은 동식물들의 보고로 이곳을 보트를 이용하여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거나 묵는 호텔에서 예약을 하여 정해진 시간에 스왐프 투어 장소로 직접 운전을 하여 가거나 아니면 묵고 있는 호텔로 투어 차를 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같이 투어를 할 사람 중에는 중년부부도 보이고 친구끼리 모인 그룹, 연인 등 다양한 그룹들이 동승하게 됩니다. 어느 곳에 가느냐에 따라 시간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45분에서 1시간 정도를 투어버스를 타고 가면 보트 투어를 하는 곳까지 도착하게 됩니다. 우리는 바라타리아 보호구역(Barataria Preserve)에서 스왐프 트레일도 할 계획이어서 이곳과 가까운 New Orleans Airboat Tours를 선택하였습니다.

그 시간이 지루할까 봐 기사님은 뉴 올리언즈에 관한 이야기,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관한 이야기 등 우리에게 보다 많은 설명을 하였습니다. 마침내 투어보트가 있는 곳에 도착하면 거기에서 약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보트투어를 하게 됩니다. 습한 기온에 줄기를 밑으로 내린 각종 수목들, 곳곳에 출몰하는 악어 떼가 우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갑니다. 단 주의할 것은 악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금지, 잘못하면 악어에 물리는 대형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 악어에 관심을 가질 때 즘 급기야 가이드가 가지고 있는 애완용 악어를 꺼내 듭니다. 돌아가며 한 번씩 안아보게 하는데 그 방법에 있어서는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즉석에서 설명을 해줍니다.

스왐프 보트투어를 하고 있으면 곳곳에 숨어있는 악어의 무리가 보이고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낚시하는 낚시 배들이 보입니다. 큰 고기를 낚은 기분 좋은 강태공 아저씨들은 간혹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우리에게 들어 보이며 손을 흔들기도 합니다. 또한 늪지대 곳곳에 휴가용 집들이 보이는데 이곳은 길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보트로 진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가로이 낚시를 하며 아무도 쉽게 찾아올 수 없는 공간에서 그들 만의 시간을 보내는 강태공들이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을 듭니다. 삶을 잠시 탈출하고 뭔가를 골몰히 생각에 잠겨 있는 무리들도 보입니다. 어쩌면 늪지대와 같은 우리의 삶이 보트의 시원한 엔진소리와 어우러지는 힘찬 프로펠라의 뿜어 대는 물보라 속으로 잠시 희석을 시키며 그들 만의 안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오는 길은 조용합니다. 힘찬 보트 엔진소리가 우리의 귓전에 흐늘거리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그곳에서 우리 인생의 늪을 발견하였고 그 속에 그들 만의 삶을 발견하며 생각하고 있으리라.

요즘은 많은 사람이 힘들다고 합니다. 희망이 안 보인다고들 말합니다. 이럴 때 난 루쉰의 단편집에 나오는 글귀를 생각합니다. ‘희망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에 난 길과 같다. 사실 지상에는 원래 길이 없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TAGGED:뉴 올리언즈의 스왐프여행오종찬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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