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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 “잘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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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5-07-0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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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편집국장 유광진
KTN 편집국장 유광진

2025 7 4, 미국은 독립을 선언한 지 249년을 맞이한다. 미국 전역이 성조기를 들고 축제를 벌이고, 밤하늘엔 수많은 불꽃이 수놓아지는 독립기념일, 우리 한인 동포들도 이 나라의 시민으로서 독립기념일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민자로서의 또 다른 독립을 기억한다. 이민자로서 우리가 겪고 있는 삶의 무게, 그리고 그 안에서 묵묵히 쌓아올린 자부심과 책임감 - 바로 그것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되새겨야 할 ‘진짜 독립’의 의미이다.

 

일상의 독립, 그리고 숨겨진 용기

독립은 반드시 전쟁이나 선언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을 나서는 발걸음, 영어가 익숙지 않아도 은행 창구를 찾아가 서류를 작성하는 손끝, 아이의 교육 문제로 낯선 교실을 찾는 마음—이 모든 순간이 바로 우리의 독립선언문이다.

특히 지금, 팬데믹 이후 회복되지 않은 경기 속에서 많은 한인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삼중고를 견디고 있다. 매출 감소, 임대료 인상, 인건비 상승이라는 악순환 속에서도 가게 문을 닫지 않기 위해 애쓰는 분투의 시간은 그 자체로 위대한 기록이며, 가족과 공동체를 위한 치열한 삶의 전선이다. 그리고 이처럼 무언의 고통을 껴안고 살아가는 이민자의 삶 속에는, 결코 꺾이지 않는 용기가 있다.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리 지키며 일하고, 자녀를 키우고, 부모를 모시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민족 특유의 끈기요, 이 시대의 독립정신이다.

 

달라스, 우리가 뿌리내린 이곳

달라스는 지금 미국 내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도시다. 특히 한인 인구는 지난 10년 사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캐롤튼, 플래이노, 프리스코 등지에는 작지만 견고한 ‘코리아타운’이 자리를 잡았다.

마트, 병원, 교회, 학원 등 각종 한인 커뮤니티 기반 시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제 달라스는 명실상부한 미주 한인사회의 중심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룬 성취는 결코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낮에는 가게를 운영하고, 밤에는 자녀 숙제를 돕고, 새벽에는 장을 보고, 주말에는 봉사 활동까지… 우리 이민자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리고 그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누군가는 다른 이의 짐을 나눠지고, 다음 세대를 위해 장학금을 마련하며, 공동체를 위한 작은 기도와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할 때, 우​리는 더 강합니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단어는 바로 ‘함께’이다.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아이를 ‘함께’ 돌보고, 때로는 한 끼 식사를 ‘함께’ 나누는 그 따뜻한 손길—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자산이자, 가장 단단한 생존 전략이다.

이러한 ‘함께’의 실천은 여러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DK파운데이션이 운영하는 ‘더 나눔’ 프로젝트는 위기에 처한 한인 가정에 생계 지원을 제공하고, ‘건강박람회’를 통해 보다 많은 한인동포들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효도잔치’를 통해 우리 1세대 이민자들을 위로하고, ‘더 키움’은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과 장학금 지원, 진로 상담 등을 통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컨대, ‘쟈스민의 글쓰는 꿈나무 장학금’은 짧은 글짓기 하나에도 진심을 담아내는 청소년들의 미래를 응원하며, 한인 회계사 협회와 함께하는 KACPA 장학금은 대학생들의 학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한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단지 도움을 주는 활동이 아니다. 그것은 곧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조용하지만 깊은 메시지를 품고 있으며, 같은 땅에서 같은 언어로 외로움을 견뎌온 이민자들끼리의 굳은 연대의 표현이다.

이러한 손길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 이제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손을 내밀 차례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어지는 작은 배려와 관심이 결국엔 한 세대 전체를 살리는 희망의 끈이 될 것이다.

 

희망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보면, ‘희망’이란 단어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희망은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자녀의 웃음소리에서, 고객의 “고맙습니다”라는 인사 한 마디에서, 건강검진 결과의 “이상 없음”이라는 문자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수많은 위기를 겪으며 더 강해졌고, 우리 한인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1970년대 이민 1세대들의 정착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팬데믹까지 - 그 어떤 위기 앞에서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이겨냈다.

이번 위기도 분명히 지나갈 것이고, 우리는 그 이후에도 다시 일어설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살아남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SNS 속 누군가의 화려한 일상, 고국에 있는 친지들의 평온한 삶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말자.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고 있고, 그것은 그 어떤 성공보다 더 위대한 일이다.

오늘 하루가 유난히 고단하게 느껴진다면, 잠시 거울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해 보자.

 

“오늘도 해냈어. 그리고 내일도 괜찮을 거야.

그 다짐을 이웃에게도 전해보자.

“우리, 같이 해나가자고요!

 

달라스는 우리 모두의 도시이다.

이곳에서 함께 뿌리내리고, 함께 일어서는 우리의 이름은 바로 ‘달라스 한인동포’이다.

그 이름 안에 깃든 모든 용기와 사랑, 그리고 희망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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