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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미주장애인체전, 최금남 수영 선수 … 85세 최고령 참가자로 3개 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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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만 들어가면 내 세상이예요”
지난 6월 17일~18일 캔자스 시티 뉴센트리 필드 하우스에서 제1회 미주장애인체전(이하 장애인체전)이 개최됐다.
달라스 장애인 선수단은 선수 18명, 달라스 장애인체육회(회장 장덕환) 임원 5명, 자원봉사자 16명, 선수단 가족 7명 등 총 46명의 규모로 장애인체전에 참여했다.
해당 대회에서 달라스 선수단은 3위의 쾌거를 기록했다. 이 기록의 숨은 일등 공신은 수영에서 메달 3개(은메달 1, 동메달 2)를 획득한 최금남 선수다.
최금남 선수는 올해 85세로 40년 동안 수영을 해왔다.
최 선수는 “매주 KTN과 TCN 신문을 종이가 해질 때까지 본다. KTN 신문에 장애인체전에 참가할 선수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등록하게 됐다”고 장애인체전 참여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잘 하는 것이 수영인데 막상 선수로 출전한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올 정도로 떨렸다. 꼴찌여도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45세에 수영을 시작해 아직도 일주일에 이틀을 수영장에서 2시간씩 수영한다는 최 선수는 삶의 아픔을 털어놨다.
왼손 손가락이 나무 자르는 기계 톱니에서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것.
이날 사고로 그는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의 신경이 모두 끊겨 12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손을 쓸 수 없게 된 최 선수는 자살을 생각했지만 4남매를 둔 엄마여서 차마 죽을 수는 없었노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 선수는 수영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활기를 되찾았다.
그는 “처음 수영을 배우러 갔을 때 물이 너무 무서워서 한달 동안 물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다가 용기를 내 입수하고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영했다”고 말했다.
최 선수는 7년간의 척추 질환으로 병원에 다니다가 70세에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고 장애 판정을 받았다. 또 이 수술 후 3년 뒤에 목 수술을 두 차례나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수술 후 수영을 다시 하는 것이 죽도록 힘들었지만 수영장에만 가면 내 세상을 가진 것 같이 기쁘고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고도 여전히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 수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수영 종목으로 접영을 꼽은 최 선수는 전신을 다 써야 하는, 특히 허리를 써야 하는 접영은 힘들지만 완주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장애인체전에서 접영 부문에는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나이가 들었다고 집 안에만 있지 말고 취미를 찾을 것을 권하면서 누구든지 수영을 하고 싶다면 가르쳐 주고 싶다며 열정을 보였다.
김진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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