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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데스크칼럼

[기자의 눈] 무면허 부동산 사기꾼 션 김, 이제 끝장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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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597회 작성일 25-07-1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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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준 보도국장
최현준 보도국장

달라스 한인사회는 서로를 신뢰하며 뿌리를 내려왔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언어, 문화, 정보의 장벽을 넘기 어려운 이민자들에게 ‘신뢰’ 하나로 버틸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였다. 그런데 그 신뢰의 심장을 정면으로 배신한 인물이 있다. 바로 무면허 부동산 대표로 수년간 DFW 지역 한인사회를 농락해 온 션 김(Sean Kim, 한국명 김범수)이다.


션 김은 겉으로는 ‘성공한 한인 사업가’, ‘SNS 속 부동산 마스터’로 포장돼 있었다. 달변과 카리스마로 고객을 사로잡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등장해 자신의 전문성과 인맥을 과시했다. 그러나 화려한 외면 뒤에 감춰진 실체는 충격 그 자체다.


이미 2020년 9월, 션 김은 20만 달러 이상을 편취한 1급 중범죄(Felony)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플리바겐, 즉 형량 협상을 통해 징역형 대신 7년의 커뮤니티 수퍼비전(집행유예)을 선고받았다. 이후 2022년 10월에는 텍사스 부동산위원회(TREC)로부터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도 박탈됐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해서 두 개의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며, 사실상 대표 행세를 지속했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다. 내부 고발자 K 리얼터의 증언에 따르면, 션 김은 자신이 면허가 없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타인의 라이센스를 도용했고, 허위 계약서를 작성했으며, 심지어 커미션까지 탈취하려 했다.


그의 범행은 단순히 법망을 피한 수준이 아니다. 고객의 계약금을 에스크로 계좌가 아닌 M 부동산 회사 계좌로 입금하고, 클로징 문서를 조작하며, 자신이 관리하던 매물의 수리비를 부풀리고, 피해자들의 커미션을 고의로 부도 처리한 행위는 명백한 사기다. 리얼터 자격이 없는 인물이 서류를 조작하고 거래를 주도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윤리 위반을 넘어 범죄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불법이 수년간 ‘공공연한 비밀’처럼 반복되었고, 피해자들이 속수무책이었다는 데 있다. 피해자 A씨는 스몰 비즈니스를 시작하며 건넨 2만 달러 계약금이 에스크로가 아닌 션 김 측 계좌로 입금된 뒤 연락이 끊겼다고 증언했다. 결국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선 끝에 간신히 계약금을 돌려받았지만, 추가로 발생한 비용과 시간, 정신적 피해는 상당했다. 피해자 B씨는 션 김을 믿고 여러 채의 부동산을 구매하고 관리까지 맡겼지만, 이후 션 김의 범죄 전과와 무면허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션 김은 관리하고 있는 B씨의 부동산에 대한 수리가 발생했다면서 인보이스를 수십차례 내밀었고 지출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새집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리가 발생하는 등 의심스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였다. B씨는 “브로커인 줄 알았는데 범죄자였다”고 개탄했다.


그의 불법행위는 철저하게 계산된 조직적 행위였다. 'S.H. Kim', 'S.J. Kim' 등의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며 정체를 감추고, 회사 소속 다른 리얼터의 라이센스를 무단 활용하는 방식으로 많은 거래를 해왔다. 거래 상대방과 피해자들은 그가 브로커인지, 무면허자인지 구별조차 하지 못했다. 시스템의 맹점을 악용한 션 김은 부동산 거래의 모든 지점을 장악했고, 그로 인해 많은 한인들이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람이 한인사회의 중심에서 수년간 활동했고, 일부 동포들은 그의 범행을 눈치채고도 침묵했다는 점이다. 왜? 그가 ‘성공한 사업가’였기 때문이고, 일부는 그에게 이익을 기대했기 때문이며, 또 어떤 이들은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침묵은 션 김의 범죄를 더욱 은폐하고, 그의 ‘그림자 부동산 제국’이 더 깊이 뿌리내리는 데 일조했다.


부동산이란 업계는 종이 한 장의 계약서, 서명 하나로 수만 달러, 때론 수십만 달러가 움직이는 세계다. 그만큼 ‘신뢰’가 핵심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시장도, 커뮤니티도 함께 무너진다. 션 김의 행각이 이토록 오래 지속된 건, 시스템의 허술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회 내부의 방조가 결정적이었다. 피해자들이 고발하기 전까지, 션 김은 여전히 ‘대표님’ 소리를 들으며, SNS 속 셀럽으로 존재했다.

지금이라도 이 사안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선 안 된다. 내부 고발자 K 리얼터는 션 김을 부동산 사기, 신분 도용, 무자격 중개 행위, 문서 위조 등의 햠의로 텍사스 부동산위원회와 캐롤튼 경찰국에 형사 고발한 상태다. 텍사스 부동산위원회와 캐롤튼 경찰국은 철저한 수사와 함께 공범 여부까지 파헤쳐야 한다. 특히, 그의 불법행위에 협조했거나 면허를 제공한 리얼터가 있다면, 이는 단순한 내부 비리 수준이 아니라, 범죄 공모로 다뤄야 한다.


지난주 KTN 기사와 DKNET 라디오 핫이슈 방송후 동포사회의 반응은 뜨거웠다. 동포사회의 반응을 요약하면 “아직도 션 김 같은 인물이 활개치고 있느냐’며 “동포사회를 무시하고 기만하는 션 김의 불법 행각, 이번에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한인사회는 이제 ‘쉬쉬하는 문화’를 끝내야 한다. 잘못된 인물에게 ‘성공’이라는 탈을 씌워주는 순간, 또 다른 피해자는 반드시 생긴다. 불법과 기만을 외면할 때, 그 대가는 선의의 동포들에게 돌아온다.


한 번의 거짓이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 있으며, 거짓이 방치될 때, 피해는 확산된다. 션 김의 부동산 제국, 이제 그 거짓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다음 피해자는 당신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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