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서 3,300여 명 감염 … FDA·CDC “세척된 봉지 로메인 상추 등 조사 중”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이 감염된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 식중독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봉지에 담긴 세척 샐러드가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다. 연방 보건당국은 아직 최종 원인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로메인 상추가 포함된 미리 세척된 샐러드 키트(prewashed salad kits)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시간주는 이번 집단 감염의 최대 피해 지역이다. 15일 현재 감염자는 3,300명을 넘어섰으며, 지난주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34개 주에서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조사 중인 의심 환자는 5,100명 이상에 달한다. 이 가운데 140명 이상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의 도널드 프레이터 식품 담당 부국장 대행은 “상추를 포함한 여러 농산물을 조사하고 있으며 정확한 오염원을 확인하기 위해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시간주 최고 의료책임자인 나타샤 바그다사리안 박사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보면 상추가 연관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특히 봉지에 담긴 세척 샐러드가 공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아직 특정 브랜드나 생산업체를 지목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상추는 식중독 원인을 추적하기 가장 어려운 식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나의 공급업체가 여러 농장에서 수확한 상추를 함께 유통하는 데다 같은 제품이 식당과 대형마트에 동시에 공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감염 사례가 확인돼도 정확히 어느 농장이나 어느 업체에서 오염이 발생했는지를 밝혀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재 미시간 외에도 오하이오, 텍사스, 일리노이 등에서도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각 주 보건당국 역시 아직 정확한 오염원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사이클로스포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2주가 걸릴 수 있어 원인 식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보건당국은 환자들에게 최근 2주 동안 먹었던 음식과 식당을 가능한 한 자세히 기록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통적으로 섭취한 식품을 찾아내 오염원을 추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물설사와 복통,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피로감 등이다. 특히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는 심한 설사가 특징으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노약자와 어린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수주 동안 반복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항생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FDA와 CDC는 아직 특정 제품에 대한 리콜이나 섭취 중단 권고를 내리지는 않았다.
다만 소비자들은 봉지 샐러드를 포함한 신선 채소를 섭취할 때 유통기한과 보관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최근 섭취한 식품을 기록한 뒤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정리 = 김여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