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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테드 크루즈 vs. 민주당 콜린 알레드, 첫 토론회서 ‘불꽃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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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상원 선거 앞두고 격돌”
강도 높은 논쟁과 중도층을 겨냥한 호소가 텍사스 연방 상원 선거 막판 향방을 예고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Ted Cruz, 현 상원의원)와 민주당의 콜린 알레드(Colin Allred)가 지난 15일(화) 연방 상원 선거 토론회에 나섰다.
악수로 토론회를 시작한 두 후보는 곧바로 격렬하게 맞부딪혔다. 이날 두 후보는 낙태, 이민, 경제 등 민감한 이슈를 두고 치열하게 대립했다.
주요 관전 요소는?
이날 알레드 후보는 시작부터 본인의 핵심 메시지를 꺼내며 2019년 연방 하원 의원 취임 이후 ‘가장 초당적인 텍사스 정치인’(the most bipartisan Texan in Congress)으로 자신을 묘사했다.
그는 “정치 경력 내내 초당적인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공동 발의한 법안의 70%가 초당적인 법안임을 강조했다.
알레드 후보는 “워싱턴에서 가장 극단적인 상원의원으로 불리는 크루즈와 정반대”라고 자신을 내세웠다.
크루즈 후보도 자신을 101건의 법안을 통과시킨 실력 있는 입법자로 표현하며, 그중에는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초당적 법안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텍사스에서 대서양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만드는 법안을 조지아의 민주당 의원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과 함께 발의했으며, 이를 함께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크루즈 후보는 또한 시험관 아기 시술(IVF)의 강력한 지지자로 자신을 소개하며, IVF 접근권을 보호하는 그의 법안에 반대하는 상원 민주당에 대해 “매우 냉소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그는 트랜스젠더가 여자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지만, 인종, 성별, 성적 지향,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아이가 차별과 피해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크루즈, “알레드는 너무 극단적인 인물”
크루즈 후보는 알레드 후보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전 연방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의 정책과 연결하며, 그의 정치는 텍사스에 너무 극단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알레드는 해리스와 거의 동일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심지어 토론 스타일도 해리스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크루즈 후보는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한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설득하고,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도록 조언했으며,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일했다고 말했다.
크루즈 후보는 “우리는 놀라운 성공을 이뤄냈다. 45년 만에 가장 낮은 불법 이민율 달성이 바로 그것”이라며 “하지만 바이든과 해리스, 그리고 알레드가 이 시스템을 망가뜨렸고, 이제 텍사스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공격했다.
알레드, “크루즈는 자기중심적인 인물”
반면 알레드 후보는 이번 선거를 크루즈의 지난 임기를 평가하는 기회로 삼으며, 그를 “자기중심적인 인물”(me guy)로 묘사했다.
그는 자신의 기록을 크루즈 후보가 거짓으로 왜곡하고 있으며, 이는 2020년 선거 사기에 대한 거짓말과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알레드 후보는 지난 2021년 겨울 폭풍 동안 크루즈가 멕시코로 떠났던 일을 상기시키며, “3천만 명의 텍사스 주민이 그의 도움을 필요할 때, 그는 칸쿤으로 갔다”고 꼬집었다.
이어 “크루즈는 사람들을 화나게 한 다음, 팟캐스트를 하거나 책을 쓰고 돈을 버는 새로운 ‘분노 엔터테인먼트’를 도입했다”며 “하지만 주민들이 진짜로 그를 필요로 할 때 그 자리에 없었다”라고 비난했다.
재정 공개 자료에 따르면 크루즈 후보는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한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그의 최신 출판 계약은 두 권의 책에 대해 110만 달러의 선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크루즈 후보는 일주일에 세 번 진행하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금전적 보수를 받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으나 팟캐스트 광고수익 수십만 달러가 그를 지지하는 정치 후원회(슈퍼 PAC)로 흘러 들어갔고, 이를 두고 비판자들은 선거 자금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루즈 후보는 팟캐스트에 쏟는 시간과 에너지를 옹호하며, 편향된 언론을 우회해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실제 상황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방 상원 의석을 향한 마지막 질주
부정적인 광고가 지배하는 이번 선거전에서 두 후보의 토론 태도는 남은 기간 양측의 선거 운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알레드 후보는 크루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이용하며, 독립 성향의 유권자와 온건한 공화당 유권자에게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대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불법 이민과 국경 보안에 대한 질문에서 크루즈 후보가 오히려 문제 해결을 위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알레드 후보는 “이건 일관된 패턴”이라며 “크루즈는 강경한 발언을 하지만, 실제로는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알레드 후보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을 지지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와이오밍 출신 공화당 전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리즈 체니(Liz Cheney)가 자신을 지지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크루즈 후보는 알레드가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한 투표 기록을 반복적으로 지적하며, 그가 이민, 낙태, LGBTQ 권리 등 텍사스에 맞지 않는 극단적인 입장에 동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레드가 낸시 펠로시와 같은 민주당 지도자들의 입장을 지지한 과거를 예로 들며, “그는 텍사스의 석유 및 가스 산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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