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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뉴올리언즈 ‘프렌치쿼터’의 유혹

KTN Online
Last updated: 2월 17, 2026 4: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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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뉴 올리언즈(New Orleans)를 여행하면서 반드시 찾아가야 할 최고의 장소는 어디일까? 바로 낮부터 밤 늦게까지 울려퍼지는 거리 음악가들의 비공식 모토인 ‘행복한 시간이 계속되게 하라’라는 말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많은 행사가 골목골목을 메우고 있는 ‘프렌치쿼터’입니다.

이곳에는 아프리카, 스페인, 프랑스, 카리브 등의 요리법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레스토랑이 거리를 메우고 있고, 그 사이에  열광적인 브라스 밴드, 재즈공연, 케이준과 자이데코 그룹, 락, 블루스, R&B 같은 음악들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한참 동안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뉴올리언스가 미국의 어느 도시보다도 유명한 것은 ‘재즈의 도시’라는 명칭도 있지만, 그 뒤에는 매년 이곳 프렌치쿼터(French Quarter)에서 카니발과 축제가 있는 달에 절정을 이루는 아주 요란한 마디그라(Mardi Gras) 축제가 열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1837년 첫 가장행렬이 시작되면서 카니발은 항상 1월 6일부터 시작되나 아무래도 최고의 퍼레이드는 마디 그라 데이(Fat Tuesday)에 절정을 이룹니다. 사람들은 가장 행렬 대를 향해 “Throw me something Mister”라고 외치며 목걸이 등을 받기 위해 그들과 눈을 마주칩니다. 마디그라는 부활절 46일 전이므로 해마다 바뀝니다.

프렌치쿼터를 걷고 있노라면 저 멀리 길베르토 길레마드(Gilberto Guillemard)가 디자인한 양쪽의 끝을 장식하는 두 탑이 아름다운, 1794년에 완공된 세인트 루이스 대성당(St Louis Cathedral)이 거리의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성당 옆에는 옛 스페인 청사가 있고, 이곳을 따라 프렌치쿼터를 걷다 보니 온 도시가 이곳의 역사를 대변하는 유적지인 듯합니다. 레이스모양의 철제 발코니, 엷은 연두색 바탕으로 밝게 색칠된 골동품 가게들, 꽃 화분과 푸르게 우거진 손바닥만한 정원에서 풍겨 나오는 뉴 올리언즈만의 오랜 풍경이 이곳을 감싸고 있습니다. 쿼터 위쪽을 가보면 버번 스트리트(Bourbon St)를 따라 늘어선 환한

빛이 흘러나오는 시끌벅적한 바(Bar)와 로얄 스트리트(Royal St)의 화랑과 멎진 골동품상들이 나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화려함 뒤에는 이곳을 여행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뉴 올리언즈는 술집이 문을 닫는 시간이 법으로 규제 받고 있지 않은 도시입니다. 그래서 프렌치쿼터를 여행할 때, 특히 버번 스트리트(Bourbon St)를 여행할 때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낮에는 멋진 호텔과, 산뜻한 레스토랑, 여행객을 위한 수많은 골동품 가게가 펼쳐져 있는 곳이지만, 밤이 되면 사정이 좀 다릅니다.

스트립 술집과 라이브 음악 클럽들이 불을 밝히면서 금세 흥청망청 환락의 도시로 바뀝니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 종종 강도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혼자 이동을 하거나 어두운 골목에 들어가는 것은 금물, 항상 조심하는 것이 이곳을 여행하는 지혜인 듯합니다.

프렌치쿼터 이곳저곳의 재즈 클럽에서 새어 나오는 재즈음악의 선율이 거리를 적시고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거리의 행인들이 리듬을 타고 저절로 어깨와 손발이 출렁거립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거리 악사의 애절한 소리의 외침은 노예들의 슬픈 외침, 블루스, 그 가운데 그들의 믿음과 희망을 지켜주던 가스펠의 선율과 혼합되어 끝없이 흐르는 미시시피강의 물줄기를 타고 뉴 올리언즈의 독특한 문화가 되어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TAGGED:여행오종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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