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데스크칼럼
【DK오피니언】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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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가 있고 권력이 있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건강한 젊은이들에게는 실감이 안 날 수 있지만 노화의 신호가 하나둘씩 나타나는 나이가 되면 공감하게 되는 말이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부딪히는 대표적인 장벽이 있다면 언어와 문화 장벽 그리고 병원 문턱이 아닐까 한다. 건강보험이 있어도 비싼 의료비는 무보험의 경우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기에 병원 문턱은 마치 장벽처럼 높다.
이 때문에 건강관리가 중요한 건 알지만 시기에 맞춰 검진해야 하는 여건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또 바쁜 이민의 삶 속에서 건강 검진의 기회를 매년 얻기 어려워 웬만한 통증은 참다가 중병이 된 뒤에야 알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한 이민자 사회에서 수십 년째 한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건강박람회를 열어온 단체가 있다.
북텍사스 한인간호사협회는 무보험 한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건강박람회를 열어오며 이 지역 한인 이민자들의 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북텍사스 한인 이민사를 이야기할 때 간호사협회가 빠질 수 없다.
초기 한인 사회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이 60여 년 전 달라스 파크랜드 병원에 취업 이민을 온 한인 간호사들로부터 비롯됐으니 말이다.
1960년 대 당시 이 지역 한인들의 대부분은 유학생으로 수십 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1965년 케네디 이민법으로 미국 이민의 문이 열리고 1967년부터 간호사들과 그 가족들이 이민오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됐다.
당시 한인 평균 수입의 2~3배의 월급을 받는 간호사들의 안정된 수입은 그 가족들이 사업이나 미국 내 취업 등으로 이민 생활의 터전을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간호사협회에 따르면 1968년 미주 최초의 간호사 조직체인 북텍사스 한인간호사협회가 창립되었다.
달라스한인회가 이보다 한 해 뒤인 1969년에 출범했으니, 간호사협회는 북텍사스 한인 이민사 속에 처음부터 녹아져 있었고, 지금까지 함께 성장해 온 것이다.
간호사협회는 1970년대부터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결같이 한인사회를 위한 의료 봉사를 해오고 있다.
한인 사회에 이러한 단체가 있다는 것은 커뮤니티에 든든한 대들보의 역할을 하는 귀한 자산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건강박람회는 DK미디어그룹과 연계한 DK 파운데이션이 간호사협회와 함께 주최하게 됐다.
간호사협회의 봉사 정신과 DK 파운데이션의 ‘더 나눔’의 가치가 만나 한인들을 위한 건강박람회의 시너지를 내고자 의기투합하게 된 것이다.
간호사협회와 몇 차례 회의하면서 느낀 그들의 자부심과 봉사 정신은 멋져 보였다.
생색내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한인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마땅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하면서 묵묵히 준비하는 모습에 ‘백의의 천사들’로 묘사되는 간호사의 소명 의식이 엿보였다.
올해 건강박람회에서는 300달러 이상 드는 피검사와 소변검사가 30달러에 제공되며 다양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남성은 전립선암 검사도 포함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의료 전문가들도 함께한다. 가정의학과, 내과, 치과, 카이로프랙틱 등의 의료 전문가들이 무료 진료와 건강 교육에 나서며 심리학 박사의 정신건강 관리교육, 사회복지사의 무료 상담도 제공된다. 또한 UT Southwestern에서 무료 유방암 검사를 제공하며 골다공증 검사, 체지방 검사도 무료다. 그 외 저렴한 비용의 독감 접종과 전문 약사의 상담도 가능하다.
DK 파운데이션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더 나눔’ 재정 지원 신청을 이번 건강박람회에서 받을 계획이다.
한편 긴 시간에 걸쳐 한인사회에 깊게 뿌린 내린 간호사협회의 봉사와 나눔이 올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간호사협회를 비롯해 건강박람회에 무료 진료로 동참하는 의료전문가,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장소를 제공하는 뉴송 교회, 후원단체와 업체들은 지역 사회의 건강을 지켜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맙고 소중한 자산이다.
한인들이 대거 봉사와 나눔에 나서는 모습에 한국의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도 기꺼이 메인 협찬으로 힘을 보탰다. 함께하는 힘이 이미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한인사회 한편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근거 없는 비방이 난무하고, 같은 동포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거짓과 사기가 횡행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건강박람회 준비를 통해 북텍사스 한인사회가 기꺼이 함께 도우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커뮤니티가 점점 건강해지고 있음을 믿는다.
간호사협회의 김효행 회장은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몸과 마음, 정신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여 행복한 웰빙 라이프를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강박람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하는 방법 등을 배우며 웰빙의 삶을 이루어가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2024 북텍사스 한인 건강박람회는 ‘건강한 한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 건강박람회에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건강한 삶을 사는 데 소홀함이 없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참고도서: 신기해, 달라스 초기 한인 이민사, 2014년, 교보 퍼플, 북텍사스 한인간호사회, 백의의 천사들, 2011년, GL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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