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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텍사스! 깜깜이 지옥에 덜덜덜

Last updated: 2월 19, 2021 11: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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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 없는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정전에 동파까지 한인 피해자 속출 … ERCOT 책임론 대두

◈ 텍사스를 마비시킨  2월 폭설과 한파
지난 16일(화) DFW 국제 공항의 기온 관측소 온도계가 화씨 -2도(섭씨 -18.8도)를 기록했다.
1930년 이후  91년만에 북텍사스를 덮친 최악의 한파였다.
두 번의 폭설과 살을 에이는 듯한 찬 바람은 전 텍사스를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기상관측 자료를 제공하는 인텔리케스트(Intelicas)의 자료에 따르면, 달라스는 지난 1899년 1월 -8°F의 (섭씨 영하 22도) 혹한을 기록한 바 있다. 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달이  통상 1월이기 이번주 닥친  한파는 가히  역사적인 기상 기록으로 남게됐다.
북텍사스 지역에서는 지난 14일~15일,  16일~17일 두번의 폭설이 내렸다. 
DFW의 경우 첫번째 폭설의 양이 더 많았는데, 알링턴 3.5인치, 맥키니 4인치, 프리스코, 4.5인치, 덴튼 4인치 등 DFW  도시권에 내린 적설량은 평균 3~5인치를 기록했다.                                                                                                                                               DFW 남동쪽 건배럴 시티(Gun Barrel City)는 15일(월) 9.5인치의 적설량이 기록되며 최고치를 세웠고, 두번째 폭설에서도 최소 1인치에서 최대 7인치(본햄, 허니 그로브 등)의 눈이 DFW 지역에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 해양 기상청(NOAA)은 “이번 한파는 1899년과  1905년의 역사적인 한파와 견줄만한 기록적인 추위였다”라고 밝혔다.
◈ 대규모 정전 사태 촉발 기상이변 “텍사스는 무방비였다”
텍사스의 유례 없는 한파에 주 전역에서 대규모의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한파의 고통 속에 신음했다. 주민들이 난방을 위해 일시에 전기소비를 늘린데다, 주 전체의 전력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정전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전력수요가 집중된   달라스, 어스틴, 휴스턴, 샌 안토니오 등 대도시권을 포함해 약 2900만명에 달하는 텍사스 주민들에게 고르게 확산되면서, 주 전력망 관리자들이 이런 혹한의 날씨 예보를 미리 알면서도 대처하지 못했다는 책임론과 연결돼 주민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휴스턴 시의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SNS를 통해  “현재 휴스턴 시민들도 전기 없이 버티는 사람들이 100만명이 넘는다며,  모두 분노와 좌절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텍사스 전력망 감독 기구 ERCOT(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 등 전력 당국은 “너무 심한 혹한으로 발전소들이 여전히 악전고투를 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는 말 밖에는 구체적인 복구 스케줄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정전 사태로 텍사스 주민들 약 40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밖에도 사업체와  농가 등의 전체 피해는 아직 정확한 추산조차 할 수없는 상태다. 
◈ 한파에 신음한 DFW 한인 사회
“담요를 두르고도 덜덜 떨며 밤을 세웠다” “눈을 퍼다가 화장실 물로 사용했다”
DFW 한인 사회도 이번 한파의 피해를 고스란히 겪었다.
정전 피해를 입은 많은 한인 동포들은 언제 전기가 복구될지도 알수 없는 상황에서 추위에 떨며 48시간을 보냈다. 또 대피소, 지인, 친척 집, 교회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전기가 돌아오면 어렵게 귀가하기도 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캐롤튼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17일(수)까지 최소 4일간이나 전력 공급이 불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튼에 거주하는 김지연(여, 30대)씨는 KTN과의 인터뷰에서 “14일(일) 밤에 정전이 시작됐다. 보통 곧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별 걱정을 안했다가, 정전 상황이 길어지면서 고통이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정전이 된 후2시간 뒤쯤부터 집이 급격하게 추워지기 시작했다. 전기가 곧 들어올 것처럼 몇번 들어왔다가 나갔다를 반복했는데, 결국 새벽부터는 아예 들어오지를 않았다. 급한대로 아이들에게 두꺼운 옷과 담요를 두르게 하고 밤을 세웠다”라며 당시 힘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드 덴튼과 로즈미드가 접한 캐롤튼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주택 뿐만이 아니라 도로 신호등, 마트 등 인근 지역 전체가 블랙 아웃이었다. 너무 추운 날씨가 공포스러울 지경이었다”라며 당시 막막했던 심정을 전했다.
한편 정전 상황이 장시간 이어지자, 캐롤튼 시는 15일(월) 저녁, 비상 한파 대피소를 조시 레인에 있는 뉴먼 스미스(NEWMAN SMITH) 고등학교에 마련하고, 정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머물도록 조치했다. 
KTN 보도국이 다음날인 16일 저녁, 취재차 방문했을 때, 일부 기저 질환자들이 머물고 있어 내부 취재는 불가했다. 대피소 관계자는 “현재 대피소 안에 20여명이 머물고 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갔고, 전력 상황이 불안정해, 휴대용 의료 기기 등을 사용해야 하는 일부 환자들만 남아 한파를 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한파는 달라스, 맥키니, 알렌, 알링턴 등 한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대량으로 발생했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박 모씨는 “갑작스럽게 전기가 나갔다. 급한대로 벽난로용으로 사다 둔 나무를 때며 버텼다”라고 말했다. 
그는 “음식은 휴대용 버너로 간신히 해먹었다. 인터넷도 뚝뚝 끊겨서 휴대용 라디오로 AM730 DKnet 라디오를 들으며 한파 소식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박씨는 “전력을 모으기 위해 지역별로 순환 정전제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 집은 17일(수) 저녁에서야 전기가 들어왔다.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차를 타고 인근 지역을 돌아다녔는데, 우리 주택 단지만 정전이었다. 도대체 어떤 시스템으로 전기를 공급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번 초강력 한파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는 난방 뿐 아니라, 수돗물 공급, 수도관 동파등 여러 피해를 발생시키며,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맥키니에 거주하는 한 한인 동포는 “수도관 동파로 집안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 배관업체에 전화를 수백통이나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우리 집 같은 동파 사고가 수백건은 있을 텐데, 금방 고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당장 다음 주부터는 아이들 학교도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라고 밝혔다.

알링턴에 거주하는 에이미 장씨(여, 40대) 역시 “수요일 오전부터 물이 안나오기 시작했다. 알링턴 지역이 48시간 동안 단수가 됐다는 이메일 공지를 시로부터 받았다. 식수는 생수를 사다 놓은 것으로 버텼는데, 화장실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눈을 퍼다가 냄비에 끓여 사용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장씨는 “근처 마트에 갔는데, 정전과 함께 식료품들이 동이 났다. 지난해 코로나 19가 시작됐을 때 봤던 사재기를 보는 것 같았다. 텍사스에서 한파 피해를 당할 줄 생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한파로 알링턴과 포트워스 지역 등 단수로 인해 최소 2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고통을 받았다.
텍사스 주 당국은 이번 한파로, 텍사스 주 인구 2900만명 가운데 1200만명이 수돗물을 아예 이용하지 못하거나 간헐적으로만 이용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화까지는 이번 주말이 지나서야 가능하다며, 전력, 수도 등 단시간 복구는 현재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파 피해를 입은 한인 사회는 “텍사스가 그간 미국 최고의 에너지 공급원이라고 자랑을 해왔는데, 이번 한파로 이 명성이 거짓이었다, 급격한 인구 유입에 발맞추지 못한 열악한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화를 키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주택, 리테일 상가 등 관련 피해 보험 문의 급증 / 정상화까지는 아직도 요원
이번 한파로 주책, 차량, 사업체에 대한 동파 피해 보험 클레임이 급증하고 있다.
네이션 와이드 현대투자 종합보험의 박준택 대표는 “17일 하루에만 7건의 동파 관련 클레임을 받았다. 이는 1년 동안 총 받을까 말까한 수치이다. 문제는 이 같은 동파 클레임이 북텍사스에만 수백 건이다. 또 한인 동포들이 주력하고 있는 세탁업 등 수도를 많이 쓰는 업종의 피해가 상당하다”라고 전했다.
박대표는 “수도관 동파로 주거지에서 나와 호텔 등에 머물러야 하는데 방이 없다고 호소하는 동포들이 많다. 기온이 다소 오르면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기는 하는데, 날씨가 풀리면서 크랙(수도관 균열)으로 물이 샐 수도 있다. 당분간 주택, 사업체 등 시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 보도에 의하면, 텍사스의 이번 2월 한파 피해는 허리케인 4등급이 초래한 피해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유의 이번 사태는 거의 모든 곳에서 전방위적으로 피해가 발생해 정확한 피해 추산까지는 시일이 소용될  전망이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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