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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우리집 호박장식은 왜 빨리 썩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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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리빙 댓글 0건 조회 115회 작성일 25-10-1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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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과 호박, 선택요령부터 관리비법까지 … 가을장식 오래 유지하는 방법


가을이 다가오면 공기가 선선해지고, 나무들은 붉고 노란 색으로 변하며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많은 미국인들에게는 이 시기에 떠오르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바로 할머니가 매년 고르던 완벽한 호박과 박(Gourd) 이야기다.


할머니의 집에 들어서면 식탁 중앙에는 다채로운 박 장식이, 창가에는 작은 주황색 미니 호박이, 그리고 장식장 위에는 커다란 흰색 호박이 놓여 있었다. 집 안 곳곳에 배치된 이 계절 장식은 언제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 옛날 할머니들이 호박과 박을 고르는 요령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여기에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들의 조언까지 더해 가을호박과 박을 고르고 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호박과 박으로 집을 장식할 때에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집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가을장식을 고를 때는 먼저 집 안의 색 조합을 고려해야 하며, 기존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색상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 호박 종류와 상태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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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식에 활용되는 호박은 의외로 다양하다. 흰색의 고스트 펌킨은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를 주어 미니멀한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며, 울퉁불퉁한 겉모양의 워티 그린 펌킨은 독특한 질감 덕분에 전통적인 주황색 호박과 함께 배치하면 대비효과가 크다. 


붉은빛을 띠는 신데렐라 펌킨은 납작하고 크기가 커서 식탁 중앙 장식이나 파티용 센터피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좋다. 손바닥 크기의 미니 펌킨은 창가나 선반 위에 여러 개 놓으면 아기자기한 매력을 더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꾸미기에 적합하다. 


이렇게 크기와 색상이 다른 품종을 조합하면 단순한 장식이 아닌 하나의 가을풍경을 집 안에 들여놓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호박 고르기의 첫 단계는 꼼꼼한 육안점검이다. 겉껍질에 흠집이나 검은 반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호박을 돌려가며 바닥과 옆면까지 살펴야 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어두운 반점이나 물컹한 부분이 있다면 이미 내부가 썩기 시작했거나 벌레가 파고든 신호일 수 있다. 이런 호박은 집에 들여놓아도 오래가지 못한다.


▶▶ 구입 후 세척과 건조 필수


농장에서 바로 가져온 호박과 박에는 흙이나 세균이 묻어 있을 수 있다. 집에 들여오면 부드러운 천으로 흙먼지를 닦아내고, 미지근한 물에 간단히 씻은 뒤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수분이 남아 있으면 숙성이 빨라지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씻은 후 마른 수건으로 닦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을장식의 매력은 다채로움에 있다. 크기와 색상이 다른 호박과 박을 함께 배치하면 훨씬 풍성하고 입체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 만약 찾고자 하는 색상이 없을 경우 직접 색을 칠해도 되는데, 온 가족이 해마다 호박에 색칠을 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현관장식에는 호박과 더불어 국화 같은 가을꽃을 곁들이면 색감과 질감이 한층 살아난다.


아무리 신중히 골라도 가을 장식호박은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호박 표면에 붙은 세균과 곰팡이 때문이다. 조각을 내면 병원체가 더 쉽게 침투하여 부패가 가속화된다. 


특히 남부지방처럼 따뜻한 기후에서는 호박이 며칠 만에 검게 변하거나 움푹 패이기도 한다. 따라서 장식용 호박의 수명을 늘리려면 위생관리가 필수다.


▶▶ 표백제에 바셀린까지?


전문가들은 호박을 단순히 물에 씻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희석한 표백제 용액을 활용하는 것이다. 따뜻한 물 10에 표백제 1 비율로 섞어(쿼트당 약 2티스푼), 장갑을 낀 채 호박을 용액에 담가 표면을 닦는다. 


약 1시간 정도 담가 두는데, 작은 호박이 물 위로 뜨면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어야 한다. 이후 꺼낸 호박은 깨끗한 수건 위에 올려 말린 뒤, 다른 수건으로 겉면의 수분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바셀린을 얇게 발라 코팅하면 보존효과가 한층 높아진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장식용 호박은 보통 최대 2~3개월까지 형태와 색을 유지할 수 있다.


호박을 오래 두고 싶다면 보관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기온이 높은 날은 실내로 들이는 것이 좋다. 젖은 땅이나 콘크리트 위에 직접 올려놓지 말고, 반드시 마른 받침대를 활용해야 한다. 


또한 ‘잭오랜턴’은 너무 일찍 조각하기보다 할로윈 3~5일 전에 준비하는 것이 적당하며, 조각 후에도 표백제 용액에 한 번 더 담가 곰팡이를 억제할 수 있다.


안전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조각한 호박에 불을 밝힐 때는 촛불 대신 전기조명을 사용해 화재위험을 막아야 한다. 야외에 두는 경우에는 분무기에 표백제 희석액을 담아 주기적으로 뿌려주면 곰팡이 번식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다람쥐나 고양이 같은 동물이 호박을 갉아먹는다면, 페퍼민트 오일을 희석해 뿌리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페퍼민트 향은 해충억제 뿐 아니라 항균효과까지 있어 일석이조다.


▶▶ 잘 고르고 잘 관리하라


가을의 정취를 가장 잘 보여주는 소품이 호박과 박이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고르면 금세 썩어버리고, 관리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장식이 오히려 지저분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집과 어울리는 색상선택, 흠집 없는 건강한 호박 고르기, 구입 후 철저한 세척과 건조를 잘 기억하고, 여기에 전문가들이 제안한 표백제 세척, 다양한 크기와 색감조합, 보존요령을 더한다면 우리의 가을장식은 몇 주가 아닌 몇 달 동안이나 생생하게 유지될 수 있다.


따뜻한 가을빛이 깃든 현관과 거실, 그리고 식탁 중앙의 호박장식은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 가족과 함께 나누는 계절의 추억이 된다. 올 가을에는 조금 더 정성 들여 호박과 박을 골라 오래도록 그 따뜻함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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