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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캇 “2030년까지 전력 수요 두배로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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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증가, 가상화폐 채굴, AI기반 데이터 센터 등의 건설로 더 많은 전력 필요
텍사스전기신뢰성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 ERCOT)가 ‘전례 없는 전력 수요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지난 23일(화) ERCOT의 파블로 베가스(Pablo Vegas) 최고경영자(CEO)는 “산업용 전력 사용자 증가로 인해 주(州)의 전력망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주 전체에 걸쳐 대규모 송전선 건설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베가스 CEO는 이날 어스틴에서 열린 ERCOT 이사회에서 업데이트된 주의 전력 수요 전망을 발표했다.
그는 “전기에 대한 접근 부족이 텍사스에 대한 신규 투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전력망 인프라 보강이 필요함을 나타냈다.
특히 ERCOT은 향후 5~7년 내에 ‘엄청난 전력 수요 증가’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년 동안 텍사스주의 전력 수요는 매년 약 1%씩 증가했는데, ERCOT은 이날 최대 전력 수요가 단 6년 만에 약 78% 증가한 152기가와트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가스 CEO는 “텍사스는 전력 수요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전력 수요 확보를 위한 계획 변경 사항을 완전히 구현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 텍사스 전력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 인구 증가와 산업 발달로 전력 수요 증가
베가스 CEO는 “텍사스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 새로운 데이터 센터의 증가, 퍼미안 분지의 그리드에 연결된 석유 및 가스 생산이 수요 증가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통해 과거 예측에서 보았던 것과 매우 다른 그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텍사스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의 대규모 전력 사용자와 인공 지능 관련 데이터 센터 및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유입으로 인해 산업 규모 사용자의 전력 수요가 3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이미 지난해 예측치였던 막대한 전력 수요 증가에 더해지는 수치이다.
다만 실제 수요 증가량은 이 예측치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예상 전력량은 지속적으로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을 경신해 온 텍사스 전력망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여전히 놀라운 수치이다.
지난해 8월 기록된 텍사스 전력망의 최고 수요 기록은 85.5기가와트였다.
결국 주요 관심사는 주의 전력망이 인구 급증 및 대규모 산업용 전력 사용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라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통 봄철 전력망에서 비상사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겨울은 기록상 가장 온화했으며, 이로 인해 전력망에 가해지는 부담이 완화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번 여름은 역사상 가장 더울 것으로 예상되며, 예년보다 전기 절약에 대한 메시지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베가스 CEO는 이날 텍사스 전력망에 대한 장기적인 기대에 대해 전했다.
그는 “ERCOT이 변화하는 전력망에 적응하기 위해 송전 계획 프로세스를 변경하고 있다”고 밝히며 “성장 곡선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 입법회기를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방식을 구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성공적으로 완료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ERCOT, 미래 계획에 대한 전략 수립 필요 강조
이 같은 ERCOR의 전력 수요 전망 및 미래 계획에 대한 고려는 새로운 법안에 따른 것이다.
과거 ERCOT은 재정적 안전(Financial security) 조치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대규모의 새로운 전력 부하를 수요 계획 과정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채굴 시설 및 데이터 센터 등 많은 전력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설들이 장기적인 전력 수요 예측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텍사스 대한파 사태 후 주정부와 의회는 주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ERCOT이 미래 전력 수요를 계획하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법안(HB 5066)을 마련했다.
베가스 CEO는 “새로운 계획은 빠르게 변화하는 전력 수요와 예측보다 훨씬 더 큰 전력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업계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련 계획에 따른 막대한 양의 태양광 발전과 천연 가스를 이용한 전력 생산 증가도 고려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베가스 CEO는"우리는 관련 프로세스를 가속화하고 미래를 더 멀리 내다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송전 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여전히 3~6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로 인해 새로운 송전선 건설 비용이 전기 요금을 통해 ERCOT 전력망 내의 텍사스 주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비용은 주거용 청구서에 한 항목으로 표시되며 또한 사용자가 킬로와트시당 지불하는 요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UT어스틴의 조슈아 로데즈(Joshua Rhodes) 교수는 새로운 송전선에 대한 필요성이 주 전역에서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웨버 에너지 그룹(Webber Energy Group)의 연구 과학자인 로데즈 교수는 “지금까지 상용되지 않은 송전 인프라를 본 적이 없다”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성전선 건설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송전선 건설은 발전소 건설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ERCOT가 계획 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동시에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가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많은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텍사스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가 비용과 소비자에 대한 영향을 포함하여 향후 전력 요구 사항을 수용하기 위해 권장되는 프로젝트 승인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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