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U 클레멘츠 홀 앞서 헌정식 열려 … 잊지 않겠다는 약속 지역사회에 남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이옥선 할머니의 달라스 방문 10주년을 기념하는 기림비 헌정식이 4월 22일 SMU(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클레멘츠 홀(Clements Hall) 앞에서 열렸다.
10년 전 같은 자리에서 남겨진 증언과 당부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잊혀서는 안 될 역사를 지역사회 안에 새기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클레멘츠 홀 앞에서 열렸으며, 이후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리셉션으로 이어졌다. 리셉션 현장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과 이옥선 할머니의 달라스 방문 당시 사진들이 전시돼, 참석자들이 10년 전 남겨진 증언과 기억을 다시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잊혀지지않는 나비들’(Unforgotten Butterflies)의 소개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SMU 및 관계자 소개, 공연, 초청 인사 발언, 기림비 헌정 및 제막 순으로 이어졌다. 이 단체를 이끄는 박신민 대표는 인터뷰에서 “한국 분들은 우리의 역사에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역사를 알아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아닌 사람들이 더 나서서 이야기해야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은 활동이라도 꾸준히 이어가며 더 많은 이들이 이 역사를 기억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이번 기림비 설치가 오랜 시간 여러 시도와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이 이제 마무리 지어지면서 또 새로운 10년이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번 기념물이 기억을 환기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10년 전 달라스를 찾은 이옥선 할머니가 학생들에게 “나와 나의 모든 위안부들이 절대 잊혀지고, 잊어버려지지 않게 그렇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던 말을 전하며, 이번 헌정식이 그 요청을 기억하고 이어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세핀 콜드웰-라이언(Josephine Caldwell-Ryan) SMU 여성 및 젠더 연구 프로그램 디렉터, 린다 에이브럼슨 에반스(Linda Abramson Evans), 릭 할페린(Rick Halperin) Human Rights Dallas 공동창립자, 하디 자와드(Hadi Jawad) Human Rights Dallas 사무총장이 발언에 참여했다. 이어 보니 오(Bonnie Oh), 제니 창(Jenny Chang), 캐럴턴 시의원 로웨나 라로크-워터스(Rowena Raroque-Watters)도 자리를 함께해 기념의 뜻을 나눴다.
또한 여성 5인 합창단이 ‘홀로 아리랑’과 ‘소녀와 꽃’을 노래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녀와 꽃’은 이날 헌정식의 의미를 더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우성철 달라스 한인회장은 “오늘 이곳 SMU에 이옥선 할머니 위안부 기림비를 설치하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제시대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기림비를 잘 보존해 이러한 역사적 순간을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한인회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헌정식은 Dallas Korean Cultural Foundation, ‘잊혀지지않는 나비들’(Unforgotten Butterflies), SMU 여성 및 젠더 연구 프로그램, Human Rights Dallas 등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다. SMU 클레멘츠 홀 앞에 세워진 기림비는 이옥선 할머니의 달라스 방문과 증언을 기억하는 자리로 남았으며, 참석자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이 다음 세대에 전해져야 할 책임이기도 함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지니 배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