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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대초원이 만든 환상의 땅 ‘배드랜드 국립공원’

KTN Online
Last updated: 2월 4, 2026 8: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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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려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ta) 주의 조그만 타운인 래피드 시티(Rapid City)의 아침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특히 이번 여행이 더욱더 아름다운것은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이렇게 여행을 같이하며 지구를 열 바퀴 도는 여행이 아니라 자신을 한 차례라도 돌아보는 여행의 기쁨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입니다. 블랙 힐스(Black Hills) 지역을 여행하면서 ‘러시모어(Rushmore)’와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의 수많은 사연들을 보고 듣고 하며 스스로를  내려놓고, 계속되는 사우스 다코타 지역에서 만나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의 충돌 속에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소중한 여행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막사에서 만난 늑대를 발견하고, 늑대와 친해지고는 드디어 늑대와 모닥불 앞에서 춤을 추는 명 장면의 모습을 기억하는 케빈 코스트너의 영화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 기억합니다. 문명이 자연과 만나 아름다운 동거가 시작되지만 문명의 힘 앞에 하염없이 파괴되어 사라져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메리카의 영광 뒤에 가려진 인디언들의 슬픈 역사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가져온 이야기 속의 배경이 되는 1만여 년 전부터 그곳에서 살아온 아메리카 인디언 수우(Sioux) 부족의 땅인 사우스 다코타주의 ‘배드랜즈 국립공원’을 이야기하려고(Badlands National Park) 합니다. 

수우 부족들의 언어로 이곳을 ‘마코시카(Mako Sica)’, 즉 배드 랜드(Bad land)라 불렀다고 전해지는 유래로 이름이 붙여진 배드랜즈 국립공원은 그곳의 특별한 황량함으로 많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특히 우리에게는 영화 ‘늑대와 춤을’ 비롯하여 테렌스 맬릭 감독, 마틴 쉰 주연의 영화 ‘황무지(Badlands)’를 촬영한 장소로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다양한 영화 촬영지로 선택될 만큼 물과 바람이 만들어 놓은 황량함이 만들어 놓은 예술 작품 배드랜즈 국립공원을 여행할 때면, 마치 이 길은 현실을 떠난 마치 우리가 지금 지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우주 행성을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절로 일으키게 합니다.

래피드 시티에서 90번 하이웨이를 이용하여 동쪽으로 인적 하나 없는 망망대해같은 초원을  50분 정도 운전을 하여 배드랜즈 국립공원 여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월(Wall) 이라는 조그만 타운에 도착하였습니다. 인구 천명이 안되는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긴 도로인 3,020마일(4,861.09 km)길이의 대륙 횡단의90번 하이웨이상에 위치해 있어서 대륙을 횡단을 하시는 여행자들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입니다. 타운 안에 가면 서부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월 드럭 스토어(Wall Drug Store)’라는 마켓이 있는데 여기는 단지 약을 파는 곳이 아니라 황량한 90번 하이웨이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월 드럭 스토어에 오면 꼭 맛을 봐야 한다는 유명한 홈 메이드 도넛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진 후에, 이곳에서 시작되는’배드랜즈 루프 로드(Badlands Loop Road)’라 불리는 240번 도로를 따라 남쪽방향으로 10분 정도 운전을 하면 배드랜즈 국립공원 입구인 ‘Pinnacles Entrance Station’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곳에서 자동차 한대당 30불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면 ‘피나클스 전망대(Pinnacles Overlook)’를 시작으로 비로소 배드랜즈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려면 377 도로로 들어가는 ‘Interior Entrance’, ‘월’ 타운에서 240번 도로를 따라 들어가는 ‘Pinnacles Entrance’, 그리고 90번 하이웨이 131번 출구에서 240번 도로로 들어갈 수 있는 ‘Northeast Entrance’ 등 세개의 입구가 있습니다. 만약에 공원에 대한 정보를 알려고 가장 먼저 비지터 센터를 방문하고자 한다면 벤 라이펠 비지터 센터(Ben Reifel Visitor Center)가 가장 가까운 ‘Northeast Entrance’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여행자 이외의 인적을 찾아보기 힘든 너무나 한적한 배드랜즈의 하늘은 너무 깨끗하고 투명하여 하늘을 이불 삼아 캠핑을 하며 은하계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1.3마일의 Notch Trail, 0.8마일의 The Door Trail을 비롯하여 최고의 경치를 감상하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들을 따라 트레킹을 할 수도 있으며, 곳곳에 수 천만년의 오랜 세월을 숨겨온 화석들의 비밀들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공원의 메인 길이라 할 수 있는 Badlands Loop Road(240번 도로)를  따라 운전을 하면 수천만 년 동안 모래와 점토의 침전물이 쌓이고 물에 침식되면서 다양한 색깔의 뚜렷한 암석층이 만들어 낸 배드랜즈는 마치 외계의 이름 모를 행성의 오묘한 모습처럼 거친 암석층들과 날카로운 튜브들을 만나게 되고, 비포장 도로인Sage Creek Rim Road(590번 도로)를 따라 운전을 하며 버팔로, 빅혼쉽, 프레리 도그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으며, 4마일 길이의 비포장 도로인 Sheep Mountain Table을 운전하면서 숨겨진 배드랜즈 국립공원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하루가 저무는 석양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여행객들로 분주하던 배드랜즈의 모습은 어느새 하루 해가 지평선 너머로 시선이 흐르고 이곳을 무대로 천하를 호령하던 수우 족의 아름다웠던 삶들을 생각해 봅니다. 이순간 ‘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라는 수우 족의 기도문이 가슴을 사무치게 하고 있습니다. 달라스를 출발하여 오랜 여정을 불평하지않고 묵묵히 따라온 동료들의 깊은 인내는  이곳에서 만나는 석양 속에 인생의 석양을 발견하고, 비치는 그 순간 순간의 아름다운 마음으로 석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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