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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총격사건 발생 … 2명 사망 1명 부상, 범인도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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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식이 악몽으로… 공화 vs 민주 정치적 논쟁으로 점화”
포트워스(Fort Worth) 서북부 외곽 도시, 화이트 세틀먼트(White Settlement)에 위치한 웨스트 프리웨이 교회(West Freeway Church of Christ)에서 지난달 29일(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신도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사건당시 240여명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성찬식이 진행되고 있어서 자칫 총기 난사 참극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
총격범은 포트워스 인근 리버 옥스(River Oaks)에 거주하는 키스 토마스 키누넨(Keith Thomas Kinnunen. 43세)이라는 남성으로, 그는 이날 예배 도중 일어나 교회 관계자와 잠시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긴 외투 속에 감춰둔 총을 꺼내 총격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누넨의 총격으로 포트워스 거주의 안톤 월리스(Anton Wallace.64세) 와 리버 옥스에 거주하는 리차드 화이트(Richard White.67세), 두 신도가 총에 맞아 숨졌고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이들 모두 교회 보안팀 요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누넨의 끔찍한 범행은 그러나 곧 교회내 또다른 자원 봉사 보안요원인 잭 윌슨(Jack Willson, 70세)이 즉시 대응 사격에 나서 그를 사살함으로써 6초만에 끝이났다.
▩ 총격범 키스 토마스 키누넨은 누구?
보도에 의하면 총격범 키누넨은 과거 전과가 많을 뿐 아니라 악마에 시달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온 광신도로 밝혀졌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키누넨이 평소 주변인들에게 적대적이었으며, 폭행과 절도, 방화 및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텍사스와 오클라호마(Oklahoma), 뉴 저지(New Jersey) 주에서 처벌을 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총격 사건 당시, 키누넨은 가짜 수염과 가발을 쓴 모습으로 성찬식에 참석해 자신의 정체를 속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를 제압한 보안 요원 윌슨은 그러한 그의 수상쩍인 모습을 예배내내 주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방 수사국(FBI)은 두 명의 신도와 총격범인 키누넨이 사망한 이번 총격 사건의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달라스(Dallas) FBI 수사국 관계자는 키누넨이 화이트 세틀먼트에 연고지를 두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여동생인 에이미 키누넨은 오빠인 키누넨과 남동생 조엘이 한동안 거리에서 살았다고 밝혔는데, 남동생 조엘은 지난 2009년 자살했고, 사건이 일어난 날은 그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키누넨은 지난 2012년 1월, 오클라호마의 그래디 카운티(Grady County)에서 전 부인인 신디 글래스고우-푀겔(Cindy Glasgow-Voegel)의 요청으로 접근금지명령에 처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원명령장에 따르면, 키누넨이 폭력적이고 편집증적 성향이 강했으며 무기를 이용한 폭행과 구타도 일삼았을 뿐만 아니라 광신도적 성향을 보이며 악마에 시달리는 등 이상 행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키누엔은 또 리버 옥스 등 태런 카운티(Tarrant County)에서도 2009년과 2013년, 2015년에 살상 무기에 의한 폭행과 절도, 교통 범칙금 미납부 등으로 체포되거나 처벌되기도 한 전력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큰 인명 피해 막은 보안요원 잭 윌슨
키누넨의 끔찍한 범행을 조기 진압한 보안요원 잭 윌슨의 발빠른 대응이 화제가 됐다.
70세의 윌슨은 과거 후드 카운티(Hood County)에서 1980년부터 1986년까지 예비군 부보안관(Hood County Reserve Deputy Sheriff)를 지냈으며, 텍사스 법집행위원회(Texas Commission on Law Action)의 프로그램을 이수한 총기 강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영웅으로 떠오른 윌슨은 페이스북에 "내가 끼어들어야 할 위치에 있지 않았지만, 악이 존재하는 한 뭔가 행동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은 사람을 쏜 것이 아니라 악을 쐈다고 말했다.
윌슨은 아울러 “바뀐 텍사스 주법으로 인해 당시 교회 내에서 총기를 갖고 있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웨스트 프리웨이 교회 총격 사건, 공화 vs 민주 정치적 논쟁으로 점화
이번 웨스트 프리웨이 교회 총격 사건을 두고 또다시 총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공화, 민주 양당은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베토 오루크(Beto O`Rourke) 전 연방 하원의원은 사건 발생 후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에서 또 다시 발생한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과 위로를 전하며, “총기 문제와 관련해 텍사스와 이 나라에서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루크 전 의원의 뒤를 이어 최근 민주당 경선 도전을 포기한 훌리안 카스트로(Julian Castro) 전 주택개발장관도 “선출직 리더들이 행동에 나설 용기를 내기만 한다면 당장이라도 이 끔찍한 총기 폭력을 줄일 과감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Ted Cruz) 연방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총기 용의자를 “악”으로 규정하며 사건 발생 당시 해당 용의자를 제압하기 위해 두려움 없이 나선 보안요원과 신도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존 코닌(John Cornyn) 연방 상원의원도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전하며 총기 용의자를 제압한 신도들의 남다른 용기를 칭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웨스트 프리웨이 교회 경비원들의 대응을 거론하며, "이 영웅들과 그들에게 무기 소지를 허가한 텍사스 법이 인명을 구했다"고 치켜세웠다.
앞서 작년 9월 텍사스 주의회는 합법적인 총기 소지자가 교회, 이슬람 사원,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아파트단지, 아동 위탁시설, 공립학교 부지 등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한 총기 완화법들을 무더기로 발효시킨 바있다.
특히 보안요원 윌슨이 교회 내에서 총기를 갖고 있을 수 있던 것은 바로 상원 법률(Senete Bill) 535호 때문인데, 이 법은 교회, 예배당에서의 총기 소지 금지 조항을 제거한 것으로 지난 2017년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교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26명이 사망한 후 통과됐다.
이번 사건으로 텍사스 공화당 의원들은 교회 예배당 무기 소지 출입을 허용한 주 관련법을 언급하며 총격 용의자를 대응 사격으로 사살한 교회 보안요원의 용기 있는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총격 참사를 방지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총기 제한법 강구를 다시 요구했다. 나아가 민주당 정치인들은 현행 총기법 이상의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후 화이트 세틀먼트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댄 패트릭 (Dan Patrick) 부주지사는 “텍사스 주 의회에서 통과된 총기법으로 인해 신도들이 교회에서 무기를 소지하고 훈련된 보안팀이 배치될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총격 용의자에 대한 빠른 제압의 공을 주 총기법에 돌렸다.
그러나 민주당 정치인들은 신도들의 무장 허용 이상의 대책 강구를 요구했고, 특히 베벌리 포웰(Beverly Powell) 주 상원의원은 지난 8월에 발생한 두 건의 총격 참사, 엘파소와 오데사 총격 사건 후에 민주당 상하원에서 제기한 특별 회기 소집안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의 특별 회기 소집안 요구를 무시했던 애봇 주지사는, 총격사건이 발생한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악의에 찬 폭력적인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도 민주당이 다시 제기하며 압박하고 있는 특별 회기 소집 같은 입법적 해결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길수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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