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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독해력 상승, 수학은 부진 ‘팬데믹 학습손실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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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AR 시험결과 발표 … 조기 문해력 강화 긍정적, 수학은 팬데믹 이전수준 회복 못 해
텍사스 주의 학생들이 독해력(Reading)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반면, 수학(Math)에서는 여전히 팬데믹으로 인한 학습 손실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화요일 공개된 텍사스 학업성취도 평가(STAAR: State of Texas Assessments of Academic Readiness)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독해력 성취도가 개선되었지만 수학 부문에서는 전체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독해력 향상
올해 STAAR 시험에 응시한 텍사스 초등학생들은 독해력 영역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학년 학생들의 독해 성취도는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조기 문해력이 장기적인 학업 성공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다.
텍사스 교육청(TEA) 마이크 모라스(Mike Morath) 교육청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진전이며, 지난 몇 년간 주 정부가 전략적으로 투입해 온 다양한 교육 지원의 효과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학업 회복과 진전의 의미 있는 징후를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텍사스 주가 조기 문해력 강화에 집중 투자한 결과로 풀이된다. 교사들은 ‘리딩 아카데미(Reading Academies)’로 알려진 주정부 주도의 조기 문해력 교육을 이수했으며, 2019년부터는 유치원 이전 단계의 학습 접근성과 등록률도 확대되었다. 이러한 노력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독해력 향상으로 이어진 셈이다.
수학 부진에 STEM 경로 차단 우려
하지만 수학 성적은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올해 STAAR 시험에서 수학 또는 대수학 I(Algebra I) 영역에서 학년 기준을 충족하거나 이를 능숙하게 해결한 학생 비율은 43%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50%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치다.
모라스 청장도 수학 분야의 회복 속도에 대해 “학생들이 수학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가 폐쇄된 지 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아직 본격적인 회복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학 성적 부진은 단순한 교육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수학적 사고력은 고소득·고수요 직군인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진출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텍사스 내 경제계 인사들은 “수학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결국 주의 미래 산업 인력 풀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과학성적은 ‘소폭’ 향상
STAAR 시험은 텍사스의 공립학교 3학년부터 8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및 독해력을 평가하며, 5학년과 8학년은 과학 시험도 함께 본다. 8학년은 여기에 사회 과목 시험도 포함된다. 올해 과학 영역에서는 5학년이 3%포인트, 8학년이 4%포인트 성적 향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경우 모든 과목에서 소폭 향상을 보였지만, 영어학습자(English Learners)의 성적은 대부분의 과목에서 하락했다. 이들은 독해에서 4%포인트, 수학에서 2%포인트, 사회에서 2%포인트 각각 하락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언어 장벽이 여전히 학업 성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논란 속 STAAR 폐지 법안은 무산
STAAR 시험은 텍사스 교육청이 각 학군과 학교 캠퍼스에 부여하는 학업 성취 등급(A~F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되며,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의 학습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시험 자체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시험 준비로 인해 수 주 간 정규 수업 시간이 손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는 “긴 시험 시간과 높은 압박감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주 의회에서는 STAAR 시험을 폐지하려는 법안이 발의되었지만, 회기 말 최종 조율에 실패하며 결국 무산됐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시험 제도의 개편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서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학습격차 해소 위한 법 지원 확대
한편, 이번 회기에서는 STAAR 시험을 보기 전 기초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위한 조기 개입 프로그램을 포함한 학교 재정 종합 패키지가 통과됐다. 해당 법안은 교사들이 독해력 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기존 제도에 더해, 수학 교수법에 대한 전문 훈련도 필수화하도록 명시했다. 이를 통해 교사 역량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수학 성취도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STAAR 시험 결과는 텍사스 주가 조기 문해력 향상에는 성공적인 투자를 해온 반면, 수학 교육의 회복에는 보다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수학 부진은 STEM 기반 경제로 전환 중인 텍사스의 미래에 경고등을 켤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전략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교육 현장과 정책 당국,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STAAR는 학부모에게 가이드 역할
주 전역에 걸친 STAAR 성적 발표와 함께, 학부모들은 이제 자녀의 STAAR 성적표를 각 학군의 학부모 포털 또는 TexasAssessment.go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녀의 학교로부터 제공받은 고유 접속코드를 이용하면, 3학년부터 8학년까지 자녀의 시험 결과를 열람할 수 있다.
이 성적표는 각 시험 문항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자녀의 응답, 그리고 개별 학업 성장을 돕기 위한 맞춤형 학습 추천까지 포함되어 있어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학업 상황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텍사스 교육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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