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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전문가 칼럼

[한인작가 ‘짧은 글’릴레이] 하와이의 야생닭

Last updated: 4월 7, 2023 10: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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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는 야생닭들이 아무데나 있다. 닭들은 길 위에도 파킹 장에도 공원에도 비치에도  숲속에도 있다. 몇 해 전 하와이에 이주해 살면서 하와이의 모든 것이 신기했다. 바다도 산도 하늘도 공기도 미국의 다른 지역과 다른듯했다. 

오늘은 어디 갈까, 하와이의 이곳 저곳을 쏘다니다가 닭들이 눈에 띄었다. 웬 닭들이 이렇게 많지. 수탉의 도도한 모습 암탉의 포근한 모습 그 어미 닭을 졸졸 딸아가는 병아리들이 정겨웠다. 

사람들이 고양이 캔을 따서 주기도 하고 준비해 온 모이를 흩어주었다. 이들 닭들은 야생닭으로 집닭처럼 길들여지고있었다. 길을 가다가 꼬끼오 하고 수탉이 목청껏 울어제키면 ‘이이구 깜짝이야’하고 놀라기도 했지만 정다울지언정 괘씸하지는 않았다.  

이곳의 야생닭들은 날씬하고 까칠하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는 간식이고 주식으로 풀섶의 벌래를 잡아먹고 풀섶의 씨앗을 쪼아 먹기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살 찔 틈이 없다. 어느 한국동포 한 분은 이들 임자없는 야생닭을 잡아다가 고아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질겨서 못먹겠더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앞으로는 닭먹이 주면 안되겠네.  여기 기사 봐. 닭들에게 먹이를 주다 걸리면 5백달러 벌금을 물린단다.” 남편이 신문을 펼쳐보이며 한마디했다. 우리가 걷는 산책 길 호놀룰루 미술관과 미술학교의 나무 울타리 밑에는 야생닭들이 우글우글하다. 병아리들이 얼마나 컷는지 궁금하면 쌀을 주머니에 담고와서 뿌려주고는 했다.

 

‘야생닭 모이금지법’이라니 왜 이런 법이 나왔을까. 사람들은 이기적이라 야생닭들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못참는다. 야생닭을 성토하기 시작했다. “수탉 암닭 병아리 울음소리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없다”, “도로에 출몰하는 야생닭 무리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 “야생 닭 소리에 새벽잠이 깬다.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운전에도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다.

 

시 당국에서는 시민들의 불만의 소리에 야생닭에 대해 의논 하기 시작 했고 다움과 같은야생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첫째 굶기기-사람들이 주는 모이가 야생 닭 개체수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 먹이를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먹이 주다가 적발되면 500달러 벌금을 물리기로 한것이다. 그런다고 닭들이 굶어 죽을까?

 

둘째 조류피임법- 하와이 동물 보호협회에서는 ‘조류피임법’을 들고 나왔다. 야생닭의 번식을  막기 위해 피임약이 섞인 미끼를 뿌리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렇다면 하와의의 멸종 위기에 처한 팔릴라가 먹으면 어쩔것인가.

 

셋째 포획- 보는 족족 죽이는 것이다.  닭 포획 비용을 한 마리당 100달러가 든다고 산출했다고한다. 시 고객서비스국(Customer Service Department)은 최근 두 달 동안 67마리의 야생 닭을 잡는데 대략 7천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야생 닭 한 마리당 포획 비용이 104달러가 든 것이다.  시 의회 의원들은 포획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다른 대안이 있는지 물었는데 관계자는 야생닭 포획 비용을 한 마리당 75달러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주민들은 야생닭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닭 울음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향해  ‘귀마개를 사용해라’고 충고를 한다.  대부분 주민들은 ‘no big deal’이라며 새벽 닭 울음 소리를 들으면 고향에 온 듯 평온해 진다고 야생닭을 두둔했다.  

 

그들 야생닭들은 어디서 왔을까. 1982 Iwa)년과 1992년Inik) 허리케인 때 닭장이 파괴되어  닭들이 정글속으로 갔다는 설이다   이들  닭들은  야생 붉은 닭(junglefowl ; 폴리네시안이 가져온 닭)과 교접하여 지금 우리가 보는 야생닭이 되었다는 게 로컬 피플이 하는 말이다.

 

어찌 되었든 야생닭은 하와이 섬의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관광 안내자들은 마키키 산의 탄탈루스 망원대에 사는 야생닭들을 하와이의 볼 것 중의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의 호 불호를 떠나 그들 야생닭들의 존재를 수용해야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명제를 인간에게 던져준 닭,  아직까지 이에 대한 결론이 내려졌다는 이야기를 듣지못했다. 사람들이 이 숙제를 풀기 전까지 닭들은 인간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수 천 년동안 사람들에게 알과 몸을 바쳐온 닭들의 희생을 생각한다.

 

김수자

하와이 거주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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