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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사생활을 훔쳐보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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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역주행 … ‘해킹에 협박까지’
▶ 안전지대가 사라진다
각종 범죄가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보안 안전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시 때때로 각종 사건과 사고가 벌어지는 가운데, 보안 카메라 시스템은 효과적인 예방책이자 증거 확보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기술력이 발달하면서 고비용의 보안 시스템 장비 구입이 필요하지 않는 IP 카메라(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개인과 소규모 비즈니스 사업장에서도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음성인식 스마트 스피커로 간단한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심지어 집안의 냉난방 기기 등도 외부에서 스마트 폰을 이용해 조절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아마존의 보안회사 링의 보안 카메라가 그 예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해킹 사건이 발생해 이용자들이 몸값을 요구를 받거나, 협박, 인종차별적 욕설을 경험하는 등 예상치 못한 취약점이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 가정내 감시 카메라 해킹 …
“공포의 목소리에 아이들 벌벌”
카프만 카운티(Kauman County)의 한 가정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가 해킹을 당하면서 집안에 있던 아이들이 살해 협박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지난 11일(수) 오후 5시 30분쯤, 아이들만 있는 집에 설치된 링 감시카메라가 해킹되는 일이 발생했다. 부모들은 당시 퇴근 길에 있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커들은 링 카메라를 해킹해 카메라 경보 장치를 해제시킨 뒤 카메라를 통해 집 안에 있던 아이들에게 “5분 안에 집에서 나가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는 끔찍한 경고로 협박했다.
해커의 요구에 놀란 아이들이 집 밖으로 피했으며 아이들을 돕기 위해 이웃 주민들과 경찰이 도착했을 때 까지도 해커는 위협적인 말로 지속적인 조롱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의 엄마인 루 마요라(Lue Mayora)씨는 “나는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것의 정반대 일을 했다. 나는 아이들을 위험에 몰아넣었다”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는 당초 사생활 침해 우려 때문에 집안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을 꺼렸지만 친구나 주변 이웃들이 모두 링의 보안설비를 설치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다시 보안 카메라를 없애야 할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카프만 카운티 경찰 관계자는 장난 여부에 상관없이 해당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랜드 프레리에서는 한 부부가 한밤 중 링의 알람이 울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뒤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았다. 해커는 링의 보안 카메라를 해킹해 이들 부부를 지켜보고 있었으며, 50 비트코인을 몸값으로 지불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의 발전? 쉬운 사생활 침해 범죄 증가 부작용
몇 년 전부터 아마존은 집 안에 자신들의 눈을 곳곳에 둘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가 장착된 에코인 ‘에코 쇼(Echo Show)’와 ‘에코 스팟(Echo Spot)’은 고객들이 상시 켜질 수 있는 카메라를 거실과 부엌, 침실에 자연스럽게 놓아두도록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링의 카메라를 통해 현관과 집 주변을 바라보는 눈을 얻었다.
비디오 도어벨(Video Doorbell)’로 불리는 링의 초인종은 좀 특별하다. 방문자가 초인종을 누르거나 내장한 모션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하면 설정한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전달된다.
알림으로 앱을 실행하면 카메라를 이용한 라이브 뷰를 통해 방문자가 누구인지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집이 아닌 어디에 있더라도 방문자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맞벌이 등으로 부모가 자녀와 항상 함께 있을 수 없는 가정, 또 확실한 보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아마존의 링은 초인종을 설치하는 데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초인종을 허브로 보안 카메라와 차임벨을 연결하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또한 무엇보다 저렴한 이용료가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링은 보안 분야보다 사물인터넷(IoT)이나 커넥티드 홈(Connected Home)에 더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즉 보안이 목적이 아니라 링의 비디오 도어벨은 아마존 키(Amazon Key, 고객이 집에 없더라도 상품을 집 안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보니 보안 기기임에도 배송이 주목적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AI(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집 안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아마존의 알렉사, 애플의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등은 레이져 빛만으로도 해킹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일(목), CNN은 미국과 일본의 연구진이 레이저를 이용해 이같은 스마트 스피커를 해킹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연구진들은 알렉사, 애플의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에 레이저를 쏴 이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구글, 차고 문을 열어줘’ 같은 명령어가 암호화돼 입력된 빛을 스마트 스피커의 마이크에 비췄고, 스마트 기기가 시야에서 차단되지 않은 곳이라면 최대 약 360 FEET 떨어진 곳에서도 이런 작업을 가능했다고 보고했다.
▶2023년 13억 9000만대 스마트홈 제품 보급 예상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홈 제품은 전년 대비 23.5% 증가한 8억1500만대에 달할 전망이며, 2023년에는 13억9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집집마다 최소 1~2대 이상의 스마트 홈 제품이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제 스마트 홈제품은 일반 가전처럼 우리 일상 속에 자리했다. 스마트 홈 제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관련 기업들은 보다 책임 있는 보안 체계를 마련해야 될 것으로 요구된다. 발달하는 기술력이 편리함도 가져왔지만, 이를 악용하는 새로운 범죄가 양산되고 있다는 인식하에 관련 당국도 관련 법규 및 규제도 신속히 마련해, 증가하고 있는 기술 범죄에 대한 확실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는 소리가 높다.
박은영 기자 © KTN
안전한 스마트홈 기기 활용을 위한 권고 수칙
· IoT 기기의 계정과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강력하고 복잡한 비밀번호 사용
· 기본 설정된 패스워드 변경
· 와이파이 네트워크 설정 시, WPA2와 같은 강력한 암호화 방식 사용
· 필요 없는 경우 IoT 기기에 대한 원격 접속 해제 혹은 방지
· 가능한 경우 무선 대신 유선 연결 사용
· 중고 IoT 기기는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구매
· 공급업체의 기기 보안 정책 확인
· 개인의 필요에 따른 프라이버시와 보안 설정 변경
· 필요 없는 기능 해제
· 업데이트의 생활화
· 전파 방해나 네트워크 다운 등으로 인한 장애 발생 시 업데이트 설치가 불안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확인
· 스마트 홈 기기 구입 전 스마트 기능의 필요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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