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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범죄 온상의혹, 한길호텔 한인 업주에 ‘20년 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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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로컬뉴스 댓글 0건 작성일 19-12-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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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 “40년간 열심히 일했는데 … 한길 호텔 매입 후회한다”





마약과 살인, 폭행 사건의 온상지로 알려진 해리하인스 한인 타운 인근의 한길 호텔(Han Gil) 한인 업주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지난 19일(목), 연방 배심원 재판에서 데니스 로드(Dennis rd)와 조시 레인(Josey ln) 인근 한길호텔 소유주인 문수용(영어명 Amos Mun.65세)씨에게 연방 형법 규정에 따른 법정 최고형인 20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이날 재판에선, 최종 형량 선고에 앞서, 연방 수사관들과 한길호텔을 드나든 마약 복용자들이 증인으로 나서 문씨가 마약상과 마약 사용자들에게 객실을 대여해 준 혐의와 함께 그들에게 수만 달러의 돈을 세금 명목으로 어떻게 갈취했는지를 상세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마약, 성폭행, 살인 등 범죄의 온상지 한길호텔
연방 수사국 FBI와 검찰이 한길 호텔을 주목한 것은 코펠 경찰서의 조사요청과 탄원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6월, 코펠에 거주하는 한 청년이 한길 호텔에서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본격적인 수사착수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길 호텔은 지난해 2월 달라스시로부터 50여개가 넘는 코드 위반 사항으로 고소를 당한 상태였지만 당시 달라스 시는 한길 호텔에 대한 폐쇄 같은 직접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니 바튼(Danny Barton) 코펠 경찰서장은 “우리가 한길호텔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우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사건의 수준을 넘어선 엄청난 사건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한길 호텔 사건의 무게감을 전했다.
한길 호텔은 일반적인 숙박업소와는 많이 달랐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한길 호텔에서 마약 판매 및 투약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코펠, 프리스코, 파머스 브랜치 시 등 달라스 인근 지역에서 일부 지식층이나 중산층이 포함된 젊은 마약 상용자들까지 호텔을 들락 거리며 마약을 구매하고 투입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한길 호텔 내에서 폭력과 성매매가 자주 일어났으며 총기 불법소지와 마약 판매 및 불법 투약혐의 등으로 최소 3명의 사망자와 2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 긴박했던 급습과 체포 작전
지난 3월 7일(목), 50명 넘는 경찰, 수사관, 검사 등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반이 문씨가 운영하고 있는 한길 호텔을 급습했다.
앞서 3월 6일(수)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텍사스 연방 검찰이 제출한 한길호텔에 대한 임시 폐쇄 요쳥을 받아들였고, 이날 대대적인 단속 및 검거가 이뤄졌고 해당 호텔 폐쇄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텍사스 주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길 호텔이 불법 마약 약물 등의 유통과 각종 범죄의 온상지로 이용됐고, 이에따라 영업정지 가처분 명령과 폐쇄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열린 재판에서는 지난해 6월 18일 한길 호텔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에 대한 세밀한 증언도 이어졌다.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한 매디슨 브렉케(여. Maddison Brekke.22세)는 사망 피해자 저스틴 브룩크먼(Justin Bruckman, 21세)의 친구이자 한길 호텔 고정 이용자로 친구들에게 마약을 공급했던 마약 딜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 역시 15살 때 당한 교통 사고로 처방받게 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로 인해 헤로인에까지 빠지게 된 마약 중독자다. 그녀는 증언에서 “남자 친구와 함께 대마초, 헤로인, 필로폰 등 마약류를 한길 호텔에서 팔아왔다”고 고백했다.
이날 재판에서 브렉케는 친구인 브룩크먼이 마약을 과다 복용했을 당시 함께 있었으며, 호텔 업주인 문씨와 또다른 마약 딜러상이 911에 전화를 걸지 못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문씨 일당이 구급차를 부르는 대신 일명 뒤 처리반을 불렀고, 피해자 브룩크먼은 이후 개인 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검찰측은 또다른 증거로 작년 12월 오크 클리프(Oak Cliff)에서 버려져 부패된 사체로 발견된 여성의 사진을 제시했는데, 피해 여성 역시 한길 호텔에서 마약 과다 투약으로 사망했으며, 부검 결과 성폭행의 흔적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길 호텔에서 2018년 한 해 동안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비치명적인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으며, 12명이 넘는 마약 관련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유주 문씨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호텔에서 시신들이 옮겨지는 장면의 비디오 녹화분을 삭제하는 등 적극적으로 범죄에 가담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은 또 “문씨가 마약 업자들이 카메라와 룸의 구멍을 통해 경찰이 오는지 망을 볼 수 있게 공조했으며 인스펙션이 언제 시행될지 여부의 정보도 제공하고 그 대가로 하루 80달러의 일명 “마약 세금(Drug Tax)”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씨가 호텔을 운영하며 권총과 야구 방망이, 금속 파이프와 같은 위험한 물건들을 소지하고 있었고, 경찰이나 조사관들이 호텔을 찾을 경우 객실 손님들인 마약상과 마약 사용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지시하기도 했다는 증인들의 주장도 재판에서 나왔다.
이날 문씨는 증거로 제시된 관련 영상자료에서 마약상들에게 돈을 수금하는 자신의 모습과, 부패된 사체를 보여주는 증거 사진, 시체를 호텔 밖으로 옮기는 모습 등을 보고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으며, 책임 인정과 사죄의 말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다만, “미국에 건너와 40년간 열심히 일했고 우범 지대에 있는 한길 호텔을 매입한 것에 대해 몹시 후회한다. 한길 호텔을 매입했을 때 이를 잘 몰랐다”라고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장에는 저스틴 브룩크먼의 의붓 형인 브라이언 고디(Brian Goudy)가 나와 문씨의 형량 선고에 참고가 되는 피해영향진술서(Victim Impact Statement)를 낭독했다. 브라이언 고디는 문씨가 받은 20년 형에 대해 “당신이 저지른 일과 그로 인해 남겨진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나의 동생은 소생할 가능성도 있었는데 문씨가 911 콜을 못하도록 막았다. 이것은 명백한 살인이다. 문씨는 불과 몇 십 달러를 받기 위해 인간의 목숨은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한길 호텔 사건으로 총 10명이 기소됐으며, 3명은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핵심 마약 딜러상이었던 일명 ‘Stuff’로 불린 에릭 드웨인 프리먼(Eric Dewayne Freeman. 44)은 지난 10월, 30년형을 선고받았다.





▶ 한길호텔 사건, 한인 사회에도 ‘충격’
문씨는 달라스 로얄레인과 35번 인근 한인타운내에 위치한 정육점을 오랜 기간 운영해 오며 지역 한인들과도 친분이 많았던 인물로 전해져, 이번 한길 호텔 사건은 한인 동포사회에도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언론 보도를 통해 문씨가 저지른 범죄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캐롤턴에 거주하는 한인 A씨는(40대 여성) “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주요 언론에 오르내리는 자체가 한인 사회망신이다” 며 “아메리칸 드림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을 문씨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반면 오랜 기간 문씨를 잘 알고 지냈다는 코펠거주 B씨는 (60대 남성) “정육점을 운영하며 평소 주말도 없이 열심히 일했던 사람이다”면서 “한길호텔을 매입한 뒤 몇 년 전부터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안다. 그러면서 잠시 유혹에 빠져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는 말로 이번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연방 재판부는 한길 호텔에 대한 소유권을 연방 검찰에 넘겨 늦어도 내년 봄까진 호텔을 완전히 해체 철거키로 결정했다.





김길수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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