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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A&M ‘총성’… 대학생 자매와 2세 남아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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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월) 텍사스 A&M대학 커머스(Texas A&M Commerce) 캠퍼스내 기숙사인 프라이드락 레지던스 홀(Priderock Residence hall)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성 2명이 사망하고 어린 아이 한 명이 부상을 당했다. 총격 사건의 사망 희생자는 이 대학 1학년생인 데자 맷츠(Deja Matts,19세)와 애버니 맷츠(Abbaney Matts,20세)라는 자매로 확인됐다.
또한 총상 피해 남아는 언니인 애버니 맷츠의 아들로 밝혀졌으며 현재 다른 가족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자끄 스미스(사진·Jacques Dshawn Smith, 21세)”라고 밝히고 “지난 4일 롤릿(Rawlett)의 자택에서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언니인 애버니의 전 남자친구 자끄 스미스를 목격자 제보와 감시카메라 영상 증거를 근거로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롤릿 경찰국 SWAT팀과 텍사스 공공안전국 및 텍사스 레인저스의 협조를 받아 그의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미스는 지난 달 26일 발생한 가정 폭력 사건으로 이미 체포 수감됐다가 만 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있던 상황에서 총격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 4년에 걸쳐 체포 거부와 절도,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이 여러 정황 증거를 근거로 스미스가 피해 대상을 겨냥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 당일 오전 10시쯤 사건 제보를 받은 경찰이 총격 사건이 발생한 레지던스 홀(Rock Residence Hall)로 출동했고 이미 사망한 자매와 부상을 입은 두 살 남아 한 명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 남자 아기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안정된 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경찰이 밝혔다.
사건 발생직후 경찰은 3명의 총격 사상자가 발생한 프라이드 록 주변을 비롯해 주차장 등을 사건 현장으로 규정하고 학생과 교직원 등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또한 A&M 커머스 캠퍼스를 일시 폐쇄하고 학생과 교직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통제를 해제시켰다.
텍사스 A&M 커머스 당국은 “총격 피해 자매 중 동생인 데자는 본 대학 1학년 학생으로 공중보건학을 전공하고 있었으며 언니인 애버니와 용의자 스미스는 이 학교 학생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크 루딘(Mark Rudin) 대학 총장은 피해자들의 가족과 친구 동료 학생들의 슬픔에 위로를 전하면서 학생과 교직원들도 서로 지지하며 도움을 나눌 것을 당부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본 대학의 모든 수업과 프로그램 및 캠퍼스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가 지난 6일(목) 정상화됐다.
일년새 2번째 총격, 캠퍼스내 총기 소지가 문제?
텍사스 A&M대학 커머스(Texas A&M Commerce) 캠퍼스 내 총격 사건은 이번이 2번째이다.
지난해 10월 이 곳의 동창회 파티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텍사스는 총기 면허증을 취득한 경우 총기를 드러내지 않은 상태(Concealed handgun license holders)로 소지하고 공립 대학 건물, 교실, 기숙사 등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와 입법 다수당인 공화당은 어스틴에서 이를 법안으로 통과시켰다. 텍사스는 현재 대학 캠퍼스내에서 권총을 소지할 권리를 보장하는 소수의 주들 중 하나다.
텍사스 총기 면허증은 총기 소지 훈련 코스를 통과한 21세 이상(군인일 경우 18세)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또한 면허증을 소유하고 있다면 캠퍼스 내에서도 당연히 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
이 법은 대학 건물, 강의실, 기숙사에 총기를 허용하지만, 각 캠퍼스는 무기가 허용되는 장소에 대한 자체 규정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법으로 캠퍼스내 일정 지역을 총기가 금지된 곳으로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UT어스틴의 경우 교수들은 그들의 사무실을 총기 금지 구역으로 선언할 수 있다. 캠퍼스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카페테리아, 학생 라운지 등 공통 구역에 총을 소지할 수 있지만 무기를 보관할 곳이 없다면 기숙사 방에 두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 A&M대학 커머스(Texas A&M Commerce) 캠퍼스의 경우는 기숙사에서도 총기가 허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의하면 해당 대학의 교직원들은 오히려 총기를 금지하기 위한 허가를 구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텍사스 주법은 대학교 스포츠 행사나 대학 병원내서는 무기 소지를 금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텍사스내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캠퍼스내 무기 휴대를 허용했고, 베일러(Baylor), 라이스(Rice),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교(Texas Christian University) 등과 같은 사립 학교는 무기 금지나 허용의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앰버튼 대학(Amberton University)은 21세 미만 학생들은 총기 소지를 금지했지만 그 밖에 2000명 미만의 다른 재학생들에게 총기를 허용하는 것을 선택한 최초의 사립학교가 됐다.
캠퍼스내 무기 소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1996년 UT 총격 사건이나 2007년 버지니아 공대 대학살과 같은 폭력적인 총격의 시대에 학생들이 자신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무기 소지를 허가한 법이 실제로 텍사스의 대학 캠퍼스에서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한다.
학자들은 지난 1966년 8월 1일 UT 어스틴 대학 캠퍼스내 시계탑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미국의 첫 집단 총격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당시 해병대 훈련 저격수 찰스 휘트먼(Charles Whitman )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6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부상했으며, 17번째 희생자는 2001년에 그 공격으로 인한 부상으로 명을 달리했다.
총기 반대론자들은 역사적으로 대량 총격 사건의 시발점이 학교 캠퍼스라는 점, 무고한 학생들의 피해가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텍사스 주 당국은 이 같은 호소에도 꿈쩍 하지 않는다. 캠퍼스내 총기 사건을 제외하고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텍사스 남부 서덜랜드 스프링스 교회 총격 사건, 20명이 사망한 엘파소 월마트 총격 사건, 5명이 사망한 미들랜드와 오데사 총격 사건 등 무수한 총격 사고에도 오히려 태텍사스의 총기 소지법은 더 완화돼 지난해 9월 새 회기 시작과 함께 합법적인 총기 소지자가 교회, 이슬람 사원,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아파트단지, 아동 위탁시설, 공립학교 부지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게 허용했다.
이와 관련해 총기 반대론자들은 텍사스의 총기 소지법은 미국에서 가장 덜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그로인한 무고한 피해에는 더 관대하다고 꼬집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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