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데스크칼럼

[이슈 텔레스콥] 미중 무역전쟁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져서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in
오피니언 댓글 0건 작성일 19-05-17 13:39

본문

김길수의 ‘이슈 텔레스콥’


 미국이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거래를 문제삼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안 카드를 빼 들었다. 미국은 지난 10일을 기해 2천억 달러(약 235조6천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그러자 그동안 강경 대응을 자제해 왔던 중국도 13일, 다음 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응수하며 맞불을 놓았다.
미·중 양국의 관세 폭탄으로 당사국인 미·중 두나라 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철강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 생산 과정에서 최종 생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재화. 원재료 등의 생산재를 의미) 를 중심으로 한국의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양국 간의 보복관세의 격화가 2020년까지 세계 경제 성장률을 0.5%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그래도 내수시장불황으로 인해 경제침체를 맞고 있는 데다 수출의 존도가 유독 강한 한국 정부로선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미·중 무역전쟁이 끝내 관세 폭탄으로 확정될 경우 동포사회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다.
특히 값싼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해 오던 동포업체들의 경우 관세폭탄이 현실화 되면 가격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져 매출감소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또 자칫 소비심리마저 위축돼 한인사회 경제전반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달라스 한인 경제인 협회 진이 스미스 회장은 "경제인협회 회원들 가운데도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회원업소가 많다"면서 “이번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중국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현저히 줄어들 것 같다” 며 “앞으론 값이 더 싼 제3국 제품을 찾아내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고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산 제품을 주로 수입해 판매해왔다는 한인상인 A씨도 “ 무역전쟁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중국산 제품의 재고가 예상된다면서 그 동안은 값이 싼 중국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그나마 걱정이 크지 않았는데, 가격이 오를 경우 판매되지 않은 제품들을 어떤 식으로 소화해 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 “고 볼멘소리를 냈다.

내년 대선을 목표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초 강수가 과연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역시 사활을 걸고 쉽게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하지만 분명한 점 하나는 양국간 패권전쟁이 됐든 무역불균형을 시정하기위한 불가피한 담판이 됐건 서로를 향해 관세폭탄을 터트리는 것만이 당사국과 세계경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봐야 할 과제로 보인다.
미·중 양국이 현재처럼 관세를 지나치게 올릴 경우 이미 양국간의 싸움만이 아닌 세계경제를 담보로 한 국제적인 무역전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고, 그로인한 피해 여파는 엉뚱한 곳에 까지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래싸움은 고래들만의 싸움으로 깔끔하게 끝이 나야 한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국모두에게 명분과 실리를 함께 찾을 수 있는 윈윈 합의를 이끌어 내야한다.
고래싸움에 애꿎은 새우들의 등이 터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이번 미·중 무역전쟁은 양국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빌미로 세계경제에 또 다른 피해를 입히는 가해자가 되고 마는 꼴이 될 것이다.
작은 새우들도 고래와 똑 같은 바다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KTN 편집위원

 

김길수의 ‘이슈 텔레스콥(Telescope)’이란?
특정 사건이나 이슈에 관해 전문가적 지식을 갖고 접근하는 방식대신
일반인의 시선으로 멀리있는 물체를 망원경(Telescope)을 통해 조금더 가까이 바라보듯
들여다보고 해석하는 코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데스크칼럼 목록
    접촉(contact), 연결(connection), 소통(communication)을 위하여 어떤 사회든 크고 작음을 떠나 조직간, 인물 간의 접촉과 연결, 그리고 소통은 기계를 잘 돌리는 윤활유만큼 중요하다. 신문과 방송에도 뻑 하면 자주 이 어휘들이 양념처럼 등장…
    2019-07-05 
    김길수의 이슈 망원경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 주 KTN이 보도한 ‘2019 코리안 헤리티지나이트(한국 문화의 밤) 재개 ‘와 관련한 보도를 보고 전화를 했다는 지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였다. “ DK 미디어 그룹이 나서서 올 해는 코리안…
    2019-07-05 
    지난 주 ‘스텔스(?) 목선’을 탄 수퍼 북한 어부 몇 명이 우리 동해를 늠름하게 넘나들며 급기야는 삼척 항에 들어와 동네 사람에게 ‘휴대전화 좀 빌려 주시라요’ 했단다. 도대체 이게 무슨 코미디인지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실소하게 했다. 어떻게 말로 표…
    2019-06-28 
    [김길수의 이슈 망원경] 19기 민주평통위원 ‘인선’에 즈음해 국민참여공모제 ‘환영’ 제 19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이하 민주평통, 평통) 위원 인선을 위한 요강 및 방침이 확정됐다. 평통 사무처가 15일 (토) 주 달라스 출장소를 통해 알려온 추천요강에 따르면 1…
    2019-06-21 
    손용상 칼럼 / 짧은 글 깊은 생각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 하늘만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가슴 속에선 아직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 장미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2019-06-21 
    손용상 칼럼 / 짧은 글 깊은 생각 필자가 아는 선배 언론인 한 분이 카톡으로 이런 글을 보내왔다. “요즘엔 관청에 가도 공무원들이 잘 웃지도 않아요. 안면이 있는 친구들도 그렇고.. 원래 공무원은 뚱하고 별 표정이 없다고 하지만, 요즘 특히 ‘늘공(늘 공무원/직업공…
    2019-06-14 
    작년 가을로 기억한다. 외로움을 국가가 나서서 해소시켜 주겠다는 뉴스를 접했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외로움 대응 전략’(A Strategy for Tackling Loneliness)이란 걸 발표했다. 국가 차원에서 국민들의 외로움을 관리하는 세계 최초의 종합…
    2019-06-07 
    손용상 칼럼 / 짧은 글 깊은 생각 어제(6일)가 현충일입니다. 언필칭 6월은 ‘보훈(報勳의 달‘이라고 합니다. 이 날을 맞으면 특히 여의도 정치꾼들은 아주 처연한 표정으로 입에 발린 거짓말만 늘어놓습니다. 보훈? 진정성 없는 그 꼴을 보면 솔직히 화가 치밉니다. 왜…
    2019-06-07 
    지난주 KTN은 “DFW 한인사회 양대 축제 실종되나?”라는 커버스토리로 ‘코리안 페스티벌 (Korean Festival)과 코리안 헤리티지나이트 (Korean Heritage Night/한국 문화유산의 밤)‘행사를 앞으로는 할 수가 없게 됐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그…
    2019-05-31 
    데스크 칼럼 – 기자가 보는 세상 얼마전 지인의 어머니 장례식에 다녀왔다. 고인이 자녀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사랑한다”와 “고향에 가고 싶다”였다고 한다. ‘앰뷸런스 소원재단’ (Ambulance Wish Foundation) 이란 곳이 있다. 2007년에 네덜란…
    2019-05-31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보가 날아든지 꼭 10년이 됐다.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많은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노무현을 추모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3일 봉하마을을 찾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권양숙 여사…
    2019-05-24 
    올해도 벌써 반이 흘러가 ‘봄’이 지나가고 있다. 봄은 계절의 여왕이고 가장 눈부신 계절이라 했는데, 어째 대한민국의 봄은 그렇지 않은 느낌이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우리 조국의 국내외 대다수 동포들 마음은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었다. 되레 앞으로 다가올 무…
    2019-05-24 
    김길수의 ‘이슈 텔레스콥’  미국이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거래를 문제삼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안 카드를 빼 들었다. 미국은 지난 10일을 기해 2천억 달러(약 235조6천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그러자 그동안…
    2019-05-17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라틴어 문장이 두 개 있다. 많이 들어봤거나 의미는 알아도 그게 라틴어라는 사실은 몰랐을 수도 있다. 이 두 문장은 드라마, 노래의 제목으로 쓰였거나 영화의 유명한 대사로 등장하면서 알려진 측면이 크다. 바로 이 문장이다. ‘카르페 디엠 (Ca…
    2019-05-17 
    언젠가도 한번 언급했던 일이 있었습니다만, 5월은 언필칭 ‘가정의 달‘이라 합니다. 5일의 어린이날도 있었고 8일의 어버이날, 15일의 스승의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5.16군사 혁명, 5.18 광주’사태‘ 등 역사가 얼룩진 날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
    2019-05-17 

검색