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교·직장 복귀로 감염 확산 가속 … 전문가들 예방접종 당부
밤과 낮 일교차가 커지면서 환절기 독감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 연쇄상구균, 감기 등 계절성 질환이 다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지병이 있는 이들은 단순한 독감에 걸려도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최대 6배까지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텍사스헬스 달라스(Texas Health Dallas) 소속 내과 전문의 도나 케이시(Dr. Donna Casey)는 KERA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개학과 직장 복귀로 인한 생활 패턴 변화가 감염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이 학교에 모이면서 위생 습관이 서툰 탓에 서로 병균을 옮기고, 이는 다시 가족 전체로 퍼진다는 설명이다. 기온이 낮아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 바이러스 비말이 더 오래 생존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다만 최근 이어진 폭염은 오히려 확산을 늦추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시는 “햇빛이 몸의 비타민D 생성을 돕는데, 비타민D 수치가 낮아지면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며 이런 효과가 11월부터 1월 사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병원에서는 모든 환자의 비타민D 수치를 검사해 부족하면 보충제를 처방하고 있다.
질환별 증상 구분도 도움이 된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고, RSV는 콧물 등 알레르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코로나19와 연쇄상구균은 인후통과 미열, 가벼운 기침, 목 림프절 부종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가장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다. 검사를 권해도 “절대 하지 않겠다”는 환자가 많다고 그는 전했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결근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는 며칠간 피로감과 콧물 정도로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도 알레르기로 착각하고 넘어가는 일이 흔하다.
케이시가 가장 우려하는 대상은 노약자와 면역저하자 등 취약계층이다. 감염이 일어나면 몸은 종양괴사인자(TNF)와 인터루킨-6(IL-6), 피브리노겐 등 염증 유발 단백질을 방출해 병원체와 싸우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혈액이 끈끈해지면서 혈전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독감에 걸리면 경미한 혈관 협착만 있어도 심장마비 위험이 최대 6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 초기 단계와 같은 경미한 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할 수도 있다고 케이시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