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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수용 불가 결정 유감”…종교 이민단체 등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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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Trump)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그렉 애봇(Greg Abbott) 주지사가 내린 이주민 수용 불가 결정에 대해 16명의 텍사스 카톨릭 주교들이 강한 유감을 밝힌 성명을 발표했다.
애봇 주지사가 마이크 폼페오(Mike Pompeo) 연방 국무장관에게 2020년 이주민을 수용할 계획이 없음을 밝힌 서한을 보낸 지난 10일, 텍사스 전역 16명의 주교들이 “매우 실망스럽고 상심하게 하는 결정”이라며 결정을 강하게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공동 성명에 참여한 주교 가운데는 북텍사스 교구를 대표하는 에드워드 번스(Edwards Burns) 달라스 카톨릭 주교와 마이클 올슨(Michael Olson) 포트워스 교구 주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번스 주교와 올슨 주교를 비롯한 16명의 텍사스 주교들은 “애봇 주지사가 이주민 불수용 결정을 통해 종교적 이유 등 박해를 피해 조국을 탈출한 이주민들을 거부함으로써 이들이 텍사스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 되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저버린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카톨릭 신도로서 믿음의 본질은 이방인을 적극 포용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따뜻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텍사스에는 주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카톨릭 인구가 약 850만명에 이르며, 이들 중 많은 수가 이주민 출신으로 텍사스 사회에 정착한 경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봇 주지사가 2020년 이주민 불수용 계획을 미 전역에서 제일 먼저 공식화 함에 따라 카톨릭 단체의 거부 성명을 시작으로 한 후폭풍이 상당히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봇 주지사가 이주민 불수용 결정을 내린 배경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행정명령에 따르면, 난민 등 이주민 수용과 그들에 대한 정착 지원을 결정하는 단체는 주와 로컬 정부가 승인한 관련 계획서를 이달 21일까지 연방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최소 41개 주가 이주민 정착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주민 수용을 허용한 이들 41개 주와 달리, 애봇 주지사는, 지난 10일, 폼페오 연방 국무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전 오바마(Obama) 행정부의 이주민 수용 정책으로 2010년 이후 전국 총 이주민 수용 수준의 10%에 해당하는 이주민을 텍사스가 받아 들인 예를 언급하며 이주민 수용과 지원에 있어 해당 주가 충분한 역할을 이미 수행했음을 강조하며 올해 이주민 불수용 결정을 공식화했다.
한편 올해 난민과 망명자를 포함한 이주민을 새로 받아 들일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연방 정부에 밝힌 그렉 애봇(Greg Abbott) 주지사의 결정에 대한 각계각층의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텍사스 주교들이 즉각적인 반대 성명에 이어 14일(화), 북텍사스(North Texas) 이민 옹호 단체들도 결정을 부도덕하다고 비난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s DFW 지부 관계자 파지안 사이에드(Fazian Syed)는 “텍사스 정착을 원하는 이주민을 받아 들이지 않겠다는 애봇 주지사의 결정은 비양심적이고 부도덕하며 미국적 가치에 반하는 행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대해
애봇 주지사 측은 “이번 거부 결정이 미국 입국을 원하는 어느 누구에게도 불이익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며,
텍사스는
다른 주를 거쳐 텍사스로 오는 이주민들의 이동은 막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반면 벳시 프라이스(Betsy Price) 포트 워스(Fort Worth) 시장은 애봇 주지사의 이주민 관련 결정에 대해, “주지사의 결정이 텍사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진지하게 숙고하지 않고 판단했을 리 없다”며 애봇 주지사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리 김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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