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목표 6년째 못 지켜 ‘용납 못 해’ … 대출 금리에도 영향
물가를 잡으려면 기준금리를 적어도 두 차례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에서 나왔다. 로리 로건(Lorie Logan)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월 30일 모교인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이비드슨 칼리지 강연에서 “현재 전망을 고려하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적어도 두 차례 더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 뒤에는 금리 인상을 멈추고 경제와 금융 상황을 살펴 다음 조치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로건 총재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12명 가운데 한 명이다. FOMC는 이틀 앞선 10월 28일 높은 물가를 인정하면서도 10대 2로 금리를 동결했다. 로건 총재도 동결에 찬성했지만, 동결만으로는 오르는 물가를 잡기에 부족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번 발언은 생활비 부담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중간선거 투표가 한창이던 때 나왔다.
로건 총재는 연준이 두 가지 목표 가운데 하나만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가 연준에 맡긴 목표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다. 그는 기업들이 채용도 해고도 적게 하는 상황이지만 경제 성장세는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다고 평가했다.
반면 물가는 목표에서 멀다. 연준은 6년 가까이 연 2% 물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로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코로나19 이후 정점에서는 내려왔지만 목표치로 완전히 돌아가는 흐름은 아니라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을 보는 부모, 월세를 내야 하는 젊은이, 투자를 계획하는 기업, 나라 살림까지 높은 물가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이유다. 그는 물가 안정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에도 금리 인상에 표를 던진 FOMC 위원 3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당시 그는 코로나19 이후 물가가 치솟은 지 5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물가 목표를 넘는 달이 하나씩 쌓일 때마다 가정과 기업의 살림 부담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출자와 주식시장이 높은 금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했다. 인상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언제 올리느냐보다 정책이 어디로 가는지 분명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회의 한 번 쉬어 간다고 통화정책의 목적지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목적지를 분명히 해야 경제가 미리 적응하고, 쉬어 가는 효과도 제대로 얻을 수 있다고 봤다.
현재 기준금리는 3.75~4% 범위다. FOMC는 지난 9월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올렸다. 3년 만의 금리 인상이었다. 로건 총재 주장대로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오르면 기준금리는 4.25~4.5%가 된다. 기준금리는 자동차 대출과 신용카드 금리, 채권 수익률 등 생활 전반의 금리에 영향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