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없는 자리에서도 먼저 책임지겠다”… 이사장의 자발적 책임 선언, 지역사회 신뢰 회복에 불씨

달라스 한인문화센터(KCCD)가 5일(금)부터 신문 공개 광고를 통해 신규 이사 모집에 나섰다. 정창수 이사장은 지면에 공개 성명을 발표하고 거버넌스 정상화 의지를 공식 천명했다. 이사장 취임 이후 처음 이루어지는 이사진 공개 모집으로, 그동안 폐쇄적인 충원 방식으로 운영되어 온 이사회 구성 관행을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 절차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 공개 모집은 달라스 지역 한인 신문에 정식 광고 형태로 게재된다. 지원 자격, 이사회 역할, 선발 기준 등이 명시되며, 지역사회 구성원이라면 신청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이 핵심이다.
KCCD는 2013년 설립 이래 이사 선임 과정이 외부에 공개된 전례가 없다. 특정 인사들이 반복 선임되는 구조 속에서, 사망과 타주로 이주한 이사들도 정리되지 않고 방치되는 등 이사회의 부실한 운영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번 공개 모집은 그러한 비판에 대한 제도적 응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정창수 이사장의 성명은 책임 선언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정 이사장은 KCCD 설립 초기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KCCD에 오랜 논란이 되어 온 비공개 운영, 불투영 재정에 단독적이고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는 아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공동위원장으로 출발했기에 설립 과정의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 없으며, 현재의 혼란이 나의 무관심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 “지금 이 자리에서 이사장으로서, 그리고 설립 관계자로서 동포사회 앞에 먼저 책임지고 정상화의 선두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본지 커버 스토리(5월 29일자)가 나간 이후, 동포사회 일각에서 정창수 이사장의 사과와 쇄신 발표 등 일련의 행보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KCCD에 대해 ‘과연 달라질까’라는 회의적 시각에서, 이사장이 직접 사과까지 하고 구체적인 쇄신 계획이 나왔으니 ‘믿어 보자’라는 기대의 시각으로 여론이 변화하고 있다.
한인문화센터에 설립 당시 기부금을 냈다는 한 한인은 “그동안 기부자로서 답답한 것이 많았었는데, 이사장이 공식 사과까지 하고 쇄신 발표를 했으니 실행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동포사회 한 원로는 “정 이사장이 자신의 직접적 책임이 아님에도 먼저 고개를 숙이고 쇄신의 전면에 선 것은 한인 사회에 의미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번 이사 공개 모집과 공개 성명 발표는 말이 아닌 제도와 절차로 신뢰를 쌓아가겠다는 정 이사장의 즉각적인 메시지로 보인다.
동포사회에서 “이제는 믿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그 방증이다.
본지는 KCCD의 비공개 운영, 불투명 재정 문제를 수년간 지속적으로 보도하면서, 단순한 인적 교체가 아닌 구조적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사회 공개 운영, 재정 공개, 정관 개정 등이 그 핵심 요구였다.
이번 공개 이사 모집은 이사회 공개 운영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보이며,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유광진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