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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샌프란시스코의 여유 ‘롬바드 스트리트’

Last updated: 3월 8, 2024 7: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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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아침, 오늘은 분주했던 여행을 마무리하고 달라스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그렇지만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추억들을 정리하며 너무나 분주했던 이곳의 여행 속에 여유로운 마음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같이 인지하고 있는 차분한 샌프란시스코인들의 여유를 느끼고 싶습니다. 

살아온 시절만큼 살아가야 할 날들이 많은 시간을 생각하며 잠시 초라 해진 자신이 모습이 있다 하더라도 전혀 슬프지가 않습니다. 

분주했던 자신의 삶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에서 잠시 그들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요. 

내가 잠시 머무는 곳에는 인생의 가까운 목표를 한걸음에 달려가지 않고 멀리 돌아가는 일이 있는 것처럼 세상의 짧은 길을 돌아 살며시 자신을 내다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의 주인공인 라일리 가족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면서 등장하는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거리, 봄이면 거리를 가득 메운 아름다운 꽃으로 ‘롬바드 꽃 길’이라 부르기도 하는 그 이름은 익숙하지 않을지 몰라도 이 거리의 모습만큼은 많은 사람들의 눈에 익숙할 정도로 수많은 영화 등에 자주 노출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롬바드 스트리트 (Lombard Street) 이야기입니다. 

롬바드 스트리트를 가려면 자동차를 운전하여 좁고 경사 급한 길을 지그재그로 내려가며 영화속의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고,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를 타고 그곳까지 가서 여유 있게 롬바드 스트리트를 걸으며 더욱더 운치 있는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3개의 케이블카 노선이 있는데, 가장 번화가인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가면 Powell-Hyde와 Powell-Mason 노선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러시아 힐을 지나가는 Powell-Hyde노선을 이용하여 Hyde Street의 블록 상단에 정차하여 롬바드 스트리트의 꼭대기에 내리면 비로소 롬바드 스트리트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러시안 힐은 골드 러쉬 시절 이곳에 정착하려는 이들이 언덕 꼭대기에 러시안의 무덤들이 있는 것을 보고 이곳의 이름을 러시안 힐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19세기에 러시안 상선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많이 왔었고 그들의 무덤을 이곳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롬바드 스트리트라는 유명한 도로가 있은데, 이곳에는 8개의 급한 커브가 있어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도로로 유명합니다. 

이곳의 주민인 Carl Henry 가 처음 제안하고 1922년에 건설이 되었는데, 일방통행이며 붉은 벽돌로 포장된 구부러진 블록은 길이가 약 600피트(180m)로 자동차를 이용하여5마일 속도로 운전을 하여 내려가거나 보행자 도로를 통해 내려가면 됩니다. 

단순한 이곳 주민의 안전을 위해 27도의 경사와 구불구불한 급경사로 이루어진 롬바드 스트리트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전망과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들과 색깔들이 만들어 놓는 풍경과 더불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노출이 되고, 이제는 매년 200만명 이상이 찾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명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곳을 드라이브하기도 하고 전차에 매달려 이곳까지 온 후 아름답게 핀 꽃 길을 지그재그로 걸어 보기도 합니다. 

때로는 안개에 자욱하게 덮인 샌프란시스코의 신비스러움을 발견할 수도 있고, 화창하게 피어난 태양에 눈부시게 빛나는 다양한 색깔의 도시의 모습에 반해 러시안 힐의 언덕 밑으로 내려가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있는 Boudin Bakery Café에서 진한 카푸치노 한 잔에 샌프란시스코의 향기를 마시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 도착한 롬바드 길, 수없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길지만 짧게 느꼈던 여행이 아쉬움을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에 내려 놓습니다. 

그리고는 공항으로 가는 길, 떠나는 아쉬움에 잠시 돌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때마다 항상 오르는 Twin Peaks을 찾았습니다. 

마치 한국의 남산처럼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밤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살아있는 도시의 모습을, 낮에는 삶의 수많은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는 역동적인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롬바드 스트리트처럼 지그재그로 정상에 오르고 나니 자욱한 해무가 스쳐 지나간 도시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왜 이리 가까운 길을 돌아가는지……….  

잠시 긴 생각에 잠겨 지나온 일들에 대한 회상에 젖어봅니다. 인간미 넘치고 온기가 흐르고 거기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까운 길도 돌아서 갈 수 있습니다. 

몸이 가는 길은 걸을 수록 지치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멈출 때 지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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