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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흑인 노예들, 해방의 기쁨 맞이한 “준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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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로컬뉴스 댓글 0건 작성일 22-06-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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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마지막 흑인 노예 해방된 날 … 11번째 연방 공휴일  

 

달력에 표기된 준틴스(Juneteenth)란 단어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준틴스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그 의미에 대해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갤럽이 지난해 준틴스와 관련한 첫 설문조사에 따르면 60퍼센트 이상의 미국인들은 노예 제도의 종말을 기념하는 날인 준틴스에 대해 “전혀(nothing at all)” 알지 못하거나 “조금만(a little bit)” 알고 있다고 답했다. 

6월(준, June)과 19일(나인틴스, nineteenth)을 합친 단어인 준틴스는 1865년 6월 19일은 미 남북전쟁 종전 후 텍사스 주에서 마지막 흑인 노예가 해방된 날을 의미한다. ‘준틴스’는 지난해 미국의 열한 번째 연방 공휴일로 제정됐다. 노예제 폐지를 기념하는 이날은 텍사스 흑인 노예들이 남북전쟁이 끝나고 자유로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한 축제에서 유래됐다.   편집자 주

 

Q. ‘준틴스’는 어떤 날인가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 날은 1862년 9월 22일이었다. 이날 선언을 통해 1863년 1월 1일부터 미국 전역의 노예제를 폐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선언은 남북전쟁 중 연합을 탈퇴하고 남부 연합(Confederacy)에 가입한 텍사스와 같은 분리주의 주(州)를 포함한 특정 지역에서는 즉시 적용되지 않았다.

노예 해방 소식이 텍사스에 도달하기까지 2년이 더 걸렸는데 남북전쟁은 1865년 4월에 끝났고 두 달 뒤인 1865년 6월 19일 연합군의 고든 그레인저(Gordon Granger) 장군은 갤버스턴에서 “미국 행정부의 선언에 따라 모든 노예가 자유롭다(General Order No. 3)”는 명령을 선포했다.

해방된 노예들은 다음해 6월 19일을 기념해 ‘준틴스’의 첫 축하 행사를 시작했다. 

텍사스 주에서는 ‘준틴스’를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79년 법안을 마련했고, 같은 해 6월 공화당의 윌리엄 클레멘츠(William Clements)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했다. 

이후 텍사스에서는 1980년부터 ‘준틴스’를 공식 휴일로 기념해 오고 있다.


Q. 11번째 연방 공휴일

텍사스 흑인 노예 해방 기념일인 ‘준틴스’는 미국의 열한 번째 연방 공휴일로 공식 지정됐다.

지난해 6월 15일 연방 상원은 관련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다음날인 16일 연방하원도 찬성 415표 대 반대 14표로 연방 공휴일 지정 법안을 통과시켰고 그 다음 날인 17일 조 바이든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준틴스’는 지난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의해 공휴일로 지정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Martin Luther King Jr. Day) 이후 제정된 첫 번째 새로운 연방 공휴일이자 미국의 열한 번째 공휴일이 됐다.

 

Q. 오팔 리, 준틴스의 할머니

‘준틴스의 할머니’라 불리는 오팔 리 여사는 1926년 10월 7일 텍사스 주 마셜에서 태어나 포트워스에서 자랐다. 

리 여사는 열두 살 때 백인들의 방화로 집이 불에 타는 아픈 경험을 겪었다.

그는 준틴스를 국경일로 지정하기 위한 운동을 펼쳤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전역을 걸으며 1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의 서명을 받았다. 

그 결과 그는 94세가 됐을 때 준틴스의 연방 공휴일 제정을 보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휴일 지정 법안 서명식에서 리 여사를 향해 “텍사스의 딸, 노예해방 기념일 연방 공휴일 제정 운동의 할머니”라고 찬사를 보냈다. 

89세에 꿈을 가지고 일어나 행진한 리 여사는 94세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꿈을 이뤘다. 

그는 모두가 자유로울 때까지 우리 중 누구라도 자유롭지 않다면 우리는 완전히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Q. 흑인 인종 학살의 아픔을 지닌, 오클라호마 털사 

텍사스 주와 인접해 있는 오클라호마 주 털사는 흑인 인종 학살의 아픔을 가진 대표적 지역이다. 

1921년 ‘블랙 월 스트리트’(Black Wall Street)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부유한 흑인 상업지구가 있었던 털사에서는 인종 갈등으로 수백명의 흑인들이 백인에게 집단 학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희생자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300여 명에 이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백인들은 개인 항공기를 동원해 폭발물까지 투하하며 살인과 약탈을 일삼은 끝에 1만 명 가까운 흑인들이 집과 재산을 잃었는데, 잔혹한 학살에 미국판 킬링필드로 불리기도 한 비극적 역사가 있는 곳이다.

 

정리=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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