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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전문가 칼럼

새벽의 약속

Last updated: 8월 16, 2019 9:3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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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부탁하신 것 다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는 멕시코의 축제인 ‘망자의 날’이 등장하는데, 아내 레슬리가 로맹이 글을 쓰면서 묶고 있는 멕시코의 한 호텔로 찾아 간다. 그러나 로맹은 머리가 아파서 곧 죽을 것 같다고 하면서 레슬리에게 지금 멕시코시티로 데려다 달라고 말한다. 차안에서 레슬리가 지금 무엇을 쓰고 있느냐고 묻자, 로맹은 ‘유언장’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 1924년 폴란드 빌나의 거리가 등장하는데, 로맹의 어머니 니나는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으로서 하나밖에 없는 어린 아들 로맹을 데리고 이곳으로 이사를 온다. 니나는 처음에는 떠돌이 모자장수로 생계를 꾸리지만, 얼마 후 러시아의 동료 남자 배우를 유명 디자이너로 변장을 시켜서 개업식에서 쇼를 연출한다. 니나는 ‘메종 누벨’이라는 고급 의상실을 개업하여 빌나의 귀부인들을 주고객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면서 사업이 조금씩 번성해지자. 니나는 아들 로맹을 위해 다양한 분야를 가르치고, 옷도 고급으로 입히고, 보모인 아니엘라를 고용해 항상 좋은 음식을 먹이게 한다. 그리고 로맹에게는 “너는 톨스토이나 위고처럼 유명한 작가가 될 것이고, 프랑스 대사가 되어 레종도뇌르 훈장도 받을 것이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에 니나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폴란드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기 시작하고, 빚이 늘어가면서 결국 파산하고 만다. 또한 로맹도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게 되자, 니나는 이웃들에게 “당신들은 이 아이가 누구인지 몰라서 그래. 내 아들은 프랑스 대사가 될 거야. 그리고 레종도뇌르 훈장도 받을 거야”하면서 소리친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 속에서 니나는 아들 로맹이 자신의 자존심이었고, 삶의 희망이었던 것이다. 또한 이러한 니나의 모습을 본 로맹도 자신의 모든 것을 어머니를 위해 바치고 세상에 꼭 복수하리라는 마음을 품게 된다. 얼마 후 니나와 로맹은 이나벨라와 아픈 이별을 하고, 프랑스 니스로 이사를 간다. 그리고 니나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가지고 간 골동품을 팔려 다가 실패하는데, 그녀의 언변에 반한 사장이 니나에게 동업을 제안을 한다. 그 후 니나는 승승장구하면서 여러 호텔에 전시장을 갖게 되고, 부동산 사업에도 손을 뻗쳐 드디어 건물을 리모델링을 하여 호텔을 오픈한다. 즉 니나가 이렇게 악착같이 산 것은 오직 로맹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니나는 호텔 음식에 필요한 식품 등을 구입하려고 시장에 갔다가 그만 쓰러지고 만다. 이로 인해 로맹은 어머니가 2년 전부터 당뇨병으로 앓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자, 왜 지금까지 말을 하지 않았냐고 화를 낸다. 하지만 니나는 당뇨병은 별 것 아니라고 하면서 100살까지도 산다고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호텔은 나날이 번창하는데, 어느 날 자렘바라고 하는 늙은 화가가 호텔에 묵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가 1년 이상을 호텔에 머물면서 그림을 그리다가, 어느 날 로맹에게 니나를 만나고 싶다는 고백을 한다. 이에 로맹은 자렘바와 어머니가 디너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데, 이러한 낌새를 알아챈 니나가 자렘바에게 “화가인지 뭔지 지옥에나 가라”고 하면서 거절한다. 이로 인해 결국 자렘바는 호텔을 떠나게 된다. 그 후 로맹은 어머니가 언제 돌아가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설 쓰는 작업에 매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니나는 로맹에게 인맥을 넓히기 위해서 파리로 가서 학업을 더 하라고 말한다. 로맹이 떠나기 전에, 니나는 유대교에서 러시아 정교회로 개종하여 로맹을 데리고 교회로 가서 여자, 병, 돈을 조심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한다. 그리고 떠나는 날, 로맹은 파리행 기차 안에서 브리지트라는 스웨덴 여자를 만나는데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1934년 9월 로맹은 파리의 법대에 진학하게 되고, 브리지트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가 또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목격하고 로맹은 상실감으로 괴로워한다. 그는 사랑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글을 쓰는데, 드디어 로맹의 ‘폭풍’이라는 단편이 신문에 실리게 된다. 로맹은 이 기쁨을 니스로 가서 어머니와 함께 나누고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 그리고 3편의 단편을 더 써서 제출했으나 신문에 더 이상 자신의 글이 실리지 않자 낙심한다. 1938년 8월 로맹은 니스로 돌아온다. 그런데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자, 니나는 로맹에게 히틀러를 암살하고 위대한 영웅이 되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음날 니나는 이러한 코메디 같은 생각을 철회한다. 그리고 얼마 후 로맹은 징집되어서 프랑스 공군에 입대하여 조종사 훈련을 받게 된다. 그러나 임관식 날 300명 중에서 로맹만 탈락한다. 그 이유는 유대인으로써 프랑스로 귀화한지 10년이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로맹은 니나에게 상관의 아내를 유혹해서 임관이 되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니나는 로맹이 유일하게 임관이 되지 않는 것이 특별한 이유 때문이었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한다. 전쟁이 점점 격렬해지는 가운데, 영국으로 간 로맹은 폴란드 장교와 권총으로 결투를 벌이다가 상대방에게 심한 부상을 입혔다는 죄로 조종사가 필요한 아프리카 전선에 배치된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로맹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괴로워하다가 장티푸스로 죽을 고비를 넘긴다. 1943년 8월 로맹은 영국의 하트포트 기지에 배속되는데, 거기서 “유럽의 교육”이라는 소설을 완성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기자들이 로맹을 찾아와 취재를 하는데, 영국의 출판사가 로맹의 소설을 발간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로맹은 전쟁이 승리하자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는다. 하지만 어머니 니나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레슬리가 로맹의 글을 다 읽고 로맹에게 다가가자 로맹이 “어머니가 부탁하신 것 다했다”고 말한다.
감독은 세계적인 프랑스 작가, 로맹가리의 일생을 영화 한 것인데, 어머니의 위대한 헌신이 한 아들의 성공을 이루게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과연 이것이 진정한 성공인지를 묻고 싶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성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졸업
-세계클리오광고제/칸느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주립대학/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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