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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텍사스, 창단 62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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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적인 지도자 보치 감독, 텍사스에 첫 WS 우승 선사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6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텍사스는 1일(수)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끝난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0으로 눌렀다.
1승 1패로 맞선 뒤 애리조나의 홈인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3∼5차전을 쓸어 담은 텍사스는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라는 이름으로 빅리그에 뛰어든 이래 햇수로는 62년, 시즌 참가 횟수로는 63시즌 만에 마침내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지난 1972년 지금의 안방인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팀명도 바꾼 텍사스 구단은 2010∼2011년 2년 내리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월드시리즈에서 거푸 고배를 들었다가 세 번째 도전에서 고대하던 축배를 마셨다.
박찬호, 추신수, 양현종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뛴 구단으로 한국 팬에게도 익숙한 텍사스는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에 이어 월드시리즈까지 원정 경기에서만 11연승을 질주하며 이 부문 빅리그 최장 기록을 세우고 우승 반지를 끼었다.
텍사스의 우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빅리그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 콜로라도 로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5개 팀만 남았다.
1차전에서 9회 극적인 동점 투런 아치를 그려 대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등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3방에 타점과 득점 6개씩을 수확한 텍사스 2번 타자 코리 시거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2020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MVP에 뽑힌 시거는 역대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인 샌디 쿠팩스, 강속구 투수 밥 깁슨, ‘미스터 옥토버’ 레지 잭슨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월드시리즈 MVP를 두 번 받은 선수가 돼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거는 포스트시즌 통산 78경기에서 홈런 19방에 48타점을 수확해 가을에 가장 강한 해결사로 통하는 잭슨(77경기·18홈런·48타점)과 거의 비슷한 성적을 냈다.
4년 만에 텍사스 지휘봉을 잡고 현역으로 복귀한 브루스 보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끌던 2010년, 2012년, 2014년에 이어 4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해 당대 최고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 보치 감독, 텍사스에 첫 WS 우승 선사
메이저리그(MLB) 대장정이 끝난 날, 선수보다는 감독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에 창단 62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선사한 브루스 보치(68)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보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지휘하던 2010년, 2012년, 2014년에 이어 감독 인생 네 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다.
그는 조 토리 전 뉴욕 양키스 감독, 월터 앨스턴 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과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에서 동률을 이뤘다.
세 감독보다 더 많이 우승한 감독은 양키스 전성시대를 이끈 케이시 스텡걸 전 감독·조 매카시 전 감독(이상 7회), 코니 맥 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감독(5회) 셋뿐이다.
휴스턴을 따돌리고 1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를 석권한 올해 통산 세 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섰고, 첫 번째 우승 도전에서 아픔을 준 보치 감독이 이젠 텍사스의 사령탑으로 구단 사상 첫 우승이라는 염원을 해결했다.
2019년을 끝으로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간 보치 감독은 4년 만에 29대 텍사스 감독으로 복귀한 올해 돌아오자마자 우승을 일궈 가을의 승부사라는 애칭을 재차 입증했다.
에이스 제이컵 디그롬의 팔꿈치 수술,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된 코리 시거의 허벅지 근육통, 손가락 부상 등에 따른 잦은 결장 등 보치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여러 난관에 봉착했다.
가까스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차지해 5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보치 감독은 신출귀몰한 단기전 마운드 운용으로 승승장구했다.
가을에 강한 승부사의 기(氣)를 받은 덕분인지 그저 그런 텍사스 불펜 투수들도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자책점 5.50으로 그저 그런 투수였던 조시 스포스는 올가을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75의 완벽한 셋업맨으로 환골탈태했다. 평균자책점 3점대 초반이던 아롤디스 채프먼의 수치도 가을에 2.25로 훨씬 낮아졌다.
‘올드 스쿨’ 스타일이면서도 보치 감독은 투수를 바꿀 땐 상대 대결 성적 등을 꼼꼼히 따져 반 박자 빠르게 교체한다.
보치 감독이 26년간 정규시즌에서 거둔 승률은 0.499로 5할에 못 미치지만, 포스트시즌 승률은 6할을 넘는다.
특히 시리즈 최종전에서 이기는 것을 뜻하는 승자 독식 경기에서는 6승 무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토리 루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이적인 지도자인 보치 감독과 월드시리즈에서 감독으로서 함께 설 수 있다는 자체가 내겐 큰 영광”이라고 존경심을 보였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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