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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아이비리그 2029학번 입시 분석… 합격률 소폭 상승했지만 경쟁은 여전히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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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교육 댓글 0건 조회 579회 작성일 25-08-2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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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



매년 봄, 미국 전역의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SAT나 ACT 시험 정책 변화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지원 양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입시 지형을 크게 뒤흔들었다. 그러나 2029학번 입시는 최근의 하락 일변도와 달리 다소 다른 흐름을 보여주었다. 일부 대학에서 합격률이 소폭 상승한 것이다.

예일대는 지난해 3.7%에서 올해 4.6%로 올랐고, 컬럼비아대는 3.8%에서 4.3%로 상승했다. 브라운대는 5.2%에서 5.7%, 다트머스대는 5.3%에서 6.0%로 집계됐다. 단순히 수치상으로 보면 미미해 보일 수 있으나, 합격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아이비리그 입시에서는 0.5%p의 변화조차 의미 있는 차이를 드러낸다.


시험 정책 변화와 지원자 수 감소


이번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시험 정책의 복귀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다수의 명문 대학은 시험 선택적(test-optional) 정책을 도입했다. 이로써 SAT나 ACT 점수 제출은 의무가 아니게 되었고, 수많은 학생이 심리적 부담을 덜고 지원서를 제출했다.


시험이라는 '장벽'이 낮아지자 지원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컬럼비아대에는 6만 명 이상, 예일과 하버드에는 5만 5천 명 이상, 코넬과 펜실베이니아대는 6만 5천 명 가까운 지원자가 몰렸다. 그러나 대학들이 신입생 정원을 대폭 확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합격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2029학번 입시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하버드, 다트머스, 코넬, 브라운대가 다시 시험 의무화를 복원했고, 예일대는 ‘시험 유연성(test-flexible)’ 정책을 도입했다. SAT, ACT뿐 아니라 AP, IB와 같은 국제 공인 시험 성적도 허용하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


이 같은 변화는 즉각 지원자 수 감소로 이어졌다. 예일대 지원자는 12.6%, 브라운대는 12%, 다트머스는 11% 가까이 줄었다. 지원자가 줄어든 만큼 합격률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시험 선택적”이 결코 “시험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SAT나 ACT 고득점은 여전히 지원자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가장 분명한 지표다. 입학사정관 입장에서 성적이 뛰어난 수험생이 많을수록 차별화 요인이 필요하다. 그중 표준화 시험 점수는 비교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강력한 도구다. 따라서 학생이 여러 차례 도전에도 불구하고 평균 합격 점수대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에만 점수를 제출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그 외의 경우에는 오히려 제출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인다.



정원 확대와 합격률 변화


일부 대학은 신입생 정원을 소폭 확대해 합격률 상승을 이끌었다. 예일대는 올해 162명을 추가로 선발했고, 컬럼비아대는 10%를 증원했다. 학교 측은 이 조치가 합격생 등록률(yield) 예측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더 많은 우수 인재를 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폭의 정원 확대라도 지원자 감소와 맞물리면 합격률에는 분명한 변화가 생긴다. 예일대의 경우 지원자가 12% 이상 줄어든 데다 정원을 늘리면서 합격률이 1%p 가까이 올랐다. 이는 입시 결과 해석에서 단순히 지원자 수만이 아니라 정원 조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장기적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5년 아이비리그 평균 합격률은 약 8~9%였으나 2020년대 초반에는 약 6~7%로 하락했다. 그리고 2020년대 중반에는 대부분 3~5%에 머물렀다. 이번 2029학번에서 소폭 반등이 있었지만, 오늘날의 합격 가능성은 10년 전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다시 말해, 경쟁이 완화된 것이 아니라 단기적 조정의 결과일 뿐이라는 뜻이다.



조기전형은 여전히 강력한 통계적 이점을 제공한다. 예일대는 2029학번에서 조기 지원자의 10.8%를 합격시켰지만, 정시 합격률은 3.6%에 불과했다. 브라운대의 경우 차이는 더 극적이었다. 조기 지원자는 18%가 합격했으나 정시는 4%에 그쳤다.

그러나 이 수치를 단순 비교해 ‘조기 지원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조기전형에는 체육특기자, 동문 자녀, 기부자 자녀 등 특수 지원자 그룹이 포함된다. 이들의 합격 가능성이 일반 학생보다 높기 때문에 전체 합격률이 상승해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일반 지원자에게 주어지는 합격률은 통계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조기 지원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조기에 지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에세이나 추천서 등 지원서의 완성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빠르게”보다 “완성도 있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열한 경쟁 구조와 ‘인위적 희소성’


아이비리그 입시는 단순히 ‘자격이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을 나누는 문제가 아니다. 지원자 다수는 이미 뛰어난 성적, 시험 점수, 탄탄한 준비를 갖춘 상태다. 입학사정관의 과제는 이러한 우수한 지원자 중 소수만을 선발하는 데 있다. 입학 정원의 제한은 의도된 ‘인위적 희소성’으로, 극도로 낮은 합격률은 곧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어떤 아이비리그 대학도 ‘안전한 선택지’로 여길 수 없으며, 우수한 지원자조차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2029학번 사례는 경쟁이 여전히 극도로 치열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만 명의 재능 있는 학생들이 수천 개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조 속에서 실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합격을 단순한 결과로 보지 말고, 다양한 우수 대학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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